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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49세 시각장애 3급입니다.
참으로 오래 간만에 자판을 두듷겨 봅니다.
모니터 화면의 글씨는 보였다간 사라지고, 자판의 글씨는 희미하게 사라져 컴퓨터 작업에서는 그동안 손을 접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저 자신도 깜짝 놀랐습니다.
일산 호수공원이 저와 집사람이 운동하는 곳인데,
순간 순간 물체가 안개속으로 사라지는 현상이 많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모니터상의 글씨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동안 저가 가장 두려워 했던 현상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희미하게 물체가 사라지는 현상이 심해지면서 외출도 기피하게 되고 이러다가 정말 영원히 실명이 되겠구나 하는 두려움과 절망속에서 생활해 왔었습니다.
저는 이번 임상실험에 마지막 기대를 걸었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시력 상황이 너무나 위급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임상실험에 참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협회 죠나단 회장님과 실무를 담당하신 학술팀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무쪼록 모든 환우분들께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마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올려 봅니다.
<저의 RP 진행과정>
1.고등학교 졸업때 까지는 남들도 나처럼 밤눈이 어두운 줄 알고 살아옴.
2.속칭 명문 K대 입학 후 2학년 1학기말 교련과목 이수의 필수과정으로 1주일 동안 전방부대 입소훈련이 있였는데, 야간에 철책 근무를 하러 담당 장병님들과 함께 투입되었는데 나만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됨.
3.해서 2학년 겨울방학때 서울대 병원에 가서 병사용 진단을 받으니 내용인 즉, '야맹증 및 시력저하'로 나옴-3학년때 경북 영주 고향가서 신검(그 당시엔 본적지에 가서 신검 받았음) 받으니 1달후 대구 국군통합병원 정밀검사 떨어짐-정밀검사 결과 징집 면제.
4.졸업과 동시에 공직생활 시작-밤에만 불편할 뿐 신나게 살아나감.
5.그런데 40에 접어 들면서 우안이 흐려지기 시작-45세에 우안 실명.
6.좌안으로 버티다가 글씨 보기와 보행이 점점 힘들어져 작년 8월말 48세로 명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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