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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친? 아니 친구에게 고백했습니다. 2차 충격을 줬습니다. ㅡㅡ;
    아직쓸만한눈 2011/09/12 1,196
      전에... 앞전에 여친 3월5일 만나서 142일만에 정리된 여친... 그 이후 한주 건너뛰고 이후로 계속 매주 만났었죠. 우리집 부모의 집안 배경이 맘에 안들어 싫다는 여자를 이해하고 다시 만날 수 있는 제가 이상할 지도 모르지만,,, 저는 그러한 여자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만났어요. 그 아이도 저를 잊지 못했고,, 저도 걔랑 잘 통했기 때문에,, 헤어지긴 싫었거든요. 그냥 친구인양... 헤어진 관계를 친구로 지낼 수는 없겠지만, 그간 계속 만났어요. 내가 친구로 지내자 해놓고,,, 매주 만나고 밥먹고, 손도 잡고 다니고,,, 사랑도 나누고... 이 아이도 고민을 하더군요. 저는 계속 기다려보자는 심정이었습니다. 어제.. 추석 이브,,, 그 친구를 만났어요. 매주 밥먹고 영화보고 으쓱한 곳에서 대화하고 이런거 지겨울때가 됬으니,,, 좀 특별한 걸 찾아 봤습니다. 그제 밤. 고민고민 끝에 제가 잘 안가본 동쪽으로 가봤습니다. 기장,,쪽으로 가서, SBS드림세트징, 최종목적지는 더 위쪽 문무대왕릉 넘어까지 가는 것인데,,, 간절곶까지.. 밖에 못갔죠. 간절곶에서 소망을 빌고나서 여친에게 충격을 주게 되었습니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습니다.... 비오는 추석 이브였지만 기장군, 드림세트장에서 인증샷을 찍고, 31번 국도를 타고 "마레"에서 스파게티 점심을 먹고 나서 비가 그쳤어요. 더 북진하니 고리원전을 거쳐 간절곶이 보이네요. TV에서 보던 곳,,, 큰 우체통에서 사진 한컷 찍고,,, 바다 조망이 보이는 벤치에 앉아서,, 한동안 얘기를 했어요. "나오니까 좋지? .... 오빠가 잘해줄게,, 잘할게,,, 우리회사 지원도 잘 나오고 괜찮아. 결혼하면 자리잡고, 모은돈이랑 회사에서 지원해 주는 거랑 해서 아파트 사서 잘되면 부산와서 같이 살다가 잠시 본사도 좀 갔다오고 그렇게...살자. 오빠 잘할게!" (여친) "오빠 잘하는거 알지,, 근데 나 생각보다 씀씀이도 많은데 괜찮겠나?" "여자가 자기 가꾸는 데 안쓰는사람이 어딧겠어?.. 그리고 돈벌어 본 여자는 쓰는 건 당연하던데 뭘? 어짜피 내돈이 니돈이고 니 알아서 관리하는거지.. 어떻길레?" (여친) "우리언니는 사고싶으면, 물건 보고 가격 비교좀 하고 사는데, 나는 괜찮다 싶으면 바로 사버리고,, 좀 비싼거도 할부로 사고 할부 끝나면 또 사기도 하고,,, 오죽했으면 언니가 내보고 뭐라하면서 니가 된장녀라고.. 한다" "그러면 언니를 구워삶아야겠네^^ㅋㅋ" . . . "내가 더 열심히 할게! 다시 돌아온나~ **아, 사랑해~" 푸른 잔디밭, 절벽, 바다 바람과 파도, 눈앞에 펼쳐진 수평선,,, 구름이 걷히며 드러나는 긴 햇빛...이 비치는 가운데, 뒤쪽에서 "님과함께"뽕짝 음악이 흘러나오며,, 분위기는 무르익었습니다. 긴 벤치에 둘이 앉아서,,, 벌건 대낮에 내 어깨에 기대며 꼭 껴안고 있으니,,, 양옆에 좀 떨어진 벤치에 가족 여행객들이 많이 모여든 가운데,, 뒤에서 어떤 아이 목소리가 들렸어요. "둘이 사랑하나봐" ㅋㅋ 제가 그 소리를 듣고,, 맞대고 있던 얼굴을 떼니... 잠시후 "진짜 좋아하나봐~" 이러네요 ㅋㅋ 좀 있다,, 방목하고 있던 동네 개시키 두마리가 큰 검은 개는 종자가 있어보이는데, 암놈이고,, 작은 흰개도 종잣집 개 같은 숫놈인데, 우리 앞에서 숫놈이 덩치 큰 암놈에게 19금 작업을 걸고 있는거에요ㅋㅋ ... 거의 분위기는 이친구가 다시 저에게 넘어오는 분위기였어요. 옆 벤치 노인의 담배연기 때문에 자리를 옮겨,, 등대쪽으로 옮겼어요. 이친구 하는 말.. "오빠 더이상 다른거 없지?" 이말은,,, 나한테 올테니 뭐 다른거 문제있는거 없냐는 질문으로 들리네요. 아,,, 정말,, 이건 말을 해야되는건가? 그래 하는게 맞다. 