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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접후기] 큰일일까요?의 후기입니다.
    아직쓸만한눈 2011/06/19 1,060
      오늘,, 아니 12시 넘었으니,, 어제네요. **이네 집에 인사드리러 갔다왔습니다. 그저께 창녕에서 사 놓은 소고기 스페셜 세트 1kg을 챙겨서 갔어요. 1시까지 집으로 가기로 했는데 그저께 밤,, 차에 묻은 벌레 사체를 제거하기 위해 셀프세차하고 늦게 자서 영~ 피곤하네요. 우리집에서 여친 집까지 가면 갈수록 다가오는 부담감이 밀려왔습니다. 처음 이런 인사를 가는 거라서요. 30분 일찍 도착해서 10분정도 자고, 주차를 아무런데 했더니, 집앞에 대라고 하네요. 집앞에서 어머님, 아버님께 인사하고 주차를 했습니다. 원래 언니랑 남동생도 나오기로 했는데 두분만 보이길레,, 부담이 좀 더는가 했습니다. 아~~ 그런데 주차를 끝내니 두분이 더 나오시네요. 헐~~ 결국 예정된 가족 다 나왔습니다. 우왕~ 언니의 큰 키와 늘씬한 몸매가 끝장이네요^^ 원래 앞전에 만난 애도 한 몸매와 한키 했는데 ㅋㅋ 포스작렬입니다. 근처 횟집으로 갔어요. 엄마아빠, 여친, 나 이렇게 한테이블에 앉고 언니와 동생은 옆테이블에 한 방으로 앉았죠. 처음 앉자마자 진땀이 나며,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더군요. 맥주 3병을 시켜 술도 한잔 따르고,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걱정했던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군대 이야기는 안나왔어요.! 그러나, 이런저런 아쉬움이 많이 남는 면접이었습니다. 우리 아빠엄마 뭐하시는지 물으시면서 부모님 노후설계에 대해 파악하시는 듯 했습니다. 예상된 질문이었는데, 저는 부친에 대해 별로 할 말이 없어서 나름 조금 머뭇거리며 이야기 했는데 그렇게 나쁘지 않게 받아들이신거 같습니다. 사실상으로는 부모님 노후가 부실공사인데 ㅠㅠ 그리고 가족관계, 누나이야기는 별문제 없었는데, 아빠 형제관계를 물으시네요. 우리 아빠네 옆으로는 별로 사이가 안좋아서 이야기 안하고 싶은데, 아~~ 이건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라 당황스러웠습니다. 저희 삼촌이 불미스런 사건으로 일찍 작고하신관계로 이건 어쩔 수 없이 즉흥적으로 떠오른, 교통사고로 떠났다고 해버렸습니다. ㅡㅡ; 여친 아버님은 퇴직 공무원이신데, 우리쪽 아빠형제는 직업도 그렇게 좋진 않고, 실상 그렇게 성실(?)하지 않아서 할말이 없었어요. 구체적으로 말할 건 아니지만 ㅠㅠ 그리고는 회사와 저에 대한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혼자 맥주를 아버님, 어머님, 언니, 동생한테 돌렸더니 대낮부터 술이 됐네요. 근데도 얼굴에는 표안난다는.. 그렇게 점심을 맥주반 회 반 배 부르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이네 집으로 왔어요. 단독주택인데, 집에 들어가 보니 깨 ~끗 하네요~ 집안 정리정돈이 정말 잘~~ 되어있었습니다. 거실에서 과일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어요. 아버님, 어머님, 여친,, 그리고 아버님 옆에서 최종 결재권자 같은 듯한 ㅋㅋ 큰언니. 내 동생을 아무놈한테 주나? 이런 느낌 ㅋㅋ (그러나 그 언니도 아직 솔로라는,, 어디 괜찮은 남자 좀 소개시켜주세요!! 78년 미인대기중 ㅋㅋ) 큰언니의 예리한 눈빛과 그 포스는 잊을 수가 없네요. 