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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잘버티다가 가끔 힘이듭니다....
    다랑가지 2011/02/17 771
      안타까운 마음에 하고픈 말이 있어서 답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몇 년전 저의 모습을 보게 되는것 같아서요. 그래서 담배 하나 피우고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양양님! 서운하게 듣지 마세요. 제 경혐이 침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글을 씁니다. 양양님 뿐만 아니고 모든 분들이 참고를 하였으면하는 바램입니다. 우리 스스로가 시각장애인이라는 것을 인정하는게 가장 중요한것 같습니다. 복지카드를 받는 순간 장애인이 아닌 나 자신이 장애인이라는 것을 스스로가 인정하면 많은 것이 정리가 되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는 아주 서서히 진행히 되었습니다. 19살때 처음 알피를 알게 되었죠, 지금은 43살이니까 24년이 되었네요. 20년을 아무렇치 않게 살가다 어느날 집안일로 갑자기 눈에 커다란 변화가 오는데 겁이 나더라고요, 항상 마음에 준비를하고 살았다고 생각해는데 막상 그런 상황을 맞으니 어떻게 해야 할 줄 몰라서 매우 당황 스럽더라구요. 그러다가 보름이나 지났을 까요?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서울 시각장애인 복지관에서 무슨 일 때문에 전화가 와서 그분과 긴시간 이야기를 하고 서울 맹학교에 무턱대고 입학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거의 도피하는 심정으로 들어 갔는데 그 곳에서 저의 현제 위치를 알게 되었고 갈등과 두려음이 밀려 오는데 미치겠더라구요, 앞으로의 나를 바라보는데 그림이 안그려 지는거있죠? 그리고 학교 생활도 엉망이고 매일 투덜거리고 툭하면 큰소리 치고 , 학생들과 그 곳에 있는 교직원들과 모든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약 한달 정도 항상 혼자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선생님과 상담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때 그 선생님이 저에게 시각장애인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저에 앞날이 보인다고 하시면서 자기가 어떤 이유로 중도에 실명이 되었고, 이 곳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게 된 동기까지 이야기 해주시면서 몇사람을 소개 시켜 주더라구요. 제가 소개 받은 분 모두가 알피질환을 같고 살고 있는 분들이라서 많은 도움과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조금씩 삶의 변화를 갖게 되었고 그 분들 중에 한 분은 지금 저와 아주 친한 친구가 되었죠. 이 친구는 지금 전맹입니다. 그리고 한 쪽다리가 사고로 인해서 불편한 중복장애인으로 살고 있고요. 그래도 아주 밝게 살아가고 있어요 물론 불편한것이 저보다 훨씬 많지만 저보다 밝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존경스러운 친구죠. 그리고 저의 삶의 표본이고요. 말이 엉뚱한 곳을 흘려 버렸네요. 소개 받은 분들과 함께 학교생활을 하면서 나의 새로운 길을 찾게 되었죠. 바로 안마사의 길이랍니다. 정년이 없는 말 그대로 전문직 입니다. 학교 교육을 통해서 나 자신과 남의 시선과 싸워서 이긴다면 나의 미래는 보장이 되겠다는 확신이 들때가 학교 입학후 약 4개월 정도 걸린 것 같았습니다. 이 때부터는 시간을 아껴야 한다는 생각이 또 들더라구요. 왜냐하면 많은 공부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으니까요. 괜찮은 안마사가 되려면 공부 밖에 없었고 다른 곳에 눈을 돌리면 물질과 금전적으로 지금 당장 나의 손에 잡힐것 같은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우선 나의 미래가 중요하게 생각되었고 그리고 현재 남아있는 시력이나마 보호하고 싶은 생각에 무조건 이료 공부에 매달리며 2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마디로 하나만 보고 달렸습니다. 지금은 안마사로서 보람을 느끼며 하루하루 재미있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 쓰고 싶은 글이 많지만 왠지 제 자랑만 하는 것 같아서요. 용산에 있는 맹학교를 다니면서 100여 명 넘는 시각장애우들을 보면서 알게 된 것이 나 스스로가 나를 인정하는 것이 얼마나 나의 미래에 커다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아직 다 인정한 상태는 아닌것 같습니다. 가끔은 엉뚱한 생각을 할 때가 있답니다. 양양님도 현재의 나를 인정하고 양양님의 미래를 희망차게 그려 보세요. 그러면 지금의 시간이 매우 소중함을 알게 될것입니다. 시각장애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더라구요, 커피 전문점에서 일 할 수 있는 바리스타, 마사지 샆에서 마사지사, 텔레마케터, 그리고 안마사, 상담치료사 등등 찾아보면 나에게 맞는 일자리는 많이 있는것 같습니다. 두서 없이 건방지게 글을 썼습니다. 나를 인정하고 나에게 인정 받는 내가 되었으면 합니다. 시간도 아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