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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마음에 이곳엘 왔는데 막상 무언가를 말하려하니 그것도 잘 안되네요. 그렇지만 이렇게 들어온것도 많은 용기를 낸 것이니 더 용기를 내 봐야겠군요.
제 남편도 RP입니다.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우연히 안과를 찾았는데 그때 알게되었어요.
믿기지 않는 사실에 일년정도는 눈에서 눈물이 마를날이 없었답니다.
울고 또 울어도 계속 눈물이 났습니다.
그렇지만 남편이 있는 자리에선 울지도 못했어요.
나보다 남편이 더 괴로울거라 생각했으니까요.
그래서 전 모든 것을 남편에게 양보했고 그가 하는 나쁜 행동들에 대해서도 무조건 이해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
그때의 제 행동들이 너무나 후회스럽습니다.
제가 그때 좀 더 냉정하게 생각하고 남편에게 독립심을 키워줬더라면...
결혼한지 어느덧 7년.
어제도 남편에게 애걸했습니다.
제발 술 좀 줄이라고...
제발 담배 끊으라고...
제발 가족을 생각해달라고...
제발 ... ... ...
그런데 남편은 미래를 생각하기 싫다는군요.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대요.
그것이 더 짜증나고 슬프답니다.
남편은 오늘도 술고래가 되어서 들어오려나 봅니다.
남편의 끝이 없는 방황(?)에 이제 저도 손을 들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