나중에 따로 이야기 하자며 때리지는 않는다네요~. 그렇게 첫 면접이 끝났습니다. 여친 집 구경 좀 하다가 나왔어요. 나올때 아버님께서 양주 1병을 주시네요. 스카치 블루.. 나오니 머리가 복잡해지며 생각에 잠겼습니다. 일단 비교되는 우리집과 여친집... 정말 우리집은 가진것도 없는데 집은 쓸데 없는것이 많은지 정리정돈도 안되었고, 엉망진창인데, 그와 달리 정말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 다섯가족이 사는데, 그 많은 짐들이 어디에 있을지,, 거실에는 정말 필요한 것만, TV 에어컨 소파 진열장 그리고 진열장에 있는 책, 양주, 와인, 그리고 진열장 위에 놓인 도자기류 화분.. 딱 그까지. 그리고 멀리 거실에도 필요한 식기류만 보이네요. 리모델링을 했는지 화장실도 깔끔하네요. 제가 간다고 연출된 분위기인지,,? 그에 비해 제가 여친을 우리집에 데리고 올거를 떠올리니 머리가 복잡해졌어요. 아~~ 정 반대인 우리집. 우리엄마 아빠도 여친은 밖에서 보자 이러거든요. 진작에 아빠가 돈좀 벌어놓지,, 노셔서 ㅠㅠ 이모양입니다. 아빠는 노시고 ㅠㅠ 엄마는 일하니 집은 정리가 잘안되고, 리모델링에 투자할 돈은 없고, 별로 투자가치는 없는지라,, 맨날 회사 욕하고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지만 제가 그만두면 우리집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그런 저의 환경이랍니다. 저는 피곤하고 머리가 복잡해서 좀 쉬며 있고 싶은데 여친이 나오자고 해서 일단 나왔어요. 갈 곳도 떠오르지 않는데, 그냥 해운대로 갔습니다. 오는길에 술기운과 피곤이 밀려왔습니다. 누리마루 주차장에 차를 대고, 다행히 해가 가려지고 구름이 몰려오더니 시원해 지네요. 창문을 열고 차에서 좀 쉬었어요. 별 대화는 없고 dMB좀 보며,,, **이도 피곤했는지 좀 쉬네요~~ 쉬다가 누리마루 한바퀴 돌고, 또 차에와서 쉬었는데 눈뜨니 밤 9시가 되었어요. 이 기분 어떻냐 하면,,, 면접을 잘 본거는 같은데,, 결국에는 떨어질게 예상되는 그런 느낌. 얼마전에 회사를 옮기려고 어느 곳에 면접을 본 적이 있는데, 많이 물어보고 잘 대답해서 잘 될줄 알았는데 많이 물어보는 거는 떨어진다는 말들을 하던데, 결국 떨어졌죠. 이런 느낌입니다. 이게 소개로 만났더니, 1:1로 만나는 걸로 생각했는데 집:집으로 만나는, 일이 점점 커지는 분위기 같습니다. 학교때 연애로 만나면 자연스레 집에 오고가고 그렇게 지냈으면 아무것도 아닐 것을, 이렇게 만나다 보니 서로 비교가 되는데, 그래도 여자네 집보다 남자쪽이 좀 더 갖춰놓고 사는 모습을 보여야 부모님도 기분좋을거 같고 저도 자신이 있을건데 자신이 없네요. 도데체 나의 주변에 잘되어 있는게 뭔지.. A양에게 오늘의 사건을 이야기 해줬더니, 집 리모델링도 좀 하고 그래라. 이 아이 아니라도 다른 여자가 오더라도 오는건데. 이러네요. 내일 1차면접 결과가 발표되겠죠? 여친한테 전화해 보면, 안받거나 연락두절이면 탈락? 전화를 안받지는 않을거 같지만 받더라도 구두로 통보를 받거나 문자로 통보받게 될 거 같습니다. 요즘 백지영 노래가 정말 싫어집니다. 보통.. 보통 남자를 만나 보통 사랑을 하고 보통 같은 집에서 보통 같은 아이와 보통만큼만 아프고 보통만큼만 기쁘고 행복할 때도 불행할 때도 보통처럼만 나 살고 싶었는데 어쩌다가 하필 특별히 나쁜 나쁜 너를 만나서 남들처럼 보통만큼도 사랑 받지도 못하고 곁에 있을 때도 혼자 같아서 눈물 마르는 날 없게 하더니 떠난 뒤에도 왜 이렇게 괴롭혀 보통만도 못한 사람..... 저도 평범한 사람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