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 (답변) 차바이오앤 측과 협회의 공동 연구에 대하여,,,,
    죠나단 2014/10/21 1,855
      기억의 습작님의 제안에 협회로서도 공감하는 바가 많아 아래의 글로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번 한국 알피 연구회에서도 차병원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연구원을 초빙하여 쎄미나를 열었던 적이 있습니다. 망막 질환의 치료를 위하여 모든 연구원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국내의 연구 역량을 한데 모으는 일이야 말로 우리 협회와 한국 알피연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 차병원의 망막 줄기세포 임상에 대하여 협회로서 신중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물론 이번 임상의 결과는 최초 줄기세포를 사용한 망막 질환의 치료 라는 점에서 그리고 그동안 우려했던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고 일부 효능이 나타난 점 등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겠습니다. 특히나 임상 1/2차에서 18명의 환자 중 13명에게서 시력 개선효과가 나타난 바 있고, 심지어 스타가르트 환자 중 한명은 20/400의 시력이 20/40 으로 약 10배 가까이 시력이 개선되었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기도 합니다. 협회는 이미 작년도 6월 쯤 이러한 결과를 미국 ACT 사의 로버트 란자 박사의 강연을 통하여 알게 되었고, 이번 국내 언론사 발표는 임상의 결과가 Lancet 학술지에 게재 되었기에 마침내 공식적인 학술적 가치를 띠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본격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몇가지 논란의 소지는 남아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효능이 전혀없는 환자들이 있었고 한명은 오히려 악회되어 실명한 경우입니다. 이는 앞으로 차병원의 임상에서도 문제점으로 작용할 것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지금까지 차병원이 언론에 발표했던 내용들을 살펴보면, 그동안 자체적인 연구 성과보다는 대부분 미국 ACT 사의 실적을 마치 자기 것으로 포장하여 내세우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가 어렵습니다. 특히나 객관적인 사실에 기반을 둔 학술적 업적을 중요 시해야 하는 환우 협회로서는 몇가지 차바이오의 실체를 점검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이미 한번 지적하였다시피,(협회 의학소식 430번) ----------------------------------------------------------- 1) 미국 ACT 사는 배아 줄기세포에서 망막색소 상피세포를 분화시키고 이 세포를 이용하여 쥐실험에 성공한 것은 2006년도의 일입니다. (협회 의학소식301번) 2) 이를 근거로 미국 ACT 사는 배아에서 황반변성과 스타가르트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세포 치료제을 만들게 되었다는 소식을 협회가 공지한 바 있었지요. 3) 이후 차바이오 텍이 미국 ACT 사에 약간의 자금을 투자한 때가 약 5년 전인 2009년도 말 쯤으로 추정되는 데 당시 차병원에는 안과라는 진료 과목이 없었고당연히 망막 관련 연구 실적은 전무한 상태였습니다. 4) 따라서 지난 수년 동안 차병원이 " 미국 ACT 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세계 최초 줄기세포 치료제" 라고 언론마다 주장하는 일은 (따져봐야 하겠지만) 이치에 맞지 않은 듯합니다. 5) 선진국에서 줄기세포 연구와 치료제 생산에 수천만 달러에 해당하는 천문학적 금액이 장기간 투자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액의 투자로 미국 ACT 사의 줄기세포 임상을 유치하는 데 불과한 차병원이 맞는다면,,,, 6) 언론에 발표된 "차병원그룹, 한미공동으로 세계 최초 배아줄기세포 치료 임상시험 성공" 이라는 제목으로 마치 자기 성과물인양 보도하는 일은 도가 치나치다 하겠습니다. 7) 참고로 아직까지 차병원의 국내 임상은 진행 중에 있으며 치료 결과는 두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8) 또한 환우들이 지적한대로 동 회사 홈페이지에 이번 임상이 성공하면 RP 임상을 시작하겠다는 이야기 역시 차병원이 너무 치료 범위를 부풀리려는 의도가 다분합니다. 9) 근본적으로 차병원 임상의 치료제는 RPE 세포로서 황반 변성과 스타가르트 치료에만 유용합니다. 알피를 치료하기 위한 <광수용체 세포 치료제>는 미국ACT 사나 차병원이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10) 다만 극소수의 알피 유전자 중 RPE 세포가 먼저 망가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경우에 해당 되는 환자들은 치료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전체 알피 환자의 1% 미만) 11) 이를 위해서는 차병원이 변이 유전자를 분석하고 관련 알피 환자들을 진단하여 임상 대상을 신중하게 선별해야 하는 능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유전자 진단 연구 실적이 없기에 그러한 진단 능력이 있다고 보여지지 않음) 12) 결론적으로 지금까지 차병원의 발표들은 선진국의 업체처럼 장기적으로 꾸준한 투자와 함께 국제적인 연구 실적을 쌓아가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ACT 사의 성과를 마치 자기 것으로 치장하려는 그저 언론 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 이상과 같이 여러가지 정황을 살펴본 것은 차병원과 연구 협업을 제안하는데 많은 환우들이 공감하고 커다란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재의 차병원의 위상이 그리고 최근의 연구 상황이 그동안 많이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줄기세포 치료제의 개발 과정은 기업 차원에서 상당한 기술이 요구되고 있어, 십년 가까운 연구 실적과 천문학적 금액의 자금을 쏟아 부어야 가능 하다는 것을 말씀 드렸습니다. 영국의 리뉴런 사나 미국의 ACT 사가 그런 회사 일진데, 어느날 갑자기 국내 회사가 "망막 질환세포 치료제의 세계적 공동 개발업체"로 등장하는 일은 어떤 경우라도 선듯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혹시라도 차병원의 실체가 사실이라면, " 세계적인 망막세포분화 및 세포시술 노하우와 풍부한 임상경험을 가진 동 사와 우리협회가 협업한다면" 하는 바램은 신중하게 검토되어야 합니다. 참고로 망막 세포의 분화 기술은 서울대 안과도 이미 가지고 있는 기술이지만 분화 기술과 치료제의 생산 기술은 전혀 다른 차원에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황반 변성과 스타가르트 치료제는 알피 치료제와는 상호 보조적인 세포층으로 (언뜻 유사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치료제에 속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협회는 영국 리뉴런 사의 치료제를 사용하여 알피 치료임상에 나서려고 합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망믹 질환 최초로 시행된 차병원의 임상 경험은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 더불어 최근에도 한국 알피 연구회를 통하여 양측이 " 시술 노하우와 임상 경험" 과 함께 관련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최근 미국 ACT 사의 로버트 란자 박사는 말기 황반 변성이나 스타가르트 환자 들 역시 단순히 RPE 세포 치료제 만으로는 효능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 을 내비쳤습니다. 결국 시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황반 변성도 알피 치료제인 시세포 층의 복구도 때론 동시에 필요하다는 것이 국제적 연구자들 사이에서 거론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무튼 알피 치료 기술은 나날히 발전하고 있으며 동시에 망막의 세포층 상호간의 유기적인 연구 협력도 이미 선진국에서 진행되고 있어 다행입니다. 이제 협회는 내년도로 예정된 하버드 대학의 알피 세포치료제 임상에 환우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있으시길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12월 20일 (토)에 예정된 수도권 및 음악회에서 나누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