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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아줄기세포 국내 첫 임상시험
    안드로메다 2011/11/17 1,127
      배아줄기세포 국내 첫 임상시험… 망막질환 치료한다 조선일보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스크랩 메일 인쇄 입력 : 2011.04.28 03:02 차병원그룹, 美이어 세계 2번째로 승인 받아 왜 망막인가- 면역 거부반응 없는 부위… 타인 세포 들어와도 문제없어 노인성 망막질환 치료길 열리나- 아시아에만 환자 수천만명, 전세계 치료시장 주도할 수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의 임상시험이 시작된다. 환자를 대상으로 한 배아줄기세포 치료 서막(序幕)이 열리는 셈이다. 지금까지 배아줄기세포는 연구용으로만 제한됐다.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27일 "차병원그룹이 낸 망막질환 관련 '배아줄기세포 치료제' 임상시험 신청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같은 품목의 임상시험을 승인한 이후 세계에서 두 번째다. 차병원은 미국의 바이오벤처 ACT사(社)와 이번 망막질환 치료제를 공동 개발해왔다. ◆실명(失明) 환자에게 희망이 될 것인가 첫 임상시험 대상은 눈의 망막 질병을 앓는 '스타가르트(Stargardt)'병 환자들이다. 이 병은 카메라의 필름과 같은 망막이 유전자 변이 등으로 망가져 시력을 잃는 희귀 질환이다. '발병 유전자'를 엄마·아빠 둘 다 갖고 있을 때 그 자녀들에게서 생긴다. 주로 청소년기에 발병하며 2만 명 중에 한 명꼴로 생긴다. 현재의 의학 수준으로는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없고 치료할 수도 없다. ▲ 차병원그룹 줄기세포 연구진. 이들은 현대의학으로는 치료법이 없는 희귀난치성 망막질환 환자들에게 줄기세포에서 분화시킨 망막상피세포를 주입하여 손상된 망막을 복원하는 임상시험을 허가받았다. /차병원그룹 제공 임상시험은 이런 환자에게 배아줄기세포에서 추출한 수만 개의 '망막색소 상피세포'를 망막에 직접 주입하는 치료다. 그러면 그 자리에 새로운 망막세포가 자리를 잡아 망막 손상을 막을 수 있다. 동물 실험에서는 시력 상실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시력을 회복하는 데 효과를 보였다. 망막은 면역 거부반응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부위로 타인(他人)의 세포가 들어와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차병원이 망막 치료제 개발에 집중한 이유다. ◆노인성 망막질환 치료로 이어지나 임상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같은 방식의 '배아줄기세포 망막 치료'는 '황반 변성' 등 고령 인구에 흔히 생기는 망막질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황반 변성은 영상(映像)이 맺히는 망막 중심 부위인 황반이 노화 등으로 손상되는 질병이다. 노인 실명의 주된 원인이다. 고령사회가 되면서 최근 발생이 급증해 전국적으로 경증·중증 환자가 수십만 명에 이른다. 현대 의학으로는 아직 근본적인 치유가 어렵다. 차병원 통합줄기세포연구센터 정형민 소장은 "우리와 인종적으로 유사한 중국·일본 등 아시아에서 황반 변성 환자가 수천만 명에 이를 것"이라며 "조만간 황반 변성 임상시험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인구가 밀집된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임상시험 환자 모집이 신속히 이뤄져 치료 효과와 안전성 검증 기간도 빠르다. 그렇게 되면 국내에서 배아줄기세포 치료제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되고, 전 세계 노인성 망막질환 치료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커진다. ◆'신선 배아'를 이용한 연구는 보류 신선 배아줄기세포는 불임시술 때 만든 초기 배아(세포 수가 4~8개로 자궁 착상 전 단계)에서 세포 하나를 떼어내 줄기세포를 만드는 방법이다. 기존의 방식은 불임 시술 후 남은 배아를 냉동 보관했다가 이를 해동하여 만들었다. 생명윤리위원회는 이날 차병원의 신선 배아 연구 신청에 대해 '생명윤리법'에 저촉된다며 이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차병원은 "초기 배아에서 세포 하나를 떼는 것은 기형아 검사법으로 10년 전부터 쓰는 방법"이라며 "배아 전체를 훼손하는 기존 방식보다 더 윤리적"이라고 밝혔다. ☞배아(胚芽)줄기세포 정자와 난자가 만난 수정란이 자라기 시작하면 2~4일 만에 수십개의 세포 덩어리로 큰다. 그 안의 핵심 세포 뭉치를 떼어내 실험실에서 배양한 것이 배아줄기세포다. 여기서 근육·신경·혈관·망막 등 신체를 이루는 거의 모든 세포를 생산해 낼 수 있다. 신체 세포가 배양되어 성장하면 불치의 난치병 환자들에게 이식되어 생명을 살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어른의 골수(骨髓) 등에서 추출한 것은 성체줄기세포라고 부른다. 배아줄기가 세포의 활용도 측면에서 우수하나 배아 훼손이라는 윤리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