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욜날 설대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한 80세 정도 되시는 할머니께서 안과에 오셨습니다.
제 옆자리에 앉으셔서는 "아이구, 학생.. 학생은 어디가 불편해서 왔나??"하시더군요..
학생??? ㅋㅋ...
하지만 그 웃음보단 제가 무슨 병인지 말 못하겠더라구요..
"그냥 검사하러 왔어요.."" 했더니 할머니께서는 망막이 부워서 왔다고 하소연을 하셨습니다.
"너무 아파 죽겠다.. 아이구... 이래서 어떻게 사나.. 아파 죽겠네.."
옆사람에게도 어디가 아파서 왔수???하며 본인의 병을 이야기하며 위로받던 할머니께서는 급기야 옆에 앉아 계시던 분께 자식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자식 6남매를 키웠는데 다 잘 컸다고.. 좋은 자리에 들어가 잘 살고 있다고.. 그러시면서 "아히구.. 아파 죽겠네.."를 연신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어떨까?? 우리 엄마 저 나이가 되면 병원에 모시고 다닐수 있을까?? 내가 눈이 좋으면 가능하겠지만 그럴수 있을까?
엄마가 날 데리고 다니시는건 아닐까?? 저 분의 자식들은 6남매나 되면서 엄마가 저렇게 고생을 하시는데 뭣들하고 있을까?? 잘 컸다는 그 자녀들은 도대체 엄마가 저 고생을 하고 있는걸 알기나 하는걸까?? 어떻게 키워야 잘 키운걸까?? 성공한것이 다는 아닌데...'
주변에 그런 분들이 참 많습니다.
잘 키웠고 나름 착하다고 하고 성실하다고도 하고 성공했다고들도 합니다.
하지만 막상 그 분이 힘들거나 일이 있을때 그 자식들은 그 옆에 보이질 않습니다.
그러면 그분들은 핑계를 댑니다.
바빠서 못왔다고.. 갑자기 일이 생겼다고.. 갖가지 이유를 댑니다.
저도 잘하진 못했었습니다. 돌아가신 시부모님께도..
나름 한다고 해드렸었지만도 그 할머니를 본순간 백내장 수술하시고 집에 계시던 시어머니 생각이 났습니다.
병원앤 가드렸지만 일일이 챙겨드리지 못했던 아쉬움..
지금 친정엄마에게라도 잘해드려야 겠습니다.
제가 볼수 있고. 할수 있는 동안에만이라도..
오늘 하루는 부모님의 입장에서 자식을 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름캠프 하시는라 분주하고 힘들었던 관게자 분들께 감사드리며 오는길 차량운행 못해드린 분들 죄송합니다.
여러분들 반가웠구요...
다음 모임엔 더 많은 분들 만나뵙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