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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알피 판정을 받은 입장이지만, 이런 생각을 여러분께 묻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솔직한 의견을 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올려봅니다.
알피를 판정 받고 어느 누군가는 현재의 시력을 유지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또 개그만 이동우씨처럼 시력을 잃어가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 또한 불행하게도 시력을 점점 잃어가는 축에 속하는 것 같구요. 현실을 부정하자는 마음과 현실을 받아들이고 나중을 준비하자는 마음이 내 안에서 내적충돌하며 일상에서도 하루에도 몇백번씩 일어납니다.
그로 인해 누군가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마음속 응어리들도 있습니다. 누군가에 털어놓으며 하소연 하고 싶은 적 없으십니까?
그럴때 문득 시각장애인복지관이나 협회에 점자나 시각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구해보고 싶을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곳 하나 중도실명으로 장애 등록을 했거나 시각장애인 등록자만을 위한 프로그램을 시행하지 저처럼 잠정적 시각장애인(표현이 좋지 않았다면 죄송합니다)을 위한 프로그램은 없더군요.
제가 너무 부정적 생각을 하며 사는 건 아닌지 여기 글을 올리시는 분들을 보며 후회할때도 있습니다. 여기 오시는 분들은 언젠가 치료가 된다는 희망을 안고 사시는 분들이라 느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편 저는 생각합니다. 혹여 중도실명자가 되어 그 새로운 삶을 두려움이나 절망감을 갖고 다시 시작하는 것보다는 제가 조금이라도 보일때 그 삶을 준비하는 것이 나중을 위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말입니다.
이 글을 읽으며 어떤 분은 저를 욕하실지도 모르고 어떤 분은 공감을 하실지도 모릅니다.
여러분! 질문드립니다.
1. 만약 시각장애인복지관이나 시각장애인협회 등 사회복지기관에서 저희들을 위한 예를들어 나중을 준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해준다면 여러분은 참여할 의사가 있으십니까?
2. 만약 의사가 있으시면 어떤 프로그램을 준비해주시기를 바랍니까?(예//점자교육, 보행교육, 시각장애인의 이해, 여행, 가족상담, 심리상담 등 기타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프로그램)
3. 혹여 중도실명 하신 분들이 계신다면 위의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지 않아 도전해 보지 못하신 분들은 계신가요?
여러분의 진솔한 답변을 꼭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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