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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알피 연구자 모임 보고서(2)- 줄기세포 분야
    죠나단 2010/10/19 991
      한국 알피 연구자 모임 보고서 - 줄기세포 분야 지난번 연구자 모임의 소식을 1차 보고서(개요)를 공지하였고, 오늘은 줄기세포 분야에 대한 연구 진행을 보고 드릴까 합니다. 최근 협회는 미국에서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배아 줄기세포가 인류 역사상 최초로 인간을 대상으로 임상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올렸습니다. 이번 임상이 비록 척추 손상을 당한 환자가 그 대상이지만, 결과에 따라서 우리 같은 퇴행성 망막 질환자들의 치료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성체 줄기세포 보다 배아 줄기세포의 연구가 무슨 이유로 우리에게 그토록 중요한 지 알피 환우라면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자면, 배아 줄기세포는 배아에서 얻어지는 세포이기 때문에 성체 줄기세포 보다 훨씬 분화 능력이 뛰어나고 증식도 잘될 뿐만 아니라, 워낙 싱싱하다 보니 기존 세포내에서 안착해서 살아남을 확률이 많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배아 줄기세포에서 얻어지는 세포 물질은 그 어떤 다른 성체 줄기세포 보다 치료 효능 면에서 훨씬 우수할 것으로 연구자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배아의 연구는 세포의 발생 단계 뿐 만아니라, 알피의 경우 손상되는 세포 즉 광수용체의 분화 및 증식 그리고 조직 내의 신경 융합 등, 생물학적으로 모든 변화와 성장 과정을 관찰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하여 연구자들은 알피 치료를 위하여 배아로부터 최적의 세포 물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도 얻게 되는 잇점이 있습니다. 물론 워낙 싱싱한 세포이고 증식 능력이 뛰어나다 보니 세포 일부가 암세포로의 진행이 우려될 수 있고, 타인의 세포 이식에 따라 면역 반응과 같은 부작용도 예상될 수 있습니다. (다만 망막 세포에서는 그러한 부작용이 크지 않다는 것이 연구자들의 의견이지만 말이지요.) 또한 아시다시피 배아를 사용하는데 따른 윤리적인 문제가 배아 줄기세포 치료에 또 하나의 커다란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 과거 미국의 부시 정권은 배아 줄기세포의 연구를 위한 연방 기금의 사용을 제한하여 왔으며, 이는 오늘날 미국의 배아 줄기세포 연구 역사를 그야말로 “잃어버린 10년”으로 퇴보 시켰다는 과학자들의 원성을 듣게 되는 것입니다. 다행히 오바마 정권에서 다시 연구 재개를 허락하였고 연방자금 사용이 가능해졌지만 최근 워싱턴의 지방법원 판사 하나가 (현재의 국회법에 충실하겠다는 소신으로) 사용 금지 판결을 내린 바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여러분은 이러한 상황을 아셨는지 모르겠지만, 최근 한달 가까이 미국 배아 관련 연구 단체들은 그야말로 벌집 쑤신듯 난리가 났었지요. 특히나 알피 치료 연구에 엄청난 자금을 쏟고 있는 미국의 실명퇴치 재단은 이러한 사태에 성명서까지 발표할 정도였으니까 말입니다. 협회도 현재의 진행되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만, 혹시라도 미국에서 배아 줄기세포의 연구 중단 사태로 번질지 걱정입니다. 다만 최근 미국 법무부가 고등법원 판결 전까지는 연구를 계속 진행할 수 있다는 행정 명령을 내렸다고 하여 한숨 돌리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다행히도 지난주 미국 제론사의 배아 줄기세포 임상이 시작됨으로서, 이러한 사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될 수 있길 기대합니다. 그러나 어제 미국의 한 언론은, 이번 임상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배아 줄기세포의 논쟁은 다시한번 불거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만일 임상이 실패할 경우 과거의 유전자 치료처럼 배아 줄기세포 치료 연구는 또 한번의 시련을 맞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늘자 국내 일간지인 중앙일보는 한국 차병원의 기사를 발표하였습니다. 아직까지는 차병원이 한국 식약청에 신청한 국내의 배아 줄기세포 임상은 (그동안 수없이 언론에 발표하였지만), 차병원의 미국측 파트너인 ACT 사가 미국의 FDA 승인을 받기 전까지는 한국 식약청의 승인이 나오기는 어려울 듯 보입니다. 그 이유는 치료 물질인 RPE 세포는 수년전 협회의 최신의학 소식에서 공지한 바와 같이 원래부터 미국의 ACT사의 독자적 기술로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망막 세포의 연구 실적조차 없었던 한국의 차 바이오텍이 마치 국내에서 자기들이 개발한 기술처럼 언급하면서, 한국 식약청에 그 임상을 요청하였다는 언론 발표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미국 고양이든 한국 고양이든 먼저 쥐를 잡는 것이 문제가 될 수는 없습니다만, 사실 관계는 명확히 하여야 할 듯 합니다. 