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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와주세요..
    청개구리 2013/11/05 1,415
      전..임신 35주인 예비엄마입니다.. 임신중 가끔 시야가 흐려지다 괜찮다.. 막달에 들어서면서 시야 흐림이 또 심해져.. 안과를 찾았다가.. rp진단을 받았습니다.. 전 유아기부터 야맹증이 있었고.. 꽤 심한 편이었어요..하지만 어릴때부터 있던 증상이라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도움으로.. 현재 잘 적응하고 익숙해진 삶을 살았습니다. 제 두 눈이 되어준 남편이 있어.. 밤에는 빛이 없으면 거의 보이지 않지만.. 불편감없이 의지하며 잘 지냈고요.. 근데..실명할지도 모른다니.. 그 두려움과 불안감에 아무것도 할 수 없네요.. 아기에게 유전될지도 모른다는 차가운 의사의 말에도.. 눈물만 흐르네요.. 지금 현재 아들을 임신중이고요.. 확률을 물으니 반반이라느니.. 나와봐야 안다고 하고.. 남편은 절 위로하고 안심시키지만.. 그 마음도 오죽할까요.. 그 사람도 얼마나 두려울까요.. 아직 낮에는 별다른 불편이 없습니다.. 항상 교정시력이 .5 .6 정도여서.. 그냥 그렇게 불편감을 모르겠습니다. 시야각도가 일반인에 비해서 좁은 것 같지만.. 익숙해서.. 10년후가 될지..몇년후가 될지..더 될지.. 뭘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뱃속아기에게 자꾸 제가 울어서 너무 미안한데.. 진정이 되지 않아요.. 남편이 없으면..가슴이 조여오고..너무 불안해요.. 남편은.. 제가 혹시라도 시력이 많이 잃게 되면 그 전에 귀농해서 살자고 합니다.. 아무 걱정말라고.. 그땐 무섭지 않게..평생 같이 있자고.. 그 말이 제겐 가장 큰 위로네요.. 근데 문득문득 밀려오는 두려움과 불안감이.. 출산도 해야하고..아이도 키워야 하고.. 제 전공도 있고.. 이걸 알지 못했던 지난주까지.. 정말 행복했는데.. 차라리 몰랐으면..좋았을 텐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뭘 할 수 있나요.. 어떻게 해야...제가..긍정적으로 지낼 수 있을까요.. 우리아이는 건강하겠죠.. 제게 도움을 주세요.. 치료가 될까요?... 저 행복하게 살수 있겠죠?.. 저희 남편도 저와 행복하게 살 수 있겠죠... 남편에게 저도..희망이고 싶었는데.. 그래야 하는데 말이죠.. 눈물이 멈추고..모든 걸 받아드릴수 있기를.. 꼭 치료가 가능해지기를.. 누굴 붙잡고 이야기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