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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길어질것 같아 답글 남깁니다
저도 RP 환자구요 올 해 28 남자 입니다
자녀분의 시력이 어느 수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도 4년제 졸업했고 군대는 면제받았습니다
물론 오래 전 일이지만 제가 저희 대학에서 기획한
전국 대학 학생복지 실태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전부다 할수는 없구요
경상도 지역을 제외하고 각 시,도 별로
몇군데 골라서 실패 조사를 해봤습니다
그때 당시 결과로는 장애학우를 위한 기초적인 시설 외에는
특별히 편리하다고 느낄만한 점은 못봤습니다
참고로 서울 지역 조사 대상 학교는
건국대 고려대 숭실대 이화여대 서울대 였습니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자면
시설이 편리하면 물론 좋겠지만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진입해서 얼만큼 학우들과 잘 어울리냐에 따라서
학교 생활이 좌우되기도 한다고 봅니다
저는 체육과 출신인데요..
특히 실기 수업때 애를 많이 먹었고
이론 수업 역시 맨 앞자리에 앉아도
프리젠테이션이나 칠판글씨가 보이지 않아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동기나 선후배들과 좋은 유대관계를 갖고
도움을 요청하고 기분 좋으면 그에대한 댓가도 마련해주고
뭐 이래가면서 학교 생활 잘하고 잘 졸업했습니다
대학 다니면서 몸이 약간의 반신마비인
다른과 친구가 있었는데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어떤 일을 하던지 무조건 자기탓만하고
자신을 비난하고 움크리고만 있었던 친구였는데요
스스로를 고립시키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다가가려는 사람들도 등을 돌리게 되더라구요
부모님 입장에서는 안타깝고
늘 걱정되는 마음이신거 알겠습니다
저도 외가쪽 유전인데요
어머니가 한번씩 제 앞에서 한숨쉬고 그러시는데
저도 가슴이 미어집니다
꾹 참고 속으로 화를 내고 속으로 중얼거립니다
'한숨 쉰다고 답이 나오는것도 아니고
당사자는 더 답답하고 가슴 아픈데,
그 앞에서 안타까움을 표현해 버리면
때로는 마음도 약해지고 분통 터지는데...'
어떤 대학을 가든 본인이 희망하는 과를 선택하면 됩니다
흔히들 말하는 전망있는 학교 전망있는 과
가서 열심히 해야 전망도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움크리지 않게 늘 응원해 주시고
주변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사람으로 키워주세요
자녀가 어떤 성격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단 한 줄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