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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서 이어집니다.
엊그제 황박사의 줄기세포가 “등록 거부는 위법"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있었습니다.
이에대한 논란이 환우 중에도 있지만, 이번 판결이 갖는 의미가 우리 질환의 치료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로 정리하고 싶습니다.
정리가 필요한 이유는 1) 적어도 알피 협회의 환우들이라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근거로 2) 다른 질환 단체처럼 헛된 희망과 쓸데없는 논란에 협회의 역량이 분산되는 것을 막고 3) 가장 현실성 있고 미래 지향적인 치료 대안을 만들어야 하는 일이 시급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판결은 체세포 복제에 따른 줄기세포 주로서 등록거부는 위법이라는 뜻입니다. 물론 황박사가 처음부터 의도했던 줄기세포이든 아니면 서울대 전문가들이 추정하여 결론을 도출한 처녀생식이든 판결은 이를 특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판단은 여전히 전문가들의 몫이며 앞으로 과학자들의 논란거리 일 뿐이지요.
아무튼 우리 정부도 캐나다처럼 줄기세포 주로 등록을 해주든 아니해주든, 알피 질환의 치료 향방에는 영향을 끼칠만한 가치가 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황박사가 의도했던 환자의 체세포 복제에 의한 배아 줄기세포의 기술은, 이식된 세포가 환자의 면역반응을 피할 수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논리적으로 알피 질환은 어떨까요?
1) 망막의 조직은 면역반응이 강하지 않거나 혹은 없기 때문에 그냥 배아줄기세포를 사용해도 무방하다는 의견입니다.
아시다시피 현재 황반변성 질환의 치료로 미국 ACT사가 배아 줄기세포에서 직접 추출한 망막세포를 임상 중에 있습니다. 초기 임상 결과는 안정성과 면역반응과 같은 부작용이 없다는 발표가 있었지요. 앞으로 추가적인 임상을 통하여 더 정확하게 밝혀질 것입니다.
계속해서 입증된다면,
황반변성 뿐만 아니라, 알피 질환에서도
황박사의 기술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2) 환자 자신의 피부 세포를 역분화하여 배아 상태로 돌려놓은 다기능 줄기세포 (iPS-Cell)가 개발되었고 이를 망막세포로 분화시켜 알피를 치료하고자 하는 연구가 활발합니다.
물론 환자 자신의 세포이기 때문에 면역반응이 없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습니다.
최근 다기능 줄기세포는 알피를 포함한 뇌질환 등에서도 연구가 본격화 되고 있는 것이지요.
협회도 이러한 첨단 기술에 관심이 갖고 있으며, 학술적으로도 매우 유용한 기술입니다. 물론 건강한 배아 줄기세포를 사용하는 1)번 항 ACT사의 기술도 협회는 매우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다기능 줄기세포 역시
자신의 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황박사의 기술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3) 며칠전 보고드린 낙태아 전구체 세포도 우리에게는 커다란 희망이 되었습니다.
물론 남의 세포이지만 망막조직에는 면역반응이 없거나 미미하다는 점에서, 아시다시피 내년도 말쯤 관련 임상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3개월 된 낙태아에서 추출한 전구체 세포는, 아쩌면 장기 이식처럼 최상의 알피 치료 물질이 될 수 있습니다.
표현이 맞을 지 모르지만, 낙태아 세포는 과학자의 인위적인 조작이 필요하지 않는 그야말로 <자연산> 세포입니다. 임상을 통해 신경연결만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기대 이상의 효능도 가져올 지 모릅니다.
이처럼 낙태아에서 추출한 전구체 세포 역시
망막에서는 면역반응이 없다는 전제 하에
황박사 기술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알피 질환의 치료를 위한 어떤 종류의 줄기세포 연구에서도
황우석 박사의 손길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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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정리를 해볼까요?
황박사 사건 이후 이미 6-7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당시에 배아 줄기세포를 사용하려면 황박사와 같은 체세포 복제만이 면역반응을 피할 수 있고 많은 과학자들도 그리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과 같이 역분화 줄기세포같은 첨단 기술이 그때는 개발되지 않았었지요.
그동안 과학은 엄청나게 발전해서 이제 더이상 알피에 관한한 황박사의 체세포 복제에는 큰 관심들이 없습니다.