미국 ACT사가 개발한 이번 망막색소 상피세포 (RPE) 물질은, 그 명칭이 우리 질환명과 유사하고, 차 병원도 알피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것처럼 언론에 발표함으로서, 아직까지 많은 환우들의 전화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다시한번 말씀 드리자면, 알피는 시세포인 광수용체 세포 (Photorecepter)가 죽어가는 질환이고, RPE 층 세포의 퇴행은 건식형 황반변성질환이나 스타가르트 질환으로 발병하기 때문에 이번 세포치료는 성공하더라도 알피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극히 일부 유형의 알피가 이곳 세포층에서 발병되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의 알피 질환은 광수용체의 세포를 복구시켜야만 치료될 수 있다는 점을 밝혀두고자 합니다. 아무튼 줄기세포 치료 연구에 대한 국제적 동향과 국내 실정을 설명 드리다 보니 서론이 길어졌군요. 그럼 우리 알피 연구자 모임의 이번 줄기세포 연구를 간략하게나마 보고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국내 알피 연구자 모임의 줄기세포 연구 현황 ------- 그동안 협회는 한국 알피 연구자 모임에서 “줄기세포 연구를 시급히 진행해야 한다”고 역설해 온 바 있었습니다. 그리고 서울대 유형곤 교수의 관심과 지원으로 비록 초보적 단계의 연구이지만, 우리도 마침내 알피 치료를 위한 줄기세포 연구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환우 여러분과 더불어 기쁨을 나누고자 합니다. 1) 서울 백병원의 박정현 교수팀 -신경 줄기세포의 연구 현황 알피 연구자 모임에서 줄기세포 연구를 책임지고 있는 서울 백병원의 박 정현 교수는 배아 줄기세포에서 얻어지는 신경 줄기세포를 쥐의 망막에 이식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손상 당하고 있는 광수용체 세포가 바로 신경 줄기세포에서 유래되기 때문에, 이번 실험은 알피와 유사한 쥐의 망막에 신경 줄기세포 물질을 이식 후 관찰하는 연구입니다. 쥐의 망막에서 광수용체와 RPE 층 사이로 신경 줄기세포 물질을 이식하였던 바, 이식된 줄기세포는 주입층에 안착되었고 주변의 세포와 적절하게 결합되었으며, 시각 작용으로 인한 로돕신 단백질이 표지되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협회가 예상하는 성과로는 우리 연구진들도 오늘날 이러한 연구를 통하여 선진국처럼 “세포의 이식 기술”과 망막의 시각 작용으로 발현되는 “ 생물학적 단백질 표지기술” 등을 축적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관련교수의 연구 보고를 받고 나서 협회는 아래와 같이 의견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협회 측 의견) 가) 이번 연구로 초보 단계의 줄기세포 연구를 시작하였다는 데 크나큰 의미를 부여함. 나) 세포의 이식 기술과 생물학적 분석 기술 등 국제적 첨단 수준의 알피 연구에 동참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점에 감사함. 다) 향후 광수용체의 세부적인 분화 연구를 주문하였고, 관련 유전자 기술 개발에 국립 유전자 쎈타 연구원들의 지원을 요청함. 2) 배아줄기세포 유래 망막상피색소 이식 연구- 서울대 김상진 교수 마침 차병원이 관련된 그 유명한(?) 망막 색소상피 (RPE세포) 이식을 서울대 김상진 교수께서 연구 중에 있었습니다. 발표된 연구 결과는 관련 세포물질이 망막층에 안정적으로 착상되었으며, 상층부의 광수용체 세포들과 생체학적 구조를 만들어 냈음 확인하였고, 더불어 관련 연구 자료들이 그것을 입증하였습니다. 협회측 의견) 가) 망막 색소상피 세포는 광수용체를 건강하게 한다는 점에서 관련 연구의 필요성을 인정함. 나) 그러나 알피의 근본적인 치료 표적은 궁극적으로 광수용체 세포의 연구에 있으며, 이에 대한 학술적 관심과 연구 노력을 집중할 필요가 있음 - 다음번 모임에서는 이에 관한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할 듯,,, 이상으로 이번 알피 연구자 모임에서 줄기세포 연구 분야의 보고를 마칩니다. 당일 협회에서 참석한 학술팀원들과 정문까지 배웅 나오신 유형곤 교수님을 비롯한 여러 연구자 분들에게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비록 초보단계의 알피 연구가 시작되었지만 우리는 이로써 실명퇴치 연구라는 길고 긴 여정에 첫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시작이 반인 것처럼 치료의 희망이 멀지 않다는 자신감으로 나서는 발걸음도 가벼웠지만, 우리들의 어깨는 무거웠습니다. 앞으로도 환우 여러분들의 계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할 때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11월 27일 수도권 모임에서 나누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