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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이 산달이라 몸이 무지하게 무거운 미시입니다.
첨엔 왜 하필 나일까???하는 원망도 했었고 슬프기도 했었고 답답하기도 했었고 가족들에겐 미안하기도 했었고...
그러다 며칠전 길을 지나가다 문득 그래..그래도 이렇게나마 볼수 있다는게 어디냐...하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비록 지금 백내장때문에 눈이 많이 침침하고 답답하고 색깔 구분도 애매한 건 잘 안될때도 있지만 내 아기가 태어나면 얼굴도 볼수 있고 기본적인 돌봄도 가능할테니까요..
어제 현장르포 동행이란 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
남편은 북한에서 온 사람인데 생선장사를 하고 여자는 베트남에서 온 여자인데 이제 막 아기를 낳아서 살고 있더라구요..
하지만 생선장사라고 해봐야 니야카에서 한박스씩 띠어다 팔고 여자는 한달도 안된듯한데 베트남떡을 만들어 팔더라구요.. 뚜렷한 미래가 없는 망막함애 대한 두려움..
그런거에 비하면 난 얼마나 행복한가...
비록 앞으로 얼마나 더 나빠질지 알수 없으나 지금 이나마 인것에 감사하고 우리에겐 그래도 희망이라는 것이 있으니..
조선시대에 태어났거나 아프리카에서 태어났다면 그냥 장님으로 살텐데 그래도 우리는 연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절망하고 괴로워하면 한도끝도 없을텐데 이렇게 기대하고 살수 있음에 감사하렵니다.
컴퓨터 화면을 바짝 가서 봐야 제대로 보이고 티브이 화면의 글씨조차 제대로 읽어지지가 않지만 부족하게나마 볼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합니다.
좋은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협회가 당장 우리의 눈을 치료해줄수 있지는 않습니다.
언제 치료해줄수 있다 확신도 할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뭐..해주는것도 없는데...사는게 바빠서...그것보다 중요한 일이 있어서...하며 나 몰라라 하는 회원들이 대부분일겁니다.
하지만 협회가 있기에 우리는 세계의 움직임을 알수가 있고 희망이라는 것도 가지게 됩니다.
당장 사는게 바쁘지만, 협회일보다 해야할일이 많겠지만, 그런 마음으로 협회를 본다면 진전은 없을 것입니다.
작은 기대와 희망이라도 있다면 무엇이라도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푸념만 하지 않고 희망을 가져보는 미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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