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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Reneuron 사 출장 보고 - 잘 다녀왔습니다.
    죠나단 2013/05/02 1,403
      영국 Reneuron 사 출장 보고 - 잘 다녀왔습니다. 여러분 기도와 염려 덕분에 출장 잘 다녀왔습니다. 당일 날씨는 영국답지 않게 화창했으며, 저는 런던에서 약 한 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는 조그맣고 아름다운 Surrey 도시룰 찾았습니다. 줄기세포 생명 공학사인 Reneuron 사 건물은 붉은색 벽돌의 현대식 건물로 인근 주자창에 차를 세우고도 우리는 한참을 찾아 헤메야 했습니다. 이유는 첨단 벤쳐 기업이라 보안상 회사 건물에 간판을 달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주변 잔디밭 사이사이로 다른 회사들도 대부분 간판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튼 2층으로 안내되어 정보 비밀을 위한 서약서를 제출하고, 방문객 명찰을 받아드니 서울에서 이메일을 주고 받았던 알피 연구 담당 Sara Patel 박사가 저를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상담실에 안내를 받고 자리를 앉는 순간, 수석 과학 부회장인 John Sinden 박사가 들어왔습니다. 실명퇴치 운동본부와 알피 협회장 명의의 영문 명함을 건네주며 “ 한국 알피 환자들을 대표하여 귀사를 방문하게 되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라는 인사말을 곁들였습니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서, 우선 우리 협회의 규모와 실명퇴치를 위한 활동 상황, 서울대 안과 병원에서의 국내 연구 현황 등에 대하여 간략하게 소개하여 주었습니다. 더불어 국제적인 알피 치료 기술 개발에 영국의 Renueron 사의 줄기세포 물질에 대한 눈부신 연구 업적을 치하하고, 최근 이 회사가 개발한 뇌졸중 줄기세포 치료제의 임상이 성공적이었다는 소식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더니 매우 기뻐합니다. 그리고 특히 올해 말 하버드 대학에서 추진하고 있는 알피 치료 임상에 대하여 우리 환우들의 관심과 희망적인 기대가 크다는 점도 강조하였지요. 이에 Sinden 박사는 한국 알피 협회장이 Renueron 사를 방문해주어서 감사 하다며, 그동안 자기 회사가 개발해온 알피 치료용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 자료와 함께 Patel 박사로 부터 자세한 브리핑을 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약 한 시간 동안에 걸친 Patel 박사의 브리핑을 통하여, 제가 느낀 소감은 이미 알피 줄기세포 치료제가 나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곳에 온 보람을 갖게 하였습니다. 참고로 이 회사 제품은 낙태아의 망막 조직에서 알피 치료용으로 광수용체만을 분리 추출하여 증식시킨 줄기세포 (정확히 말하자면 줄기세포에서 광수용체로 분화되기 직전의 전구체이며 이 상태에서 이식해야 시신경 연결이 가능함)를 개발한 바 있으며, 현재 제품명 ReN-003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브리핑 내용 역시 알피 치료를 위한 사업명 (ReN-003 프로그램)이라는 명칭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브리핑 내용과 자료에 따르면, 이미 쥐 실험에서는 성공적인 성과와 효능이 입증되었고, 추가적으로 몸집이 큰 돼지의 임상 전 시험에서는 기대 이상의 효능이 있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동물시험을 통하여 얻어진 치료 효능은 명확하지만, 앞으로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을 위해서, 암의 발생이나 다른 세포로의 전환 (또는 세포 형질의 변화) 등 안정성을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세부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아서인지 이 회사에 대한 신뢰가 생겼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올해 말로 예정되어진 하버드 대학 스키펜스 연구소의 알피 치료 임상이 조금 늦어질 듯해서 걱정입니다. 신덴 박사의 말에 따르면 미국 FDA가 안정성 점검을 위한 추가적인 임상 전 데이터를 요구한 모양입니다. 이처럼 변경된 임상 계획은 추가적인 출장 보고로서 전하겠지만, 아무튼 관련 내용은 국제적인 의학 소식으로 언론에 발표되기 이전에, 한국 알피 회원 여러분들에게 가장 먼저 전하게 된 것 역시 이번 출장의 소득입니다. 다만 아무리 좋은 치료제도 안정성이 최우선되어야 하니 너무 조급하게 생각 말아야 하겠습니다. 더구나 지난 10년 넘게 기다려온 알피 줄기세포 치료 임상인데, 까짓 우리가 일 년을 더 기다리지 못할 이유가 없잖습니까? 문제는 한국에서 동일한 임상 연구를 추진하는 일입니다. 브리핑이 끝나고 미리 준비해간 국제적인 알피 연구 정보에 대한 논의와 질문이 있었습니다. 알피 유전자 분석에 대한 정보, 최근 미국 쪽의 줄기세포에 대한 새로운 기술 등 우리 협회가 아는 모든 정보가 아주 유용하였습니다. 특히 유전자 분석 자료에서는 이 회사의 오래된 정보를 수정하여 주었습니다. 더불어 줄기세포 치료 기술에서 최근에 발표된 광수용체 세포 내의 외경계막 (OLM) 존재에 따른 세포 융합 문제점을 제기하고 죤 신덴 박사의 의견을 물었더니, 그는 우리 협회의 정보력에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이때쯤 저는 망설이던 출장 목적을 향해 질문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혹시 미국 ACT회사가 개발한 황반변성 줄기세포 치료제를 한국에서도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그러자 죤 신덴 박사는 “그게 사실이냐”고 반문하면서, 자기도 그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어디 회사냐고 물어왔습니다. 