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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쳤어여
    희망을안고서 2002/05/05 1,426
      오늘 밤 10시경에 애 재우고 집사람과 불끄고 거실 쇼파에 앉아 오붓하게 영화 한 편 때리고 있었다. "두사부일체" 좀 무식하고 저속한 욕설과 구타가 나오는 장면에서 흥분하여 담배(망막에 안 좋아서 끊어야 하는데)를 피우고자 베란다로 발길을 돌리는 순간 뭔가 "와장창"하는 소리가 났다. 아뿔사... 비디오를 보느라 장식장 유리문이 열려있었는데 그걸 모르고 걸으면서 발로 차버렸고 유리문이 꺾이면서 박살이 난 것이었다. 아..유리가 깨지면서 좋은점과 나쁜점이 있었다. 좋은 점은 유리가 자동차유리처럼 아주 작은 크기로 조각조각나버려서 발가락만 가벼운 찰과상이 났다는점이고 나쁜점은 깨알깨알 부서진 유리가 거실, 베란다, 부엌, 작은방 등 온 집을 돌아다녔다. 마누라의 잔소리를 들으며 청소한지 어언 3시간! 마누라는 애가 깨서 재우러 다시 들어가고 난 청소 마무리하고 작은방에 들어와 이렇게 푸념을 하고있다. 오늘일은 다행히 부상이 없었지만 유리가 만약 조각조각나지 않고 큰 덩어리로 쩍! 갈라지는 유리였다면 아마 난 응급실에 누워있겠지.. 내가 RP란 걸 모르는 집사람은 내가 그냥 야맹증만 있는 줄 안다. 한 달전, 대학병원에서 시야가 각각 30도며 RP초기에서 중기로 접어드는 단계라는 진단을 받고나서 생각했는데.. 정말..시야가 좁은 것 같기는 하다. 진단받기전에는 전혀 그렇게 생각 안해왔다. 그냥 내가 주위력이 떨어지고 산만한가부다..이렇게 자주 부딪치고.. 특히 보도블록에 차 못올라 오게끔 방해물(콘크리트)이 있는데 ..난 정말 이게 너무 싫다 대낮에도 남들은 피해 돌아가는데 난 미처 느끼지 못하고 부딪친다. 부딪치는 순간 너무 아파서 뒹굴고 싶지만 주위의 시선과 내 자신에 대한 자학감으로 그냥 인상쓰고 지나간다 그리고 바지를 좀 걷어보면 여지없이 피멍이 나 있다. 두렵다.. 야맹증에 시야마저 좁으니.. 밤에는 가본길이 아니면 절대로 운전을 안해왔다. 낮에는 조심조심 운전하면 아무 문제없구. 지금 출퇴근용차가 고장이 나서 차를 한 대 사야하는데.. 난 사실 운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편인데.. 우짤까나.. 아..근데 여기 회원님들중에서도 낮이나 아니면 밤에 운전하시는 분 계시남유? 아..그라고 밤배피우면 우리 알피환자한테 많이 해롭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