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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환우분들이 가지는 가장 큰 고민이겠죠.
안타까운 글들이 참 많이 올라와서...
저도... 몇자 적을려구요.
2001년도에 당시 5년정도 만나던 여자친구랑
양가 상견례를 하기로
약속한 날짜에서... 정확히 한달 전에 제가 알피 판정을 받았습니다.
마누라(당시 여친)한테 소식을 심각하게 알리니까...
의외로... 담담하더군요. 마치...So, what? 이런 느낌..?
부모님께 알리자고 하니까... 알려봐야 득될것 하나도 없다고... 그냥 조용히 있으라고 하더군요.
잠깐이나마 저혼자 고민을 참 많이 했었는데...
혼자 고민하고 있는 저더러.. 답답해 하더니..
마누라가 저더러 "입장바꿔서 생각해봐라" 라고 하더군요.
입장바꿔서 생각해 보니까... 진짜 사랑한다면... 배우자 될 사람이 알피인거랑 아닌거랑 별 상관이 없을것 같더군요.
그래서 그냥 결혼했죠.
둘다 30에 결혼해서.... 만 10년이 갓 넘었습니다.
둘다 공부한다고 아이를 몇년 있다 가져서...
아들이 이번에 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전... 7살때부터 안경썼었는데... 그 이후로 교정시력이 0.8이 항상 안나왔었는데...
제 아들은 1.2 입니다.
오늘 초등학교 운동회 했는데... 반에서 달리기를 제일 잘해서..
청백계주에 반대표로 나갔습니다.
깜빡잊고 썬그라스를 안가져 가서... 눈을 엄청 찡그리고 보긴 했지만...
씩씩하게 제법 잘 뛰더군요.
전 달리기를 별로 못했었는데...엄마 닮았나봐요.
공부도 아직 초딩1학년이지만... 엄마 닮아 꽤 잘하는것 같아요.
그때 결혼 안했으면... 서로에게 엄청 상처만 남은체... 지금.. 각자 남으로 지지리 궁상 떨면서 살고 있겠죠???
그런데.. 결혼하고 바둥비둥 살면서... 돈은 잘 못벌지만... 지금 착한 아들까지 셋이서 너무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알피여도... 결혼하고 애낳고... 그냥 평범하게 살수 있는 것 같아요..
알피라고 결혼 못하니 마니 하는것은...
알피 당사자라면 너무 자신감 없는 행동인 것 같구요.
배우자 될 사람이 그런다면...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는거겠죠.
그런 사람 빨리 잊으세요.
저도 아마...알피여도 아직까지는 어느정도 보고 살고 있고, 어느정도 경제활동을 하고 있어서 이렇게 건방진 글을 올리고 있을지도 모르죠.
우울한 글이 있으면...염장지르는 글도 있어야 균형이 좀 맞을까 싶어서...ㅋㅋㅋ
물론...
앞으로 몇년후엔 제 처지가 또 달라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매우 행복하고 후회없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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