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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dsferf 2002/07/08 1,206
      미국에서는 처방을 요구하는 전문의약품을 대중매체를 통해서 광고할 수가 있습니다. 바이아그라, 항우울제,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요실금 치료제, 치매치료제 등 다양한 약들이 시청률이 가장 높은 시간에 방송을 통해서 광고가 이루어집니다. 환자들이 의사를 방문해서 의사에게 TV에서 본 약을 처방해 줄 것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문의약품의 TV광고가 증가하면서 환자가 의사를 방문하는 전체 횟수도 일부 증가되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우울증 약 광고를 보면서 본인이 우울증이라는 것을 몰랐던 환자들이 자신의 증상을 자각하고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해당됩니다. Prozac과 같은 항우울제의 성공의 배경에는 이러한 광고 전략이 뒷받침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문의약품에 대한 광고는 간접적으로 제약회사 자체에 대한 PR (public relation) 증진의 효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어떤 제품의 광고를 보게 될 때 소비자는 단지 그 제품만을 기억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회사의 이름도 기억하게 됩니다. Viagra 광고를 보면서 소비자는 Pfizer라는 회사 이름도 인지하게 됩니다. 소비자는 광고를 통해서 익숙해진 브랜드 인지도가 있는 회사의 제품을 선호하게 됩니다. 전문의약품은 아니지만 미국의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Johnson & Johnson의 Tylenol은 다른 업체의 acetaminophen에 비해서 월등한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고, Bayer의 아스피린은 다른 업체의 아스피린에 비해서 월등한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록 효능이 같더라도 소비자는 브랜드 인지도가 있는 약을 선호합니다. 한국에서 의약분업이 되면서 환자는 자신이 투약 받는 약의 상품명과 제조회사를 처방전을 통해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환자들은 같은 파모티딘이라도 광고를 통해서 익숙한 큐란을 복용하기를 원할 것이고, 같은 라니티딘이라도 광고를 통해서 익숙한 잔탁을 복용하기를 원할 것입니다. 제약회사들은 앞으로 더욱 더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가는 마케팅을 지향할 것입니다. 소비자들의 유명 제약회사에 대한 의존도는 점점 증가할 것입니다. 만약에 정부가 이러한 근본적인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고, 단지 처방 방법을 상품명 처방에서 성분명 처방으로 바꾸는 것만으로 유명 제약회사의 브랜드 약품의 처방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것은 환자들이 의료 소비자로 변하고 있다는 현실을 인식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어쩌면 의약분업 이전부터 소비자로서의 환자들은 브랜드 약품의 처방을 이미 원하고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의약분업 이전에는 의료보험공단이 내부적으로 정한 소위 고가약을 1,2차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경우 무조건적으로 삭감을 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욕구가 반영되기 않았습니다. 하지만 의약분업 이후에 상황이 바뀌게 되면서 소비자들의 이러한 욕구가 구매에 반영되게 된 것입니다. 정부는 이러한 소비자로서의 환자들의 권리와 욕구를 인지하지 못하고, 공급자인 의사에게 generic 처방을 강요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약제비 처방을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소비자인 환자에게 generic 처방에 대한 적절한 인센티브를 주어야만 합니다. 약품명 처방을 성분명 처방으로 일률적으로 바꾸는 경우에 단기적으로는 의료보험공단의 약제비 지출이 줄어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약회사들의 환자들에 대한 직접 마케팅이 증가하고 환자들도 적극적인 소비자로 변화하는 현재 상황에 있어서 그 효과는 단기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정부는 의료공급자를 통제해서 약제비 지출을 인위적으로 줄이려고 하기 보다는 소비자에게 generic drug 사용에 대한 동기를 제공해서 합리적인 약제비 지출이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