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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일 진행성으로 눈이좋아진다면...
    저스틴 2014/08/29 1,703
      점차 시력을 잃어가는 우리에겐 하루하루가 절망과 무기력함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만끽하고 누려왔던 일상의 행복을 하나 둘씩 내려놓아야 하는 운명인거죠 그래서 볼 수 있다는게 얼마나 소중한지 절실하게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하루아침에 아무것도 안보이게 된다면 이만큼의 고통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죽음을 맞이할 때도 만성질환으로 서서히 악화되다 죽게되면 갑자기 죽게되는 것보다 더욱 고통스러운것과 마찬가지 원리일까요? 비유가 적절한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래서 말이죠. 지금 여러가지 치료법이 연구개발되고 있지만 시술받으면 한번에 완치되는 치료법과 점차 긴 세월을 두고 서서히 좋아질 수 있는 치료법이 있다고 한다면 나는 어떤 치료법을 선택할까? 너무나당연하고 바보같은 질문이라 생각하시겠지요? 당연 한번에 나을 수 있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지극히 마땅할 겁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단번에 완치되는 치료로 광명을 찾는다면 그 행복감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 최소한 몇년은 지속되겠지만 점차 체감하는 정도는 떨어지겠지요 보이는게 당연한거라 생각될겁니다. 별 고마움 못느끼며 마시는 공기처럼 말이죠 그래서 전 지금껏 눈이 나빠진 세월만큼 반대로 서서히 회복하게 된다면 하루하루를 희망에 부풀어 살아갈 수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내가 지금 당장은 이만한 사물과 글자를 볼 수는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볼 수 있을거란 기대와 희망이 내 삶을 기쁘게 하지 않을까 말입니다. 아무 의미없이 하루를 사는게 아닌 새롭게 맞이할 내일 하루가 설레지 않을까 말입니다. 뭐 여러분들이 보시기엔 엉뚱한 생각이면서 한편으론 배부른 소리라 생각하시겠지요 물론 막상 저도 이런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면 좀더 확실하고 빨리 효과가 나타나는 치료법을 선택할지도 모르지만요 그냥 컴퓨터 앞에 앉아 차 한잔 마시면서 끄적거려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