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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움 = 파도
    이방인 2002/09/11 1,096
      어둠이 짙게 내린 저녁 그리움 하나가 창문을 두드린다. 별빛도 달빛도 비 구름속에서 잠이들고 내 창안의 불빛도 꺼진지 오래되었다. 무심한듯 일상이 자명종 시계 안에서 흐르고 가슴 한켠 밀어둔 그리움이 아리어 온다. 밀려오다 멈칫 거리는 파도처럼 그래 그리움은 파도와 같다. 바지 걷어 올리고 조금씩 다가간 그 바다의 그리움 ... 집채만큼 몰아쳐 오다가는 발밑에 멈쳐 서고, 어느순간 하얀 거품을 일구며 온몸을 덮쳐 .... 추적거리는 빗속에 삼십 육점 오도씨 로 파도를 말리던 그날처럼 ... 벌써 코스모스가 하늘 거리네요. 보셨나요. 자고 일어나면 다람쥐와 청설모의 밤샘 작업 현장이 그대로 드러나죠... 도토리 따기 있잖아요, 거리에 뒹구는 도토리 모자들 ... 가을이 여물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