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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 나쁜 엄마.. 고생하는 아들..
    천안미시 2012/03/27 966
      우리 아들이 이빨 교정을 하면서 안쪽 잇몸에 이상한 걸 달았어요.. 스덴같은건데 홈에 어떤 철사같은 걸 끼워서 하루에 한번씩 이동시켜 주어야 한다네요.. 꽤나 간단한 것인데 의사가 제게 가르쳐줄때 어찌할 바를 몰랐어요.. 한 번 해보라 하는데 구멍을 제대로 찾지 못해 애 먹었더니 의사가 그러네요.. "이게 안보이세요?? 어?이상하네... 눈이 안좋으신가??" 사실 잘 보이지 않아서 굵은철사 들어갈 구멍정도인데 사실 잘 보이지 않았으나 아는척하고 와서 연신 돌리려고 구먼찾다 아들 입천장 몇번 철사에 찔리고...으악.. 비명 지르고.. ㅠ.ㅠ 한달을 돌린다고 돌린듯 한데 의사의 한마디... "안하셨는데요.. 제대로 안돌아 갔어요.." 그렇게 집에 돌아와 사투를 벌였습니다. 이게 구멍이 꽤 많아보이는 요상한 장치라서.. 철사를 돌리고 잘못빼면 구멍이 잘 보이지 않아 무지 애믹었거든요.. 그리고 드디어 찾았죠.. 어디를 돌려야 하는지.. 철사를 잘못빼서 구멍이 안보이면 어찌 다시 맞춰야 하는지.. 두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은 ㅎㅎ.. 잘 돌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엄마만 믿고 입을 아~ 벌리고 있다가 입 안쪽을 철사로 수시로 찔린 아들에게 너무 미안하네요... 이번에 병원에 갔더니 어거지로 겨우 잘 돌렸다네요...ㅋㅋ 그래도 짜증은 좀 냈지만 꾹 참아준 아들이 기특하기도 하네요.. 어쩔땐 근 30분을 넘게 아~벌리고 있어야 하는 아들의 고통.. 눈 나쁜 엄마를 만나 고생하는 아들에게 미안하면서도 고마운 마음이네요.. 밤에 어디 가면 제 팔짱을 꼭 끼어주는 아들에게 고생시키는 엄마가 되는게 좀 속상하네요.. 그래도 뭐... 밥먹이고 빨래해주고 공부해주고 키워주는데 뭐.. 하고 당당한척 합니다. 사실이기도 하구요... 뭐 저 아니면 누가 해주겠어요..ㅋㅋ 염치없지만 당당한 엄마인척 매일 쇼를 하며 살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