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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방에 갔다가
    아내 2002/07/23 1,190
      가끔 여기 홈페이지에 들어와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보고 간답니다. 오늘은 rp소식지가 왔길래 문득 또 궁금해 지더군요. 사랑방에 몇자 적으려다 손님처럼 뜨내기로 왔다 갔다 하는 제가 무슨 자격이 있을까 싶어 엄두가 나질 않더군요. 그냥 나가려다가 그래도 몇자 적고 싶어서 게시판에 들렀습니다. 여러분들의 사는 이야기는 제게도 힘을 주고 또 많은 반성을 하게 해 주네요. 아까 저녁 때 사소한 일로 신랑과 다투었는데 여기 있는 아름답고 좋은 글들을 보면서, 연애하던 때를 생각하게 되고 아직도 내가 그를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사실 결혼 전에는 그가 rp라는 거..... 남들이 나를 걱정하는 만큼 두렵지 않았고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왜냐면 우리는 오랜 연애 끝에 결혼을 했고 또 오랫동안 그의 병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 있었거든요. 근데 결혼하고 부딪치는 사소한 문제들이 가끔 나를 예민하게도 하고 그가 야속하게 느껴지도록도 만들더군요. 그래서 속상하고 남 몰래 눈물 날 때도 있었구요. 오늘도 그랬어요. 그가 소심하게 행동하는 것 때문에 다퉜으니까요. 하지만 여기 들어와 보니 제 잘못이 많다는 거 내가 사랑하는 이를 더 아프게 하고 있다는 거 다시 알게 됐어요. 또 밝게 살아가는 모습 보면서 힘도 얻었구요. 내 맘에 슬픔이 자리잡으려 할 때마다 들러서 이야기 해야겠어요. 그럼 여러분들의 이야기가 햇빛처럼 내 맘의 그늘을 지워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