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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워킹홀리데이 다녀오신분이나 아직쓸만한눈님 연락처
    아직쓸만한눈 2013/08/23 1,065
      단문으로 쓰다가 글이 길어져서 답글로 남깁니다.. 옛날생각나게 하시네요.. 저는 2002년에 갔다 와서;; 그땐 쓸만할때! 갔었나 싶습니다. 아무래도 워킹은 노동하여 돈벌러 가는 게 아니고, 노동을 통해 영어는 기본으로 익히고 그나라 문화와 내가 몰랐던 큰 세계를 배우는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나라를 가든, 일의 귀천은 없다 생각하지만, 그 일을 통해 사람들과 접하여 어울려 "영어"를 배우고, 경험을 쌓고 그리고 현지 생활을 위한 돈까지 버는게 목적이 되어야지,.. 그래서 제가 갔다온 미쿡 킬링턴스키리조트 청소부는 꽤 괜찮았다 생각들어요. 청소부,, 하우스키퍼죠. 그거 말고도 F&B라고 음식팔고 서빙하는 일, 스키강사, 스노우메이커 등등 여러 좝이 있었는데 하우스키퍼가 팁이 많아 주급 기본 320$에 크리스마스, 연말때는 주급 1000$ 넘게도 받았으니까요.. 저는 해보진 않았지만 농장에 가는 건 좀 이런 목적을 달성하는데는 부족하지 않나 싶어요. 왜냐면, 농장에서는 주변에 곡식들과 지내야 하다 보니, 의사소통부터가 안되니까요. 저도 나갈 때는,,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학원에서 영어도 배우고 이렇게 생각했는데, 막상 가서 부딛혀 보니, 처음엔 부당한 기숙사 조건에 항의하며 그러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과 영어로 이야기 하고 전화도 많이 하고(1-800.., 080 무료전화요) 그리고 무계획으로 히치하여 도시로 나가 모르는 사람 집에 초대받아 땡스기빙데이를 만찬하고, 600$짜리 똥차(보험포함해서 1000$)도 뽑고 그리고 돈좀 더 벌거라고 야간 투잡하고, 현지인과 어울려서 소주와 맥주를 기울이며 한국산 소주가 바닥나서 보드카를 먹는 사람들..(그땐 정말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 같았음) 음주하여 4시간 걸려 보스턴에 놀러가고, 다음날 낮에 졸음운전하다 앞차와 접촉사고;; 차 산지 1주일 이내라 보험도 안든 상태에 경찰 사이카의 엄호에 경찰서로 연행;; 다행히 아무일 없이 출소,, 요리도 해 먹고, 마트에서 병과 캔을 팔아 기름값으로 쓰고,,(병, 캔이 각 5~10센트,,20개 1$, 100개 정도 모으면 그 돈으로 차에 연료는 충분했죠) 한국사람들이 어찌나 술을 잘 먹던지 그거 모아 팔았죠. 스키장이니 보드는 미친듯이 많이 탔고 그래서 “보드”라는 취미가 생겼죠. 그렇게 4개월의 일이 끝난 후, 뭐하지? 하다가 여자 2명과 대륙종단을 했었죠. 오타와-토론토-나야갸라-뉴욕-보스턴-워싱턴-플로리다까지.. 캐나다로 가는 2차선의 끝이 안보이는 직선도로에서 시속 120mile로 달리고,, 얼음세계의 나야가라 폭포를 보고 캐나다의 식물원, 뉴욕의 자연사박물관, 우드버리 아울렛, 오페라의유령,,, 그리고 워싱턴의 화창한 봄날씨에 핀 벗꽃,, 수도라 잘 꾸며지고 무료 문화관람시설도 많았어요. 그 후 플로리다로 향했는데 몇개 주를 지나다가 어느주에서 일행과 싸우는 와중에 과속을 하다 퇴근하는 경찰의 추격도 받았었죠. 웬놈이 따라오지? 해서 도망가다 차 세우니 Sheriff라고 등짝에 써 놨더군요ㅋ 마지막 플로리다 올랜도에서는 2주간 머물며 유니버셜스튜디오(영화세트장),아일랜드오브어드밴쳐(놀이기구타는곳),웨튼와일드(캐리비안 저라기라급의 대형 워터팍흐), 씨월드(돌고래쑈)의 4개 파크 이용권을 끊어 놀았죠. 북->남으로 내려오며 4계절을 다 겪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똥차 100$에 팔고 버스타고 몇일간 LA로... LA에는 한번도 본 적 없는 이모 따님인 사촌 누나가 미스충남 “선”이었었었었다는데, 비버리힐즈에 거주하더군요. 무대뽀로 누나 저에요.. 하고 하룻밤 자고 벤츠 타고 공항에 데려다 줬어요. 정말 다시 가고싶은 다시 갈수 없는 소중한 기억이었어요. 귀국후에 토익도 고득점에 결국 이자리에 있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갔다오니, 워킹을 굳이 중개업체를 통하지 않고도 구할 수 있겠다 싶던데;; 어제도 회사에서 누가 물어보던데, 막상 지금 구한다면 어디를 어떻게 자력으로 더 저렴하게 갈 수 있을 지 의문이에요. 그리고 미쿡을 가 보니, 역시 영어는 오리지날 영국식으로 하거나 미국식으로 하느냐 선택을 해야지,, 다른 나라에서 다른 영어를 배우면 억양이나 발음을 버린다(?)는 생각도 했었어요. 제가 거기 있었으니까 그냥 합리화하는 거지.. 호주가 나쁘단 말은 아닙니다~ 궁금하신건 말씀하세요;; 제목에 아직쓸만하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여하튼 저를 불러주셔서;; 잠시 생각에 잠겨 글을 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