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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우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 Happy New Year~
최근 알피 치료를 위한 국제적인 연구 소식들이 하루가 다르게 진전되고 있어 협회로서는 그지없이 반가운 일입니다. 그 중에는 2008년도 LCA (조기 발병형 알피 질환의 일종)질환의 유전자 치료가 성공함으로서, 이를 기반으로 유전자 치료 분야가 국제적으로 더욱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 최근 연구 추세라 하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알피 질환은 빛을 전기 신호로 전환시켜주는 시세포 즉 광수용체 세포가 죽어가는 질환입니다. 광수용체에는 흑백을 구분하는 막대세포가 망막의 주변부에 많이 심어져 있고, 색상과 이미지를 구분하는 원뿔세포는 망막의 중심부에 대부분 위치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막대세포가 먼저 죽어가면 알피 질환이 발생되는데, 이러한 현상이 야맹증과 주변 시야가 점점 없어지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반대로 원뿔세포가 먼저 죽어가면 중심시야부터 없어지는 스타가르트 질환이 이에 해당됩니다.
세포의 모양은 막대기(Rod-cell)와 같다 해서 막대세포입니다만, 실제로는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달랑무우와 비슷합니다. 또한 원뿔세포는 끝이 뽀죡하다 해서 붙인 이름인데 오히려 당근과 비슷하다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오늘 유전자 치료 연구 소식과도 관련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 두 가지의 시세포 즉 광수용체들은 세포의 몸통 부위( Outer-Segment) 일부가 망막색소상피층 (RPE 층)에 심어져 있습니다. 마치 채소밭에 무우의 밑 둥지가 심어져 있는 형상입니다.
무우나 당근이 땅으로부터 물과 영양을 공급받는 것처럼, 광수용체 역시 망막색소상피층으로부터 시각 작용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받으며 동시에 발생되는 노폐물을 처리합니다. 만일 유전자 변이로 이러한 대사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광수용체가 죽어가게 되고, 이러한 결과가 알피 질환을 발병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종류의 알피가 몸통 안의 유전자 변이로 생깁니다만,,,,)
광수용체의 몸통 안에는 약 100개 정도의 시각원판 (Disc)이 들어 있습니다. 마치 달랑무우의 몸통 안에 투명한 동전들이 수직으로 쌓여있다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이들 동전들은 인지질 즉 우리가 섭취하는 DHA 성분으로 구성됩니다. 이 동전들이 중요한 이유는 시각을 만드는데 필요한 로돕신이라는 물질과 비타민 에이로 만들어지는 11-시스 레티날 물질이 붙게 되는 원판 구조물이기 때문입니다.
(최신의학 소식 240번 참조-광수용체의 구조)
이러한 동전들은 몸통의 상단부에서 새롭게 만들어지고, 하단부는 쓰다남은 오래된 동전들이 밀려 내려옵니다. 앞서 광수용체의 하단부가 RPE 층에 심어져 있다고 했는데, 이 하단부위를 RPE 층이 갉아 먹음으로서 노폐물을 처리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시각 작용에 쓰인 누렇고 빛 바랜 노란 동전들이 밑으로 배출되고 새롭고 반짝이는 동전들이 위에서 채워지는 형상입니다.
이때 분해되는 동전들은 RPE 층에서 DHA 와 레티놀로 재활용됨으로서 다시 광수용체로 보내지는 메카니즘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백 여개의 동전들은 대략 일주일이면 새로운 동전들로 교체 된다고 합니다.
세포학적으로 이렇게 다른 세포를 먹어 치우는 현상을 패고사이토시스 (Phagosytosis-세포의 탐식작용)이라 부릅니다.
만일 세포의 탐식작용에 이상이 온다면, 광수용체가 원활하게 기능할 수 없을 뿐더러 이러한 기능이상은 필연적으로 광수용체의 죽음을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이러한 기능 이상에 따라, 알피를 일으키는 질환을 대상으로 유전자 치료 기술이 개발되었고, 최근 치료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관련 유전자의 이름은 MERKT로서 열성형 알피 질환이며 2번 염색체 존재합니다. 이에 해당하는 알피 환우들께서는 앞으로 많은 관심을 가지시고 임상 결과를 지켜보시길 바랍니다.
------------------- 소 식 내 용 ----------------------
First Gene Therapy Clinical Trial for Recessive RP is Underway
-Dec 22. 2011 - FFB
역사상 최초로 상염색체 열성형 알피 질환 (arRP)이 유전자 치료 임상에 돌입함으로서, 퇴행성 망막 질환의 유전자 치료 분야에 커다란 행보를 내딛게 되었다. 사우디 리야드에 소재한 킹 칼리드 안과 병원이 이번 임상을 시작하면서, MERKT 변이 유전자로 인한 알피 질환자 들의 치료 효과를 검증할 수 있게 되었다.
6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임상 1차의 주요 목적은 치료의 안정성을 평가하고 동시에 연구자들은 시각에 미치는 효능을 지켜보고자 한다.
이번 치료 임상은 인공적으로 제작한 아데노 바이러스 (AAV) 를 매개체로 사용하여 건강한 MERKT 유전자를 망막 세포에 전달하는 기술이다. 아주 소량의 액체 방울을 망막에 주사하여 망막색소상피(RPE 세포)라고 불리우는 세포층이 이를 흡수하는 시술이다.
MERKT 유전자는 시각을 만드는 광수용체의 기능 유지와 재생에 매시간에 걸쳐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가 자고 있는 동안에 광수용체의 끝단 부위는, 우리가 세포의 탐식 작용이라는 부르는 과정을 통하여, RPE 세포층에 의해 먹어 치워진다.
이러한 결과에 따라 날마다 광수용체의 말단이 새롭게 자라난다. 그러나 MERKT 유전자가 손상되면 이같은 처리 과정과 재생이 적절하게 작동할 수 없어 세포의 찌꺼기와 노폐물들이 쌓이게 된다. 이는 결국 광수용체의 죽음을 초래하고 시각을 잃게 된다.
“ 유전자 치료가 퇴행성 망막 질환의 광범위한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세포의 탐식 작용과 같은 메카니즘을 표적으로 추가적인 연구까지도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다.”
라고 미국 실명퇴치 재단의 수석 연구 이사인 스테픈 로즈 박사는 말하면서,
“ 만일 이번 임상이 성공하게 된다면, 유전자 치료가 가능한 다양한 형태의 망막 질환으로 연구가 확장될 것이다. ” 라고 기대했다.
그는 지난 수년 동안 MERKT 관련 연구에 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특히 이번 아데노 바이러스 벡타를 사용한 치료 기술도 지난번 LCA 질환으로 실명하여 시력을 되찾은 아이들과 유사한 기술임을 강조하였다.
이번 MERKT 유전자 치료 임상은 미국 샌디에고 소재 켈리포니아 대학 Kang Zhang 박사가 주도하며, 킹 칼리드 안과 전문병원의 알쿠라야 박사 그리고 미국 플로리다 대학 출신으로 재단 유전자치료 기술 개발의 전문가인 Hauswirth 박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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