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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우석 박사의 환상에서 벗어나기,,,,(가)
    죠나단 2012/06/30 898
      황우석 박사의 환상에서 벗어나기,,,,(가) 최근 황우석 박사의 소식이 다시한번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돌이켜보니 벌써 6-7년의 세월이 흘렀다. 당시에 황우석 박사는 국민의 우상으로 떠올랐고, 우리들로 부터도 치료의 희망으로서 존경심과 기대감를 한몸에 받고 있었다. 물론 나도 그당시 열렬한 지지자로서 그의 연구가 하루빨리 진전되길 바랬었다. 심지어 일부 환우들은 이구동성으로 황박사 홈페이지에 “알피도 치료 연구에 포함시켜달라” 라는 댓글 이어달리기를 주창하기도 했었다. 아쉽게도 당시에는 황반변성 질환이 포함되었지만 알피 질환은 제외되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는 만병통치의 기술을 가진 그리스 치유의 신 <파이안>과 같은 존재가 아니었던가? 물론 사건은 엠비씨 방송 피디수첩으로 촉발되었다. 당시 집에서 이 미친(?) 방송을 보고 있던 나는 몸을 벌떡 일으켰다. 혹시라도 이 방송이 맞다면,,,,? 동시에 티브이 화면은 방송기자의 질문을 피하면서 허둥대는 황박사의 모습을 끈질기게 포착하였다. 이러한 사건이 터지기 전, 평소에도 강원래를 대동하고 마치 “세상을 불치 질환에서 자유케 하겠다” 라는 선지자의 모습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그의 모습이 약간은 눈에 거슬렸다. 그까짓 알피 질환을 고칠 수만 있다면, 그 희망 만으로도 그는 나의 선지자요 나는 그를 쫒는 열두제자가 되어도 상관이 없었다. 그러나 이날 화면에 클로즈- 엎된 황박사의 당혹한 얼굴이 그날밤 머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뭔가 잘못되고 있다...." 평소에 방송 카메라 앞에 서면 자신있고 거침없이 당당한 그의 모습이 아니었질 않는가? 다음날 나는 즉시 엠비씨 취재의 소스가 되었던 모씨의 블러그를 추적하였고, 그 블러그가 링크를 걸어놓았던 포항공대 생물학과의 학생들 게시판 대화록에 접근할 수 있었다. “ 만일 이게 사실이라면 황박사는 국제적인 사기군이 되는거야?” “ 포토샵으로 세포 사진을 변형시키니 똑같잖니?” “ 한 두개가 아닌데?” “ 헐 이럴수가,,,,,” “ 이분 동물 복제꾼이지, 줄기세포 전문가는 아니잖어?” “ 우리도 XX실험을 해보지만 그게 얼마나 까다롭고 설령 성공한다 해도 매번 결과가 달라서 쉽게 이야기 하지 못하징.“ “그런데도 황박사는 너무도 쉽게 말하는 거 보면, 아예 이 사람은 XX실험은 해본 적도 없고,,,,, 아니면 아무것도 모르는 ...헐“ “ 그러니까 줄기세포 만드는 일은 자기가 못하고 미즈메디 병원으로 보내는거 아냐? ” “ 만일 이 거짓된 자료를 공개하면 황박사는 어떻게 되지?” “ 국제적인 망신이지,,,외국 사례도 있었지 아마?” “ 정말 밖으로 꺼내기가 무섭다. 누가 우리말을 믿어줄까?” “ 대한민국이 뒤집어지는거지...뭐” 그날 포항공대 젊은 학도들의 게시글은 경천동지할 만한 내용이었다. 물론 국내에서의 황박사 공적은 견고한 산성과도 같아서, 이 젊은 학생들조차 진실을 밝히는데 주저하고 두려워하는 분위기였다. 그렇지만 사이언스 지에 실린 세포의 자료사진은 그날 내가 보아도 포토샾으로 변형된 것이 분명하다. 학생들이 올려놓은 사진들은 한 개가 아니고 여러개 인것으로 보여, 실수로 논문에 첨부될리는 없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조작한 것이었다. 다른 논문의 세포를 위 아래로 눌러놓은 사진이며, 사선으로 약간 찌그러놓은 사진 들이 눈에 들어왔다. 며칠 후 이 문제가 마침내 언론에서 터져 나왔다. 그리고 당분간 나는 국제적인 의학소식에서 황박사의 언론 기사들을 애써 피하며 지내야했다. 세계적인 일류 학술지인 사이언스 표지에 실린,,, 한때는 자랑스런 우리의 학술 연구였지만 이제는 수치스런 우리 세대의 조급증이었고, 국제적 망신살이 되었다. 세계 과학계를 상대로 이처럼 자료를 조작할 수 있는 그런 용기는 어디서 나왔을까? 어린 학생들이 진실 밝히는데 두려워했던 일처럼 오히려 나는 황박사의 그같은 용기가 무서웠다. 정직하지 못한 그래서 필요하다면 잠시 속일 수도 있다는 용기 그랬다. 그는 선진국처럼 밤새 연구실을 지키는 과학자가 아니라, 고액의 연구자금을 받는 <시간에 쫒기는> 인기 연예인이었다. 한명의 과학자가 맹목적인 신앙이 되는 것도 세계적으로 매우 드문 일이다. 자기 전공 분야에서 국민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데 그는 성공한 듯 보이지만, 결국 자기 분야에서의 국가적 발전을 후퇴시키는 데 일조를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황박사의 유통기간은 아직 끝나지도 않았고 지금도 살아서 우리 곁에 숨쉬고 있다. (나)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