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 누군가에게...
    그리움 2002/07/03 1,355
      답답한 마음에 이곳엘 왔는데 막상 무언가를 말하려하니 그것도 잘 안되네요. 그렇지만 이렇게 들어온것도 많은 용기를 낸 것이니 더 용기를 내 봐야겠군요. 제 남편도 RP입니다.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우연히 안과를 찾았는데 그때 알게되었어요. 믿기지 않는 사실에 일년정도는 눈에서 눈물이 마를날이 없었답니다. 울고 또 울어도 계속 눈물이 났습니다. 그렇지만 남편이 있는 자리에선 울지도 못했어요. 나보다 남편이 더 괴로울거라 생각했으니까요. 그래서 전 모든 것을 남편에게 양보했고 그가 하는 나쁜 행동들에 대해서도 무조건 이해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 그때의 제 행동들이 너무나 후회스럽습니다. 제가 그때 좀 더 냉정하게 생각하고 남편에게 독립심을 키워줬더라면... 결혼한지 어느덧 7년. 어제도 남편에게 애걸했습니다. 제발 술 좀 줄이라고... 제발 담배 끊으라고... 제발 가족을 생각해달라고... 제발 ... ... ... 그런데 남편은 미래를 생각하기 싫다는군요.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대요. 그것이 더 짜증나고 슬프답니다. 남편은 오늘도 술고래가 되어서 들어오려나 봅니다. 남편의 끝이 없는 방황(?)에 이제 저도 손을 들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