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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는 습관적으로 글을 쓰게 됩니다.
    Peter 2011/01/21 845
      안녕하세요 환우 여러분.. 이제는 제목처럼 습관적으로 이곳에 들르게 되고, 글을 쓰게 되네요. 어제 설대병원 다녀오고 마음이 많이 진정되기는 했는데, 솔직히 아무런 걱정이 들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겁니다. 지금은 아내가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고 생활에 불편함이 없어서 실감이 안나지만, 언젠가 증상이 심해지면 그때는 마음이 또 흔들릴 것 같아요. 제 아내가 어제 밤에 잠들기전 제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있더군요. 그런 아내를 의식하고 눈을 맞추니까 제 시선을 피하고 맙니다. 피하는 시선으로 촉촉한 눈물기가 보이더군요. 왜 그러냐고 물으니까 제가 불쌍하대요. 나중에 자기가 상태가 안좋아지면 짐이 되지 않겠냐고..지금은 덤덤하지만 나중 되면 달라질수도 있지 않겠냐고..제가 너무 밝은 모습이니까 진심을 숨기는 것 같다고.. 어쩌면 이 병은 확진을 받은 그 시점보다 나중에 그것을 실감하게 되는 시간이 더 고통스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감히 저는 아내에게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당신이 어떤 병에 걸렸든 나는 당신을 사랑해. 당신이 살아 숨쉬고 나와 얘기하고 기쁨과 슬픔을 나눌수만 있다면 나는 행복할거야..내가 지켜줄꺼야..당신의 눈이 되어 줄거야..그러니까 안 좋은 생각말고 씩씩하게 잘 이겨내자. ㅎㅎ 너무 감정적이 되었네요. 사실 나중에 아내가 이 글을 읽게 될지도 모르거던요..저도 점수 좀 따야죠.. 환우 여러분..모두 힘을 냅시다. 특히 환우의 가족 여러분..우리가 힘을 내야 합니다. 우리가 더 씩씩해져야 합니다. 우리가 지켜줘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이겨낼 수 있을 겁니다. 모두들 화이팅 하자구요. 아자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