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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영화같은 이야기가 결국 해피엔딩과 속편을 바랬지만, 결국엔 그렇게 종결되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것도 마지막이고 싶습니다.
쓸까 말까 고민하다,,, 쓰게되네요.
결론은 헤어졌습니다.
3월 5일 시작, 9월 14일 종결...
결정을 그렇게 내린 그 아이이,, 욕하는 분이 계시려나 몰라도 그러지는 말아주세요.
어제 둘다 추석 후 첫날이라 바쁠 줄 알았는데 다행히 저녁타임은 시간을 낼 수 있었습니다.
6시30분 퇴근,, 그 애도 생각보다 일찍마쳐서 미친듯이 날아갔습니다.
7시 40분, 마음은 급한데 주차할 곳은 없고, 겨우 짱박고,, 항상 만나던 스타벅스 모 지점..
한쪽 구석에 앉아있네요. 가서 커피한잔씩 시킨 후,,
말문을 열었어요.
"결론은 내렸나?.."
"생각해 봤는데..."
"됐다. 지금 이야기 하지마라."
생각해 봤는데... 라면은..?
말을 잘라버렸습니다.
"내 이야기를 듣고나서 결론을 이야기 해라."
아침에도, '혹시나 결정지었더라도 나한테 미리 말하지말아줘'라고 문자를 날렸는데... 결론이 났나봅니다.
니가 결정 내리기 전에 내가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온것이라며, 시작했습니다.
"나, 큰 용기를 내서 온거야. 할까 말까 고민고민하다가 이렇게 온건데.. 내가 두번이나 시련을 줬고, 그 믿음을 깨버렸는데, 혹시나 너가 YES라고 한다면, 너를 다시 울리는 일은 있어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온거야.."
근데 이미 결론을 암시하는 '생각해 봤는데...'를 듣고나니 일부 준비해온 생각해 온 말들이 머릿속에서 막... 짬뽕이되어 버리네요.
내가 눈에 대해, 망막이 좀 안좋다고 이야기 했으니,, 집에서 어머님께 말씀 드렸더니, 엄마가 좀 찾아보랬데요. 인터넷에..
찾아보니, 바로 뭔가 나타났다는데,, (정말 고맙지만, 무섭기도 한 인터넷 정보들..)
이 아이 하는 말이,,
"사실은 오빠가 아니라고 그냥 야맹증이라고 이야기 해 주길 바랬다"는데, 저는 내 병명을 안알려줘서.. 그게 망막...증이다고 했어요. 아니길 바랬다는데 ㅠㅠ
간절곳 이후 군대이야기만 안했으면, 아니었다면,, 배경에 대한 것은 고민끝에 감수하고,,, 그냥 바로 저에게 오는 거였답니다.
정말 고마운 말이었죠.
이 아이는 그냥 야맹증이라면 다시생각해 볼 수 있었다네요.
아니길 바랬다는데, 비수를 꽂았으니..., 이젠 ㅡㅡ;
말하기가 겁났고, 말할 수도 없었던 심정을 이야기했습니다.
왜 이제야 이야기하냐고!! 하는데, 첨부터 이야기했으면, 너가 선택했겠냐고.. 물론 아니었을거니까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나 많이 싫지 않냐 하니, 미웠다네요. 그래도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라도, 변명이라도 하니 그럴 수 밖에 없었겠다고 이해의 위로의 말을 해 주었습니다.
엄마가, 언니가 뭐라하시냐 물으니,,
사실 처음에는 집안 배경만 보고 사람을 평가한다고 대개 혼났다하는데, 이제 그 사실을 알고나니,,,, '그냥 관둬라' 고 하셨답니다. 엄마는 이 병을 어디서 들으셨겠죠.
엄마, 언니께 속이려 했던게 아니고, 절대 딸, 동생의 인생을 조지려고 했던것이 아니라고, 그렇게 이야기 해 달라고 말했어요.
정말 죄송하다고,... 딸의 소중한 시간을 뺏어가서 미안하다고..
(이 아이도 좋아서 만난것이라고 말은 하지만,........ 정말 미안하다는 ㅡㅡ;)
그리고 나의 병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이러이러하지만, 나는 아직이라고,,, 집에서 나만 그렇다고,,
나는 아직 건강하고 관리는 내가 철저하게 한다고.
