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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이화학연구소(理化学研究所)와 스미토모화학(住友化学)이 세계 최초로 배아줄기세포(ES세포)를 사용해 입체구조를 가진 망막조직을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이 망막조직에는 시각을 담당하는 시세포와 함께 모두 6종류의 세포가 포함됐다고 한다. 실제 망막에 가깝기 때문에 시력이 쇠퇴하는 난치병인 망막색소변성증 등 안질환의 새로운 치료법을 여는 성과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했다.
연구소는 이후 빛을 감지하는 기능이 있는지를 조사해 5년 후를 목표로 환자에의 임상실험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연구 성과는 미국 과학 학술지 '셀 스템 셀'에 14일, 게재됐다.
망막색소변성증은 유전자의 변이로 시각을 담당하는 시세포가 변하거나 소실하는 유전병이다. 실명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환자 수는 일본에만 약 3만 명 이상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이제까지 유효한 치료법이 없었다.
연구팀은 줄기세포가 망막조직으로 변하는 최적의 배양 조건과 성장을 촉진하는 물질을 밝혀냈다. 9,000개의 줄기세포를 배양한 결과, 그 중 일부가 약 6주간에 걸쳐 망막조직으로 자라난 것을 확인했다. 배양된 망막조직은 70% 이상이 시세포로 구성됐고 생체 구조와 닮아 있다.
따라서 배양 조직의 일부를 환자의 눈에 직접 이식하는 치료법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조직을 냉동 보존하는 기술도 개발이 완료된 상태이므로 수술이 필요할 때마다 배양된 망막조직을 제공할 수 있어 안질환 치료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연구팀은 별도의 유도만능줄기세포(iPS세포)를 이용해 고령자 층에서 많이 나타나는 노인 황반성 퇴화 안질환을 치료하는 임상연구도 계획 중이다.
연구팀은 "망막은 대단히 복잡한 구조를 가진 섬세한 조직이기 때문에 얻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번 연구로 간단하면서 대량으로 망막조직을 얻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밝혔다.
망막은 재생력이 낮아 한번 손실이 생기면 치료는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해왔다. 이번 기술을 응용할 수 있다면 망막 이식이나 신약 개발 등에 커다란 성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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