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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축구화를 신고 자전거를 타고 들로 나갔습니다.
축구화 그 바닦의 올통볼통함을 페달로 느끼며 연분홍 나팔꽃과 눈을 맞추고 이름 모를 작은 들꽃들과 인사를 합니다.
짙은 남색의 달개비 그 샛노란 수술은 돌잡이들의 메롱하는 그 앙징맞은 모습을 닮았습니다.
싸리나무의 짙은 자주빛 꽃... 아참 어제 드라이브길에 본 갈대의 뽀송송한 첫인사...너무 예뻤어요.
그 줄기를 타고 올라와 눈부신듯 살그머니 얼굴을 내밀고 있는 모습 ...
갈대숲의 그 까칠함 말구, 짙은 초록 줄기 속에서 금방 눈뜬 아가 같은 보드라움 ...너무 너무 예뻤어요.
오랜만이죠 ...하나도 안 궁금한 표정들이시네...
그래도 난 궁금하고 약간의 몸살도 나고...무슨 얘기냐구요 우리 컴이 천둥을 맞아서요 전용선 까느라 한 열흘은 못들어왔거든요.
오늘 알피 친구가 한양에 간다고 하더군요.
가끔 쪼매 부러븐거 있죠.
난 계(?) 도 하나 없거든요. 같이 오라구요?
음, 내친구도 슬쩍 던지더라구요 ...같이 갈래요.
근데 딸린 식구도 많구 쓰케줄도 쪼까 바뿌고, 길도 마이 멀고 ...
잘 갔다 온내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