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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히 여러분께 묻습니다.
    수돌이 2010/10/06 954
      저도 알피 판정을 받은 입장이지만, 이런 생각을 여러분께 묻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솔직한 의견을 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올려봅니다. 알피를 판정 받고 어느 누군가는 현재의 시력을 유지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또 개그만 이동우씨처럼 시력을 잃어가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 또한 불행하게도 시력을 점점 잃어가는 축에 속하는 것 같구요. 현실을 부정하자는 마음과 현실을 받아들이고 나중을 준비하자는 마음이 내 안에서 내적충돌하며 일상에서도 하루에도 몇백번씩 일어납니다. 그로 인해 누군가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마음속 응어리들도 있습니다. 누군가에 털어놓으며 하소연 하고 싶은 적 없으십니까? 그럴때 문득 시각장애인복지관이나 협회에 점자나 시각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구해보고 싶을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곳 하나 중도실명으로 장애 등록을 했거나 시각장애인 등록자만을 위한 프로그램을 시행하지 저처럼 잠정적 시각장애인(표현이 좋지 않았다면 죄송합니다)을 위한 프로그램은 없더군요. 제가 너무 부정적 생각을 하며 사는 건 아닌지 여기 글을 올리시는 분들을 보며 후회할때도 있습니다. 여기 오시는 분들은 언젠가 치료가 된다는 희망을 안고 사시는 분들이라 느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편 저는 생각합니다. 혹여 중도실명자가 되어 그 새로운 삶을 두려움이나 절망감을 갖고 다시 시작하는 것보다는 제가 조금이라도 보일때 그 삶을 준비하는 것이 나중을 위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말입니다. 이 글을 읽으며 어떤 분은 저를 욕하실지도 모르고 어떤 분은 공감을 하실지도 모릅니다. 여러분! 질문드립니다. 1. 만약 시각장애인복지관이나 시각장애인협회 등 사회복지기관에서 저희들을 위한 예를들어 나중을 준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해준다면 여러분은 참여할 의사가 있으십니까? 2. 만약 의사가 있으시면 어떤 프로그램을 준비해주시기를 바랍니까?(예//점자교육, 보행교육, 시각장애인의 이해, 여행, 가족상담, 심리상담 등 기타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프로그램) 3. 혹여 중도실명 하신 분들이 계신다면 위의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지 않아 도전해 보지 못하신 분들은 계신가요? 여러분의 진솔한 답변을 꼭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