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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리우스 인사드립니다.
캠프를 다녀와서 정말 푸우우우욱! 쉬느라 후기가 늦어지게 되었어요. 혼자 몇번씩 썼다 지웠다 하는데 맘에 안들어 올리지 않은것도 있구요.
7월 말에 다니던 회사에서 나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휴식이 필요한것 같아 쉬다보니 도저히 생각이 말이나 글로 옮겨지질 않더라구요.
더이상 미룰 순 없어 에라 모르겠다 그냥 쓰자! 하고 생각하고있었던것을 글로 옮깁니다.
2틀간의 캠프 정말 좋은 시간이었어요. 시설도 괜찮았고, 식당이 지하에 있어 공기가 습하고 눅눅하긴 했지만, 오랜만에 먹어보는 식판 위의 음식은 먹기도 편하고 맛도 있고.. 그냥 거기 눌러앉고싶더라구요.
공기 또한 너무 맑아서 저녁때 같이 간 친구와 산책을 하는데 물소리도 들리고 풀벌레소리에 간간히 차소리까지! 지금도 시골에 살고 있긴 하지만 그날 밤 그 산책길은 잊혀지지 않을것 같아요.
모두가 함께 했던 시간.. 개인적으로 일요일 오전에 오셨던 선생님의 말씀보다 회장님의 말씀이 더 좋았고 받아들이기 좋았었어요. 다시한번 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아! 그 저녁때 오셔서 웃음을 주셨던 분은 정말 최고였어요. 정말 웃음이 필요했고, 그 편안한 말투가 필요했던 저에게 가장 위로가 되었던 시간이었어요.
아프로 모임에 있어 더 발전되길 바라는 부분과 발전 가능성이 있는 부분에 대해 좀 적어볼게요.
작년부터 캠프에 가고 싶었지만 개인적인 사정도 사정이었고, 솔찍히 좀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이 있었어요. 다행하게도 이번에 같이 간 친구가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지내다 왔지만, 역시나 우려했던 부분들이 보이더라구요.
보통 가족끼리 오시거나 동행인이 있으신 분들이 많았던것 같고, 혼자 오시는 분들도 아주 안보이는 전맹분들은 거의 없었던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도움을 받아야하는 전맹의 입장에서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도움요청해야하는지도 걱정이고, 미안함때문에 아무나 붙잡고 물어볼 수도 없겠더라구요.
하루빨리 지역이든 연령이든 모임이 잘 이루어져서 다음번 캠프에선 서로 더 소통할 수 있고, 혼자 가는 분들도 큰 어려움 없이 캠프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모임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경우에도 다 모여서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있는것도 좋긴 하지만, 지역이나 연령 단위로 모여 이야기를 한다면 캠프에 와서 소통하고 심적으로 마음을 좀 편히 하고 싶으신 분들이나 처음 오시는 분들에게는 더 좋을것 같다는 생각도 추가요. 하지만 이 부분은 캠프를 이끌어가시는 분들이 아니고서라도 우리 환우들끼리 충분히 해낼 수 있는거니까 힘을 모아야겠죠?
회장님께 부탁을 드리고싶은것은 다음번엔 어느 장소에서 캠프가 이루어질지 모르지만, 일단 구조가 복잡한 곳에서 이루어지진 않을테니까 도착지에 내려 방 배정받고 하기 전에 오리엔테이션을 좀 해주셨으면 해요.
저희 병명이 태어났을때부터 시력을 다 잃은 상태는 아니다보니 어느정도 머리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정도는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이 오리엔테이션이 있으므로 인해서 뭔가 도움을 요청할때나 혼자 움직일때 큰 어려움과 심적 부담감 없이 이동할 수 있을것 같아요.
제가 이제까지 협회에서 알지만 캠프나 모임에 참가했었거나 참가하지 못하는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면 거의 대부분이
'어울리기 어렵다. 우리처럼 진행된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외토리가 된 느낌이다.'였어요.
그들이 먼저 용기로 나서지 못하는것도 문제가 있지만, 우리 모임에서 먼저 경험했던 사람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용기를 주는것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음, 제가 말하고 싶은 부분은 여기까지이구요. 어쨌거나 저쨌거나 우리가 용기내어 함께 하지 못한다면 희망은 앞으로 다가올지 몰라도 이 협회의 발전은 그냥 여기에서 머물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감히 해봅니다. 현실이 그렇기도 하구요.
현재 상황을 봐도 캠프는 백명이 넘게 참가했지만 각자가 느끼는 부분이 조금씩 다를텐데 후기는 몇건 없더라구요. 모임을 이끌었던 분들 입장에서도 보람이 없을것 같아요.
모임 후기 게시판을 만드는것도 하나의 방법일까요? 아이고! 커지네요... 자중하겠습니다.
아무튼 이번 캠프 참가하게되어 정말 좋았구요. 회장님과 함께 이 캠프를 위해 힘써주신 모든 분들께 그리고 소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작년 캠프때 도와주시겠다고 했는데 함께 하지 못했던 신천님... 인사드리고싶었는데 제가 마음만 크고 글만 쓸줄 알지 용기가 없어서 다가가 인사드리지 못했어요. 버스에서 인사하실때, 오셨구나라는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해졌었어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글이 두서없이 횡설수설이네요. 저 글 잘쓴다고 칭찬해주셨던 회장님 캠프때 너무 불러주셔서 부끄러워서 더 못쓰겠잖아욧!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