지금은 연구도 많이 되어 치료의 길도 있음을 알렸습니다.
준비해온 건강검진2년치와 마지막 편지, 그리고 편지에 써 온 이 홈페이지 주소,,,
그건 차에 두고 왔지만, 건강검진결과표는 굳이 보고싶진 않다네요.
우리 테이블에는 커피와 구겨진 휴지조각이 한가득이었습니다.
생각하면 눈물이 나고, 이 아이도 계속 울고, 나도 울고, 옆에서 어떻게 볼까 하는 시선을 의식했지만 그냥 울었어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그냥 이게 하나의 영화였으면,,, 그 결과가 해피엔딩이든 이렇게 끝나든,, 그냥 자막만 올라가고 끝이 나면,,, 나는 상관없잖아. 그냥 자막 올라가고 끝나면, 나는 일상으로 가는데...
정말 느낌으로는 스타벅스, 재즈 팝송이 흘러나오며 그 느낌은 영국의 한 커피숍에서 연인이 헤어질 수밖에 없는 한 장면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이젠 이 지점의 스타벅스는 저에게는 추억이, 이 아이에게는 다시 찾고 싶지 않은 장소가 될 거 같데요.
11시가 되면 문을 닫는 이 집. 시간이 멈췄으면 싶엇습니다.
우리 만남이 짧았지만, 나를 통해서라도, 나도 잘 못하지만, 나보다 힘든 사람을 한번 생객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좋은 사람만나서, 돈도 많아야 되고, 무엇보다 너보다 너를 사랑해주는 남자를 만나라고 했어요.
최소한 내 기준에는 남자가 여자를 더 좋아해야 그 가정은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에...
늦었지만 더 늦기전에 빨리 괜찮은 사람만나라고...
그렇게,,,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집까지 데려다 주기 전, 차에서 준비물을 보여는 줬어요. 검진표는 봐바야 의미도 없고,,
그 검진책자 앞에 붙여 온 포스트 잇을 떼어 전해 줬습니다.
집앞까지 데려다 줬어요.
한동안 출발하기 싫고 눈물이 흘러나왔습니다.
.
.
.
부산 가는길,, 만나기 전, 엄마한테 전화왔길레, "지금 내려간다. 이야기하러.."
이러니, 안했으면,,, 한다고 하네요. 어제는 그래.. 해라. 어러더니..
누나는 문자로 전하네요. '잘생각했다 나같아도 용기가 없어 말못하고 있었을 건데 니맘은 오죽하겠나 니삶의 해피엔딩을 위해..화이팅!'
엄마한테는 말한들 안한들 결론은 나 있었기 때문에, 아무상관없게 되었고,..
속시원하게 말하게 되어 후련합니다.
집 근처에서 친구를 잠시 만났어요. 항상 집근처에서 만나는 동네친구...
이친구도 위로의 말을 할게 없데요.
친구가 그런데 어쩌겠냐고.. 군대 안간거 말하지마라고 해야지.. 어쩔 수 없이.
잠깐 생각이 낫어요. 요 아래 글 답글 주신 분중에? 비너스? 누구지... 동생이 보통 여자분을 만나서 결혼할거라는분? 그 여자분 정말 존경스럽고, 그 동생분 어떻게 말씀하셨는지 배우고 싶네요.(좀 비법 전수좀...)
집에 들릴 기분은 아니라서 다시 일터로 올라왔습니다.
보통은 쭉~ 오는데,,,, 잠이 와서,,,,
진영휴게소에서 양치질 하고,,,
칠서 휴게소에서 잤습니다.
눈뜨고 아침 5시반..
안개가 자욱하네요.
회사로 돌아왔습니다.
.......
어제 제 글을 읽고 싶지 않다는 분도 계셨고,
이제 두번 시련을 겪고 나니 누구도 해결 해 줄수 없는 문제..
더 이상 여기에 개인신상에 관련된 질문은 삼가하고자 합니다.
더 이상 이런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을 듯 하기도 합니다.
글 읽어 주시고 좋은 말씀 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이나마 전합니다.
일상으로 돌아가요. 이제...
원래 우리는,,, 나는 혼자였잖아요.
원래대로 가는거에요.
이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