그래서 차바이오 텍이라는 회사인데, 산부인과 병원이 모기업이라서 배아 줄기 세포로는 국제적으로 연구 성과가 많지만, 아직까지 망막 연구에는 그동안의 실적이 미비한 회사이다. 한국에서 알피에 관한 연구는 우리 협회가 영국 킹스 칼리지 대학같이 유명한 서울대병원 연구팀들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 “ 주로 어떤 연구였나?” 라고 흥미를 나타냅니다. “ 한국에는 서울대병원에 배아줄기세포 주가 있다.” “ 이 배아줄기 세포주를 사용하여 광수용체를 분화시켰고, 현재 쥐 실험 중에 있다.” 죤 박사는 우리의 연구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박사님도 아시다시피 한국은 생명공학 산업 분야에서도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어, 아마 그러한 이유로 미국 ACT사가 자사의 줄기세포 임상을 극동지역에서는 차병원에 맡겼지 않았겠는가.“ 라고 거들었습니다. 이쯤해서 저는 출장의 목적을 밝혔습니다. “오늘 여기에 온 목적은 귀사의 치료 기술 개발에 대한 현황과 정보도 필요 했지만, 혹시라도 허락한다면 아시아 지역에서 우리 협회가 임상을 진행하고 싶다.“ 그러자 “ 진짜로 임상을 진행할 수 있는지?” 물어왔습니다. “ 물론 미국측 임상을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그 전에라도 귀사의 세포 물질 ReN-003을 제공받는다면 동물시험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임상을 준비해 볼 생각이다.“ 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리고 마무리에 들어갔습니다. “ 열심히 해볼테니, 귀사의 ReN-003 세포를 제공해달라.” “ 물론 양측 간의 연구 협정의 절차와 비용이 필요하다면, 실무진과 충분히 준비해서 다시 오겠다.” 라고 설득했습니다. 그러자 죤 신덴 박사는 주저없이 답을 주었습니다. “ 제공하겠다.” “ 물론 기술 제공과 함께 임상을 도와주겠다.” 저는 불쑥 자리에서 일어나 신덴 박사에게 악수를 청했습니다. “ 이렇게 회사 방문을 허락해주고, 연구까지 지원해 주신다 하니 감사하다. 우리 환우들도 기뻐할 것이다. “ 회사 문을 나서는데 벌써 두 시간 반이 지나 있었습니다. 친절한 브리핑과 열띤 질문과 답변, 그리고 마무리(?)하는데 많은 시간이 흘렀었나 봅니다. ------------------------------------------------------ Reneuron 사와 상담 전날 밤에 잠을 무척이나 설쳤습니다. 우리의 연구 실적도 그렇고 협회 인적 조직이나 재정적으로 열악한 상태에서 과연 세계적으로 유명한 생명공학사 중 하나인 이 친구들과 임상 추진이 과연 가능한 것인지? 만일 이야기 꺼냈다가 거절당하면 바보같이 물러서야 할 것인지? 아니면 끈질기게 다시한번 설득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그렇게 잠을 설치다가 다음날 오전부터 한국 교회에서 소개받은 박찬영이라는 젊은이를 만났습니다. 런던에서 목회를 하는 목사님 자제입니다. 그리고 한국을 떠나기 전에 제가 이메일로 보내준 관련 회사의 연구 내용과 망막 조직에서의 알피 질환에 대한 학습을 진행하였습니다. 참고로 우리 젊은이는 아시다시피 세계 3대 의과대학의 하나인 유명한 영국 런던 임페리얼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동 대학 병원에 근무하는 전문의입니다. 한마디로 Renueron 사를 대동하고 방문하기에는 아주 든든한 재원이었습니다. 노벨상을 타는 것이 자기의 꿈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노벨상 타기 전에 알피부터 고쳐 놓자고 다짐합니다. 두시에 상담 약속이니 한 시간 먼저 회사의 위치부터 알아놓고, Surrey 조그만 시내로 다시 들어가서 스타벅스를 찾았습니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너는 이렇게 거들어 주고, -내가 어려워서 못알아 들었으면 그 즉시 확인해주고, -짧은 질문은 내가 할 테니, -복잡하고 긴 질문은 발음이 좋은 우리 젊은이가 맡아서 해라. -그리고 마지막 내가 한국의 차 바이오텍이 미국과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하면, -우리 젊은이가 한국은 선진국보다 임상 비용이 싸고 신속하다고 거들어라. -그러면 내가 연구를 위해 세포를 제공해 줄 수 있느냐고 이때쯤 결론을.... -어때 우리의 전략이 ? -회장님 아주 괜찮은데요? 에상대로 그날 우리의 전략은 차질없이 진행되었고, 떠날 때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떠났지만, 이번 출장 목적을 달성하게 되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바쁜 병원 근무에도 휴가를 내어 이번 상담을 도와준 우리 찬영씨와 전날 밤 맛있는 저녁을 손수 요리해서 집으로 초대해주신 목사님 부부와,,,, 무엇보다도 한국에서 환우 여러분들의 관심과 기원 덕분에 출장을 잘 마치게 된 점을 감사드립니다. 이상 출장 보고를 마칩니다. ---------------------------------------------------------- 영국 리뉴런 사와 관련해서 자세한 미국 쪽 임상 진행과 추가적인 내용은 시간을 두고 정리해서 내용에 따라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조만간 협회 이사회를 소집하여 국내 연구 추진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가 있을 예정입니다.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있으시길 바랍니다. 특히 연구를 위한 평생 회원 가입 좀 많이 해주세요 ~ ** P/S : 우리 목사님 부부 께서는 런던에서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혹시 주변에서 영국으로 유학을 가거나 출장을 가시 분들을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