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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추석 명절이 시작되었네요. 저는 부산으로 가는 기차 안입니다. 다들 추석 명절 잘보내시고 고향도 안전하게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오늘 소식은 지난 학술 소식 #523에서도 간단히 소개된 바 있는 최신 망막촬영기술에 대한 것입니다. 이 기술은 기존에 많이들 하고 있는 망막전위도 검사나 안저 촬영, 단층 촬영과 달리 직접적으로 개별 광수용체 세포들을 관찰할 수 있게 해주어, RP와 같이 오랜 시간에 걸쳐서 진행되는 망막질환의 경우에 시력 변화가 생기기 전에도 질환의 진행 경과나 치료법의 효과 등을 판단할 수 있게 해주는 아주 유용한 기술입니다.
미국 실명퇴치재단의 지원에 이어서, 식약청 (FDA)에서도 이 기술의 효용성을 인정하고 지원을 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 기술이 많은 병원이나 연구소에서 널리 사용되게 되면 RP 질환의 진단이나 진행 경과 파악, 잠재적인 치료법의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임상 시험의 효과 여부를 조기에 판단할 수 있게 해주어, 치료법 개발을 앞당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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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약청 (FDA), 망막 이미징 (촬영) 기술 개발을 지원함
퇴행성 망막질환에 대한 잠재적 치료법의 임상시험에서 가장 큰 어려움 중의 하나는 이들 치료법이 시력 보호에 도움이 되는지를 짧은 시간, 예를 들어 1, 2년 만에 판단을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RP와 같은 질환은 아주 천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서, 측정가능한 수준의 시력 변화가 생기는데는 몇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미국 FDA (식약청)에서 4년간 백만달러 지원을 받게 되는 연구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는 AOSLO (Adaptive Optics Scanning Laser Ophthalmoscope)라고 하는, 개별 원뿔 세포의 이미지를 직접 촬영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이 AOSLO 기술을 사용함으로서, 실제 시력 변화가 생기기 전에도 직접 원뿔세포의 개수와 건강상태를 확인함으로서 치료법의 효과 여부를 알수 있게 된다. 그래서 이 기술은 임상 시험에 들어가 있는 잠재 치료법의 효과를 평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임상이 진행되고 있는 뉴로테크사의 ECT (encapsulated cell technology) 치료는, 캡슐안에 세포를 넣어 이식한 후 이 세포에서 지속적으로 신경보호물질을 분비하게 함으로서 RP나 어셔신드롬 등 퇴행성 망막질환자들의 망막 세포들을 보호하는 치료법이지만, 임상 초기 단계에서는 이 치료법이 시력이나 시야 개선을 가져오는지 파악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AOSLO 기술을 사용하여 세명의 환자를 정밀 검사한 결과, ECT 치료법이 2~3년 동안 원뿔세포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 덕분에, 미국실명퇴치재단은 AOSLO 기술을 사용한 ECT 치료법 평가에 10명의 환자를 추가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하였으며, 또한 미국 FDA는 AOSLO 기술 평가를 위해 20명을 추가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AOSLO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연구자들은, 이 기술이 퇴행성망막질환의 임상시험 효과를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방법으로 FDA에서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실명퇴치재단의 연구책임자인 로즈박사는 다음과 같이 얘기하고 있다. " 임상시험 결과의 측정 방법으로서 AOSLO 기술의 잠재력은 아주 크다. 지금까지는 시력의 변화를 몇년에 걸쳐 장시간 동안 측정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개별 원뿔세포를 볼 수 있게 됨으로서 치료법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장기적인 치료 효과를 보다 빨리 판단할 수 있게 해준다. "
ECT 치료법은 현재 노인성 황반변성에 대한 임상시험 2단계 초기에서 시력이 보호되는 효과를 보여주었으며, 점차 색맹 등 다른 질환으로도 확대해서 평가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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