숨기고 거짓말 했었는데 지금이 그 순간이다.!! 싶었어요. 머뭇거리다가.. "나 군대 안갔어" "뭐?...... 어쩐지 좀 이상하더라.. 군대 이야기를 안하더니,, 근데 아까도 군대 이야기 물었을때 별말안했는데..?" "....." "왜안갔는데?" "사실은,, 눈이 안좋아서 안갔어" "눈이 얼마나? 안경 안두꺼운데?" "(시력이라 할 수도 없고) 야맹증" "밤에 운전하잖아?" "불켜면 보여.." "아닌데,, 눈 안좋아서 군대 안가지는 않는데.." 아.. 내 간.. 간때문이야.. 이걸 이야기를.. ㅠㅠ "간도 안 좋아서.. 간염보균자야. 엄마가 보균자라서.." "정말..? ㅡㅡ;" 그래도 군대 그정도로 안가는걸 이해 못하더군요. "하나에 두단계씩 떨어지거든... 눈으로 2개 내려가고 간으로 2개 내려가서 5급이었어" 이친구 표정이... 굳어지더군요. "왜 그걸 이제 이야기하는데???" "처음에 폭포사에서 물었을때 사실대로 이야기 했어야 했는데, 못했다. 전에 사귀려고 했던 애도 이거때문에 헤어져서 겁이나더라. 그리고 너 마지막 헤어지는날,, 그날 이야기 하려고도 했는데 헤어지는 사람한테 말할 필요까지는 없잖아, 니가 돌아올 거 같으면 그때 이야기 하려고 했었어. (우리집이 싫어서) 간다는 사람한테 대못을 박을 수는 없잖아?" 그렇게 2차 충격을 줬습니다. 오늘 간절곶에서 우리 집안 배경은 이로써 정리할 수 있었는데, 결국에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좀 있다 차에 탔어요. "이제 더이상 없는거제?" 이말이 더 무서웠습니다. 지금 다 못하면 나중에는 기회도 없겠다 싶어서.... "사실은,, 너,, 흰색 바탕에 조금 진한 회색 점찍은 거랑,,,, 회색 바탕에 같은 조금 진한 회색 점 찍으면 어느게 잘 보이겠노?" "흰색" "내 망막이,, 남들보다 색이 좀 어둡다. 보통사람은 살색 밝은색인데, 나는 좀 어두워,, 그래서 밤에 좀 어두워" "수술 안되나?" "(망막은) 뒤에 있잖아...(안되지)" 그렇게 RP를 돌려서 말했어요. 저는 다 말했어요. 거짓도 없었고, 그냥 이상태 유지만 잘하면 RP를 밝힐 필요도 없겠다 싶습니다. 다른 거는 건강하다.. 피검사도 3개월에 한번씩 하고 건강하다.! 그니까 내게로 와 달라고... 그랬어요. ... 몇일 전 수요일,, 29세 여자를 소개받았어요. 집에서 소개해 준 사람,,, 두번 만났는데, 이분은 오르간연주 전공인데 학원운영하는 사장님,, 근데 집은 대구.. 만났는데 지금 마음이 딴데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친구는 동생으로만 느껴지는 거에요. ㅡㅡ; 정말 다른 여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더군요. 오늘 이 친구 만나고 있는데,,,, 아직 친해지지 않은 대구 아가씨 문자에 전화에... 자꾸 오는데, 마음이 안가네요. 너무 자꾸 오니 부담도 되고,, 내일 이분은 정리할 것이고, 아직 알지도 못하고 새로 시작하기도 싫고 어렵고 귀찮고,, 지금 만나는 아이 다시 돌려잡고 싶습니다. 그렇게 간절곶에서,, 다시 부산으로 왔어요. 원래 저녁 계획은 광안리 최고 비싼 소고기를 한접 뜯으며 맥주 한잔 할 계획이었으나,, 떡볶이를 먹자고 했지만,,, 내가 분위기 꺠는 바람에 먹고 싶지 않다더군요. 그러다가 마음 돌려 다시 떡볶이 먹자 해서 남천동 왔는데,,, 추석이라고 문닫고,, 결국 맥도날드 가서 햄버거 사서 황령산에 올라갔어요. 이 아이도 저를 잊지 못하는건 분명합니다. 8시부터 12시까지 황령산 어두운 산속 차 안에서 따뜻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나 너 잃고 싶지 않다. 집에 이야기 안하면 안돼?" "어짜피 알게될건데... 생각해 볼게...." 저번에 헤어질 때 최종 선고를 기다렸는데, 이번에 2차 공판 결과를 또 기다려야합니다. 충격이 충격이 아니기를 빌어봅니다. 이제 밝힐건 다 밝혔고,,,, 이친구 마음 정리만 되어 돌아오기만을 바랍니다. 저 잘 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