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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 시 이기철님
잎 넓은 저녁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웃들이 더 따뜻해져야 한다
초승달을 데리고 온 밤이 우체부처럼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채소처럼 푸른 손으로 하루를 씻어 놓아야 한다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을 쳐다보고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 같은 약속도 한다
이슬 속으로 어둠이 걸어 들어갈 때 하루는 또 한번의 작별이 된
다
꽃송이가 뚝뚝 떨어지며 완성하는 이별 그런 이별은 숭고하다
사람들의 이별도 저러할 때 하루는 들판처럼 부유하고 한 해는
강물처럼 넉넉하다
내가 읽은 책은 모두 아름다웠다
내가 만난 사람도 모두 아름다웠다
나는 낙화만큼 희고 깨끗한 발로 하루를 건너가고 싶다
떨어져서도 향기로운 꽃잎의 말로
내 아는 사람에게
상추잎 같은 편지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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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 본 알피 협회 캠프~
그 어떠한 미사여구로 이야기를 풀어내기 어려워 평소 제가 애송
하는 시 한편으로 대신합니다. 비록 일신은 점점 불편해지지만
먼 미래도 지나간 과거도 아닌 지금 현재 내가 가장 열심히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하루 하루를 엮는 일이 가장 가치있는 일
이란 것을 여실히 깨닫고 왔습니다. 저 혼자가 아닌 같은 아름
을 가진 많은 환우님들을 보면서 빛에 대한 열망을 하나로 뭉치
쳐서 굴리면 분명 이루어낼꺼라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협회에 큰 산맥처럼 버티고 계시는 회장님과 관계자분들..그리고
자원봉사님들을 보면서 너무 감사하고 그간 마음 쓰지 못하고
힘 보태주지 못하고 방황한 자신이 부끄럽고 죄송했습니다
그들 또한 같은 환우 입장에서 다른 환우를 배려하고 샆피는 모
습에 감동과 미안함, 안쓰러움이 교차해 맘속 깊히 아픔으로
박혔지만 궂이 꺼내놓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희망을 손에 넣기에도 너무 시간이 부족하기에...
한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의 희망이 사막에서 찾는 신기루가
아닌 함께 손내밀면 잡을 수 있는 가까이 와 있다는 것입니다.
캠프에서 감사님꼐서 언급하신 " 마중물" 이제 우리 함께 부어
샘물을 끌어 올리는 일에 집중해야 할때라 여깁니다.
행사 진행에 애써주신 협회관계자님들, 출연하신 분들 감사합니다..그리고 함꼐 한 우리 환우님들 모두 모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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