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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빛'을 보다
[조선일보 2005-12-05 04:09]
시각장애인 한찬수씨
싱가포르 마라톤 완주
[조선일보 전기병 기자]
시각 장애인 한찬수(45)씨가 4일 싱가포르에서 펼쳐진 스탠다드차타드 싱가포르 마라톤에서 5시간16분22초의 기록으로 완주했다.
한국타이어에 근무하던 한씨는 30대 초반 시야가 서서히 좁아지는 망막색소변성증(RP)이라는 희귀 불치병에 걸렸고 지난 2001년에 시력을 잃은 한씨는 결국 2003년 회사를 그만두었다. 한씨는 그러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부인 고금래(42)씨를 위해서라도 “눈은 잃었어도 건강은 잃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해 지난해부터 한국시각장애인 마라톤클럽에 가입해 마라톤을 시작했다.
끈으로 손을 묶고 뛴 도우미 전영배(제일은행금융결제팀장)씨와 함께 결승선을 통과하고 나서 눈시울을 적신 한씨는 “마라톤으로 자신감과 희망을 얻었다”며 “오는 2008년 베이징 장애인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뛰는 것이 나의 목표”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전기병기자 [ gib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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