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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말씀을 마음깊이 새겨가며 읽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너무도 건방지게 글을 썼던 것같아서 제 글을 읽으신 모든 분께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제가 경솔했습니다. 지금껏 제가 대해왔던 사람들 모두가(단한명만을 제외하고) 제 말을 깊이 듣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의 벽이라고 해야할까요.. 아무튼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았기 때문에 주변사람들에게 한마디도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말을 하지 않는 편이 더 나을꺼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당신의 상태는 국내의 병원에서는 더이상 손쓸 수 없다.. 라는 판정을 받은 사람이 자연치유력을 증대시키는 쪽으로 치료를 받고 좀 좋아졌다 싶으면 금방 등을 돌려 병원을 다시 찾거나 민간요법을 행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급할때만 찾고 급하지 않을때는 사이비 보듯 한다고 해야할까요.. 그런 경우를 많이 보아왔기 때문에 병을 가진자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으로 글을 써서 좀 거칠어졌던 것같습니다.
저는 인간의 몸에 존재하는 병은 희귀병, 흔한병을 막론하고 발병의 원인지가 같은 곳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RP는 희귀병"이라는 타이틀을 떼버리고 당뇨병,백혈병,종양등과 같은 하나의 일반적인 "병"으로만 구분해버렸기 때문에 병원치료조차 받을 수 없는 RP인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제가 "일반인"이라고 쓴 것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또한 정상인 비정상인 구분하는 것이 싫었기 때문에 "일반인"정도가 나름대로의 배려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조금만 더 깊이 생각했더라면 "비RP인" 이라고 쓸 수 있지 않았나..더 좋은 표현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님이 쓰신 글중에
"모든병의 근원은 하나인데 증상만이 다르고 표출만이 다른걸지도. 아직은 우리 인간은 그곳에 도달 하지 못하기 때문에."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그말, 맞습니다. 그러나 그 경지에 도달한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러한 분을 찾도록 노력해보십시오. 꼭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꼭 정확하게 들어맞는 비유는 아니지만 원인의 제거가 중요한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화단에 물을 줍니다(온몸에 혈액을 순환시킵니다) 그런데 누가 호스를 밟았습니다(원인). 수도꼭지와 연결된 호스부분이 수압때문에 터질 듯 합니다(고혈압이 발생했습니다).
이때에 고혈압을 "어떻게" 정상수치로 돌려놓을 것인가.를 생각한다면 혈압을 떨어뜨릴 혈전용해제등 각종 주사나 약을 사용할 겁니다.(호스안의 이물질제거로 볼 수 있겠죠.)
고혈압은 "왜" 발생했는가.를 먼저 생각한다면 문제는 조금 달라집니다.
혈관벽이 좁기때문에 혈액이 지나가는데 고압이 발생한다. 그렇다면 왜 혈관벽이 좁아진 것일까-->혈전때문이다.왜 혈관벽에 혈전이 쌓인걸까-->.
...
그렇게 왜 그럴까에 꼬리를 물고 질문하고 또 생각하면 맨 마지막에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그 원인을 제거하면 혈압은 당연히 정상수치로 돌아오겠죠.
병은 필요에 의해 발생한다고 저번에 제가 써놨었는데, 이해를 돕기 위해 잠깐 설명드리겠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개념을 가장 단순화시켰습니다.)
몸안에 어마어마한 독소가 발생했습니다. 당장 배출해버리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인체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그 독소가 온몸에 퍼져 몸전체를 망가뜨리기 전에 한군데에만 그것을 결집시키려 할 것입니다. 모든 생명체에게 생존과 번식이 일차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온몸에 이상이 생겨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것을 막는 대신 단 한 곳을 고장내버립니다.
인체에 유해한 독소를 몸안에 가두는 것. 그것또한 해로운 일이기 때문에 독소가 우리몸에 끼치는 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방향으로 인체의 한 부분(독소를 결집시키는 곳)을 변형시킵니다.
그것이 독성의 중화입니다. 독소가 끼치는 위해의 최소화를 위해 우리 몸의 한 부분이 그 독성을 중화시키면서 변형됩니다. (경우에 따라서 그것을 암이나 종양으로 부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만드는 요인이 사라지면 변형되었던 세포등이 조금씩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갑니다. 그러므로 암세포를 방사선으로 태워죽이는 것만이 해결책이 아닙니다.
RP유전자가 있기 때문에 태어날 때 가지고 나온 병이 아니냐구요?
살아있는 모든 세포는 자기 조상들이 행해온 10억년의 경험들을 간직하고 있다(에르빈 슈뢰딩거가 쓴 "생명이란 무엇인가" 부록편 중에서--이말 누가 했는지 안적어왔어요 -.-;)
똑같이 몸안에 독소가 발생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당뇨병으로 또다른 사람은 뇌종양으로 또는 RP로 표출시킵니다. 세포는(우리몸은) 그것을 기억합니다.
지금 우리가 RP를 앓고 뇌종양을 앓고 있는 것이 유전자때문이라고 칩시다. 그것은 우리의 머언 조상중에서 RP나 뇌종양을 앓은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현대를 사는 우리 몸에 독소가 발생했습니다. 세포는 그것이 오래전에 경험한 것과 비슷한 경우란 걸 압니다. 그러면 그것을 어떻게 표출할까요? 조상에게 유례없었던 간암으로 표출시키겠습니까, 한번 경험해봐서 세포가 기억하는 RP나 뇌종양으로 표출시키겠습니까?
그것이 바로 유전입니다. 몸이 병을 발생시켜야할 상황에 처했을때, 세포는 우리 조상대에서 경험한 바 있는 병을 택할 것입니다.
(제가 위에서 쓴 "독소"는 어떻게 정확히 표현할 방법이 없어서 임의로 정한 것입니다. 그것이 나쁜 영향만 끼치는 것은 아닙니다. 관심을 보이는 분에게만 더 깊이 설명드리겠습니다)
RP는 선천적인 것이다, 자연치유력에 대해 정리해달라, 등은 한꺼번에 얘기하기엔 너무 방대합니다. 제가 위에 적어놓은 얘기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똑같이 먹었는데 누구는 건강하고 누구는 병에 걸리고 누구는 죽었습니다. 그럼 먹는 것에는 원인이 없습니다. 다른 것을 찾아보아야 합니다. 그것은 개개인의 몸의 환경(상태)에 의한 것입니다. 체내환경이 좋은 사람은 어떤 음식이든 금방 소화시켜 독소를 배출할 것이고 환경이 나쁜 사람은 소화도 배출도 앞의 사람만큼 원활하진 않을 겁니다. 그러므로 체내환경이 나쁜 사람에겐 암만 좋은 약을 먹여도 일시적인 효과만 나타낼뿐입니다.
체내환경이 아주 나쁜 사람은 똑같은 RP라 하더라도 진행속도가 빠르게 나타날 것이 분명합니다.
DNA가 거의 일치하는 신장이라도 이식할때 거부반응을 나타내는 것을 보면 같은 인간이라도 얼마나 무궁무진할만큼 서로 다른가..를 알게 됩니다. 그만큼 개개인의 체내환경도 아주 다릅니다. 현재 병원에서 하는 의료행위처럼 똑같은 병을 가진 환자가 규격화되어선 안되겠지요. RP를 가지신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인류의 출현이래 단 한명의 낙오자도 없었던 조상을 둔 덕에 우리 개개는 지금 살아있고 그래서 우리는 모두 위대한 사람입니다.(우리가 태어나기 1000대 전의 조상이 요절해버렸다면 지금의 우리는 없었을 겁니다)
각자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우리 개개인은 차별없이 모두 존중받아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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