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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말하기 시험을 치고 나서...
    김선생 2011/07/28 870
      ESPt라고 하는 영어말하기 시험을 쳤습니다. 여러가지 영어말하기 시험이 있지만 국가에서 나름 공인하고 있는 시험이고 저의 신상과도 관계있기에 여러번 응시를 했습니다. 물론 점수는 형편없구요. 몇년 전에 TOEIC과 TEPS 시험을 시각장애인용으로 쳤었습니다. 직업이 고딩 영어교사라 꾸준히 실력평가를 해보기 위해서지요. TOEIC은 시각장애인 규정이 있었고 TEPS는 없어서 제가 여러번 전화와 온라인으로 건의를 해서 확대문제지와 추가시간을 받았으며 그림문제는 보호자의 도움으로 풀수 있었습니다. 뭐 실력과 시력이 짱짱했던 대딩때의 점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부끄럽지는 않은 점수를 받아왔습니다. 문제는 이 말하기 시험의 방식이 IBT 즉 컴터로 시험치고 녹음하는 방식인데요 사진, 동영상을 보고 설명하고 길찾기 설명하고 뭐 이런 문제들과 마지막에는 영어 지문을 스피디하게 읽어야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처음 시험 쳤을때 너무 황당하더라구요. 그림은 뭔지 알지도 못하겠는데 시간은 자꾸만 가고... 그래서 ESPT 본사에 전화를 걸고 홈페이지에 글을 여러번 남겨서 시각장애인용 시험을 만들어달라고 했습니다. 결론은 안된다이구요. 대신 감독관이 제 옆에 앉아서 그림이나 동영상을 설명해 주면 제가 영어로 번역하는 방식으로 시험을 칠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나름의 배려이지만 설명해 주는 감독관 자체가 실수를 해버리고 버벅거리며 시간을 보내버리니 주어진 시간 약 30초 정도에 충분한 설명을 못하겠더라구요. 당근 점수는 일반 말하기 보다 월등히 저조했습니다. 시력을 요하는 문제에서요... 시력이 개입되지 않게 충분히 프로그램을 조정한다든지 그림이나 동영상에서는 판독시간을 더 준다든지 방안을 제안했지만 아직 답이 없고 업무담당자는 전화 걸면 짜증만 냅니다.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여러가지 숨은 차별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끔씩 서글프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반드시 이 ESPT시험에 시각장애인, 또는 다른 장애인들도 차별받지 않는 규정을 만들때까지 계속 들이대볼 생각입니다. 뭐 고소까지는 아니더라도 이곳저곳에 건의하면 언젠간 되겠지요 TOEIC과 TEPS, 그리고 각종 공무원 시험들이 그랬던 것 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