긱설하고.......
만일 아직까지도 황박사가 옳았다면, 지금쯤은 체세포 복제에 의한 줄기세포 연구가 활발하게 재현되거나, 이 분야에서 다양한 진전들이 있었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 분야에서 큰 진전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없습니다.
(관심이 없어 제가 모를 수도 있습니다만,,,,)
더불어 연구의 성과는 반드시 다른 과학자들에 의해 그 과정이 재현되고 그를 통해서 동일한 결과가 도출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황박사 논문에 기초하여 똑같은 연구 결과를 재현시킨 다른나라 과학자도 없는 것으로 보면, 아직도 황박사 연구는 애시당초 근거가 없엇던 것일지 모릅니다.
물론 국제적인 기술 수준이 아직까지 황박사 수준에 못미쳐서 그럴수도 있습니다.
그렇다하더라도 의문은 남아있습니다.
누구보다 본인 스스로가 학자적 명예를 걸고 다시한번 도전하였을 수도 있는데, 왜 지금까지도 추가적인 성과가 없는 걸까요?
최근 황박사가 억울하게 매도당했고, 깔아 뭉게지고 이제는 국가마저 내팽겨친 피해자로서 그를 여전히 옹호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술더 떠서 국제적인 과학자들이 그의 성과를 시기하며 학술계에서 매장시켰다는 소문도 들립니다.
도대체 정부가 황박사를 매도해서 무슨 이득이 있으며, 연구에도 바쁜 국제 과학자들이 그를 매장시킨다는 일이 상식적으로 가능하겠습니까?
스스로 보호할 생각이 없는 사람을 국가는 보호할 수 없다는 것이 역사입니다.
나 역시 사이언스에 올라온 황박사의 연구가 일점 일획도 틀림없이 다시 재현되길 기다립니다.
나의 바램은 결코 황박사를 위해서도 아니요, 알피 질환을 위해서도 아니며, 오직 한국인으로서 꾸겨진 국가적 자존심을 회복하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당시 수 백억원의 연구 자금을 싹쓸이 해서 황박사에게 몰아준 덕분에, 다른 연구자들이 진행해야 하는 다양한 기초 분야 연구들은 중단되었다고 합니다.
예를들어 알피 다기능 줄기세포 연구를 시작하는데 2-3억원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당시 황박사에 몰아준 국가 연구자금으로도 백여 종류의 이상의 줄기세포 연구 과제를 진행할 수 있는 금액이었을 것입니다.
국가애 재정적으로 엄청난 손해를 끼쳤고, 부득불 줄기세포 발전에 해악을 남기게 되었다면, 황박사는 마땅히 학술적 성과로 보답을 해야 하는 것이 순리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그의 기술이 그러한 가치가 있을런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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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알피 연구를 위해 발로 뛰어 보면서 날마다 깨우치고 있습니다.
국가도 사회도 우리 질환을 호소할 때만 관심을 보일 뿐, 아무도 끝까지 책임있게 나서주질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내가 국가로부터 버림받고 내팽겨진 피해자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직도 이러한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다면, 우리는 한걸음도 앞으로 내딛을 수 없습니다.
그럴수록 마음을 다잡고 자신을 돌아 보아야 할 것입니다.
첫째 내 정성이 부족하고 노력이 미흡해서 더 뛰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둘째 가족들은 내 질환에 관심이 있고 앞으로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는 않는지
셋째 협회 환우들의 역량을 결집되어 있는지, 그리고 합리적인 견해와 올바른 판단력으로, 사업의 추진에 힘을 실어줄 태세는 되어 있는지,,,,,,
오늘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만,
예나 지금이나 아주 평범한 글귀가 있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도와주는 법이지요.
국가도 사회도 그렇습니다.
그냥 주저앉아서 남의 탓으로 돌리기는 쉽지만, 힘들게 일어나 행동으로 옮기는 일이야 말로 이처럼 어렵습니다.
정부 탓만 하고 대책없이 황우석 환상만을 쫒기에는 우리에게 시간이 없습니다. 특히나 알피 환우들이라면 부질없고 소모적인 논쟁에 끼어들지 않길 부탁드립니다.
이제는 환상에서 벗어나
냉철한 마음으로
우리 스스로의 희망을
준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여름켐프에서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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