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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안과에서 오랜만에 검진을 받았는데 오른쪽 눈 시야가 30도에서
10도 정도로 줄었다는군요.
다른데는 크게 나빠진 게 없다고 하는데 여의사의 무미건조한 대응을 보면서 의료민영화의 어두운 그늘을 엿볼 수 있었지요.
아시다시피 김안과는 역사만 오래됐지 그냥 일반적인 상업 병원이라 망막 센터라는 것을 운영하면서도 희귀망막질환에 대한 관심이나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벨프로산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봤더니 자기는 전혀 모르겠다고 이야기하더군요. 아무튼 예전 검사한 기록이 여기에 있어서 비교하기 위해서 여기서 검사를 하지만 뭐 상황만 허락된다면 다른 병원 가고 싶네요.
그래도 검사할 때 신참내기 간호사 선생님이 정말 보기 드문 친절함과 상냥한 목소리로 도와주셔서 그 점이 위안이 됩니다. 마치 꽃님이(진세연)의 목소리를 듣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는 피곤과 짜증에 지친 직원들과 의사, 간호사들, 환자들의 불협화음입니다.
곧 그 신참 간호사도 친절함과 아름다운 목소리를 잃어버리겠죠.
아무튼 눈이 더 나빠지니 이건 뭐 대책이 없네요. 그냥 놀 수도 없고 그렇다고 뭘 하자니 매번 여기저기 넘어지고 부딪히고 깨지네요. 이젠 집 안에서도 쾅쾅 머리를 받으니 입식타격 선수만큼이나 단련된 정강이가 이젠 이마로 옮겨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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