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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참 좋습니다.
정강이 위로 또르르 떨어지는
물방울들이 다정하게 느껴 집니다.
아래로 가볍게 내려앉는 풀꽆냄새가
가슴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빗방울이 나뭇잎과 부딪치며 떨어지는 소리가 싱그럽게 들립니다.
잠시라도 햇님이 고개를 쳐들면
나뭇잎 위에 올라앉은 세개의 물방울
오색의 영롱한 빛들이 황홀케 합니다.
이런 나를 시샘이라도 하듯 어느사이
바람은 세개의 물방울을 업고 달아나
버립니다.
내눈과 손이닿지않는 곳으로...
허전한 마음에
진한 커피향에 마음을 맡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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