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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첫 교사임용 합격한 1급 시각장애인
영어교사된 이우호씨 "일반고 3학년 진학지도 원해"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3-02-04 18:36:45
"이젠 영어선생님" 시각장애 1급 이우호씨(대구=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2013학년도 중등 임용시험에 합격한 시각장애 1급 이우호(39)씨. ≪지방기사 참고≫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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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영어선생님" 시각장애 1급 이우호씨(대구=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2013학년도 중등 임용시험에 합격한 시각장애 1급 이우호(39)씨. ≪지방기사
참고≫sunhyung@yna.co.kr
(대구=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끝까지 포기하지 마세요. 장애는 단지 몸이 조금 불편한 것 뿐입니다."
대구에서는 최초로 2013학년도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에 합격한 이우호(39·대구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학과)씨는 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운을 뗐다.
공식 합격 통보를 아직 받지 못한 그는 합격을 축하한다는 기자의 인사에 "그간 공부한다고 힘이 들었는데 이제 홀가분하다"며 기뻐했다.
지난 1998년 24살의 이씨는 망막 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완전히 잃어 시각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그는 20대 초반 군입대 신검 과정에서 앞으로 실명하게 될 것이란 이야기를 전해 듣고 처음에는 절망했다.
그도 그럴 것이 실명하기 전 그는 아르바이트로 국내여행사에서 외국인을 안내하거나 학원에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남들과 다르지 않은 청춘을 보냈다.
그는 "실명 사실을 알고 많이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곧 안되는 건 안되는 것이고 할 수 있는 선에서 끝까지 해보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1999년 재활 훈련을 위해 다니기 시작한 시각장애학교에서 그는 영어 선생님을 꿈꾸게 됐다.
걷기 연습을 하고 점자를 익힌 그는 마침내 2001년 대구대학교 영어교육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부모와 교수 등 주위 사람들의 응원 덕택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임용시험 준비과정에서 방대한 독해 지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시험시간을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꼽았다.
최근 3년 동안 특수학교인 대구 광명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한 그는 "고3 진학지도를 맡았는데 일반고등학교에서도 고3 학생들을 맡아 그들의 진학을 돕고 싶다"고 내비쳤다.
일반인도 어렵다는 임용시험에 합격한 이씨의 다음 목표는 세가지.
그는 앞으로 일반학교에 다니고 싶지만 지원을 받지 못하는 시각장애인 학생들을 돕고 싶다고 다짐했다.
또 아직 미혼인 그는 "장애를 장애로 보지 않는 여성을 만나 행복하게 살겠다"며 밝게 웃었다.
이어 "임용시험을 준비하며 아직 끝내지 못한 교육대학원 박사 논문을 하루 빨리 끝내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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