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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DA 인공망막 상용화 승인 -Argus II 제품
어젯밤 국내 뉴스에서도 보도한 바와 같이, 알피 시각 장애자들을 위한
인공망막 Argus II 제품이 미국 FDA로부터 마침내 상용화를 승인받았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협회는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금일 관련 소식이 미국 실명퇴치재단이 공지한 바 있어, 자세한 소식은
협회 학술이사님의 번역으로 공지될 예정이오니 참고 바라며,
오늘은 인공망막의 상용화 의미와 전망에 대하여 기술코자 합니다.
지난해 유럽에 이어 미국 FDA가 관련 제품의 판매를 승인한 것은, 십년
넘게 인공망막 개발을 진행해온 미국 남가자주 대학 도헤니안 연구소의
후마윤 박사팀의 열정적인 공로라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해당 제품이 지난 3년 간의 임상을 통해 안정성과 신뢰성 그리고
객관적인 성능이 충분히 검증되었기에 이번 상용화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전혀 빛조차 인지 할 수 없는 알피 질환의 말기 환자들에게는
어느 정도의 독자적인 행동을 가능케 하고 삶을 질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협회는 기대합니다.
그러나 1억 수 천만 원에 이르는 시술 비용은 아직까지도 60개의 픽셀에 머무는
조악한 해상도 그리고 흑백 차원의 색상없는 이미지 등 질 낮은 시각 개선 효능에
비하면 엄청난 재정적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간의 망막이 흑백을 인지하는 1억2천만 막대세포와 색상과 디테일을 담당하는
6백만 개의 원뿔세포가 도합 1억 2천 6백만 픽셀의 고해상도의 구조물이라면,
60개의 광점 밖에 안되는 이번 제품은 인공 망막이 아니라, 시각 보조장치
(Retinal Prosthesis) 라고 부르는 것이 합당할 것입니다.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세컨드 싸이트 회사는 다음 제품으로 240개의 광점을 가진
신제품이 개발 중이라는 사실을 일찌기 밝힌 바 있습니다만,
이미 지난해 1,500 광점을 개발하여 영국에서 임상 중에 있는 독일 레티나 인프란트
회사와 경쟁은 앞으로 우리가 주목해 볼 대목입니다.
현재 서울대 안과 교수로서 서울대 공대 의공학부 서종모 교수팀 역시 독일식
인공 망막을 개발한 바 있으며, 그동안 토끼를 대상으로 동물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스라엘 나노 레티나 사는 676 광점의 인공망막을 개발하고 현재 돼지를
대상으로 한 동물 시험 중에 있으며, 미국의 Argus II 제품과는 달리 외부 안경과
와이어 (안구에서 밖으로 나오는 연결선)등의 장비가 필요없다고 합니다.
이 회사는 앞으로 2년 안에 임상 예정입니다. 현재의 기술로는 약 5,000개의 광점까지
확장하여 좀 더 섬세한 시각을 만들 계획이라 합니다.
동시에 최근 미국의 샌디에고 남가좌주 대학 생명공학부 Massoud Khraiche 박사팀은
광수용체와 같이 스스로 빛을 인지하는 나노 실리콘 물질을 사용한 새로운 차세대
첨단 인공망막을 연구 중에 있습니다.
Argus II와 같은 지금까지의 인공망막은 아주 작은 사이즈의 칩에 빛을 전기신호로
만들어주는 광점 (Electrode)를 심어주고 이 칩으로부터 외부의 안경과 시각을 제어하는
소형 컴퓨터 (허리에 장착)가 유선으로 연결하는 복잡한 방식입니다.
그러나 이번 차세대 첨단 인공망막은 빛을 인지하는 실리콘 나노 물질을 망막 조직에
직접 이식하는 형태로서 주변의 세포와 동일한 크기로 존재합니다.
따라서 세포 차원의 초 고해상도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망막 조직 전체를
대상으로 이식할 수가 있어 시각을 만드는 범위가 확장됨으로서, 진정한 의미의
인공망막이 탄생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합니다.
이처럼 인공망막의 기술이 엄청난 속도로 진보하고 있지만, 궁극적인 알피 치료
기술에서는 여전히 줄기세포의 잠재적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 보여집니다.
줄기세포 치료 기술과 같은 세포 차원에서의 망막 조직의 재생만이,
비로소 정상인에 가까운 색상과 해상도의 시각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줄기세포 연구가 인공망막 보다는 십 여년 늦게 출발하였지만,
줄기세포 기술은 그동안 4-5년간의 동물시험을 끝내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임상에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부디 인공망막의 발빠른 진보와 더불어 앞으로 2-3년간에 진행되는 알피 줄기세포
임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길 여러분과 함께 기원합니다.
자세한 정보는 4월 초 예정된 수도권 모임 쎄미나에서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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