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 설대 병원 잘 다녀왔습니다~ ^^
    Peter 2011/01/20 969
      안녕하세요. 환우 여러분.. 오늘 1:30에 와이프랑 처형 데리고 김신우 교수님 검사 잘 마치고, 저는 방금 사무실로 다시 들어왔습니다. 김안과에서 처형보다 와이프가 상태가 더 심하다는 얘기를 들어서 걱정 많이 했었는데 다행히 둘다 아직 중심시력은 양호하고 예후도 괜찮아서 빨리 진행될 것 같지는 않다고 하셨습니다. 사람 마음이 이렇게 간사할까요? 처음에는 RP라는걸 도저히 받아들일 수 조차 없었는데, 지금은 예후가 좋다는 그 말씀 듣고 너무 감사하네요. 교수님 말로는 10년은 충분하다고 하시네요. 그 안에는 물론 치료방법이 나올 것으로 굳게 믿습니다. 오늘 환우 여러분들 많이 온거 같던데 누군지를 모르니까 인사를 못 드렸네요. 혹시 제 글 보시고 저희 기억하시는 분들 있으시면 아는 척 해주세요. (참고로 전 오늘 청바지에 흰 운동화, 파란색 점퍼를 입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오늘 병원 가는 길에 이런저런 얘기했었는데, 하나님께서 저희를 도구로 쓰시려고 시험을 주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병은 아직 현대 의학으로는 치료방법이 없으니 오직 하나님께 의지할 수 밖에 없지요. 물론 치료약은 언젠가 나옵니다. 중요한 건 그동안 어떻게 기다리고 있느냐 하는 것이죠. 저희는 앞으로 하루 하루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기로 했습니다. 사실 저는 그동안 나일롱 신자였는데, 이제는 예수님을 믿고 의지하고 기도하며 살아가려 합니다. 저희보다 더 상황이 안 좋은 분들은 도와야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하튼 머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그래도 처음에 소식 듣고 울고 불고 난리치던 때와 생각하면 정말 행복한 변화입니다. 여러분들도 좌절하지 마시고, 하나님께 의지해보면 어떨까요? 우리는 모두 어쩌면 다 쓰임받기 위해 예비된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제가 이런 말은 이렇게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ㅎㅎ 새삼 RP협회가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하네요. 이곳이 아니라면 어디가서 우리네 하소연을 할까요? 누가 우리의 마음을 알아줄까요? 지난 주말에 협회가서 회장님 뵜었는데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도 좌절하지 마시고 특히 가족 여러분들이 더 힘내셔야 합니다. 회장님께 한번 상담 받으면 마음이 편안해지실 겁니다. 그럼 전 이제 일해야 겠네요. 오늘 휴가 냈는데 내일 아침부터 회의라서 할게 많네요. 그럼 모두들 추운 날씨에 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