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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청목입니다.
사랑방에 답글을 달았다가 자게판에도 올려주는게 어떠냐는
요청이 있기에 요즘 젊은 알피환우들에게 다소 도움이 될 것 같아 올려봅니다.
저는 유년기부터 진짜 알피로 고도 근시에다 난시도
심해 당시 나안으로 0.1 , 0.2(60년도 당시 초 3학년)
비문증도 한 쪽 눈에 크게 있었고요.
밤눈이 심하게 어두워 친구들 손을 붙잡지 않으면 밤길을
다닐 수 없었답니다.
70년도에 군에 면제받기 위해 신체검사를 하다가 알피라는
말을 듣고 의학책을 찾아 보니 십수년후 실명 운운하길래 크게
좌절과 실명을 했답니다.
알피들의 특징은 난시와 고도 근시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일찍 백내장이 온다는 것입니다.
아직 의학계에서는 왜 알피에게 근시, 난시가 많고 백내장이
많은지에 대한 보고는 없다고 하니 이걸 논문으로 연구해도 충분할 것 같은데 아직 안과의들의 관심이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답니다.
상관관계가 없는게 당연하지만 실태는 그렇지 않으니 말입니다.
저는 35세에 햇빛에 나가면 뿌옇게 보여서 고생을 많이 하고
이걸로 인해서 백주에도 많이 넘어지기도 했답니다.
그러다 혼자 연구한게 안경위에 덮어끼우는 스모그라는 일종의
선글라스를 방문판매하는 장사아치한테서 발견하고 사서 사용해 보니 조금은 도움이 되었지만 불편은 많았지요.
그러다가 가정의학책을 찾아 백내장의 종류를 공부했답니다.
'후극성 백내장, 즉 중심부에 수정체 혼탁이 오는 백내장이 알피한테는 많다는 것도 알았지요.
그러니 밝은 데 나가면 더 뿌옇지고 실내에서는 그런데로 견딜만하다는 게 특징이지요.
그러다가 '산동제, 라는 동공을 강제로 확대시키는 일종의 시약을 사서 한 방울 떨어뜨려보니 세상이 너무 밝아 마치 눈밭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답니다.
한 방울넣으면 3,4일넘게 너무 밝아 눈이 부시었지요.
그러니 그 위헤 스모그를 장착하고 역광에서는 스모그로 인해
잘 안보이니 창이 있는 모자를 쓰고 직장생활을 했답니다.
그러다가 내 스스로 알아낸 것이 산동제 원액을 증류수에 희석을 하니 한 방울에 이틀정도 약하게 동공이 벌어지니 그나마
생활하기가 훨씬 수월해 졌답니다.
그런데 내가 울산에 망막전문의 병원에 가서 눈검사를 받고 뜻밖에 후극성 백내장임을 알았고, 의사는 별 도리가 없다고 말을 해서 내가 책에서 본 산동제를 구하고 싶어서 산동제 좀 달라고 하니 그걸 가지고 별 소용이 없을 텐데요하는 말을 듣고 의사도 공부를 좀 많이 해서 연구를 해야되겠구나하고 내가 책에서 읽은대로 산동제를 사용했다는게 정말 행운이었습니다.
그러다 대구 제일안과가 잘한다는 소문을 듣고 이웃집 애기가 그 병원에 간다는 걸 알고 같이 따라갔다가 희망적인 이야기를 들을수 있었지요.
알피가 많이 진행이 되고 백내장도 많이 진행이 되어 생활에 많은 지장이 있겠다는 말과 백내장은 수술할 수 있다는 것이었지요.
나는 백내장이 온 걸 몰랐을땐 알피의 진행으로 이제 이 아름다운 세상을 마지막 보는 것이로구나생각하고 교회를 오고가면서 하늘과 냇가의 들꽃의 잔상을 오래 간직하고자 했답니다.
십수년후 실명 운운...
대낮에도 앞이 안보이는 시력저하...
산동제와 스모그, 모자
이렇게 10년동안 친구삼아 지내오다가 대구 성당동소재'대구 안과'를 찾아가 이호성 박사와 상담한 결과 백내장 수술을 하기로 하였지요.
수술과정에 눈이 많이 아플까 안아플까 걱정을 했는데 마취를 눈 주위에 세군데 하고 나니 전혀 아프지 않았고 수술시간도 그리 걸리지 않았답니다.
한 쪽 눈을 수술하고 집으로 오는 동안 거리가 선명해 보여 너무 기분이 좋았답니다.
의사가 독서를 많이 하느냐고 묻길래 왜그러시냐고 하니 도수를 조절해서 안경을 안끼고도 독서를 할 수 있게 하려고 그런다길래 아하! 그런 방법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지요.
다시 말해 한쪽눈은 원시, 한쪽눈은 근시로 하면 일상생활에는 거의 불편함이 없으면서 독서 등 가까운 거리에도 지장이 없게 하는게 목적이지요.
문제는 수술후 학교지붕 직선이 구부렁해 보인다싶어 계단을 봐도 끝모서리가 굽어보이는 현상을 발견하고 참 이상도 하다생각했답니다.
알고 보니 알피의 진행이 오른쪽 눈 - 엣날부터 시력이 잘 안나오는 눈에서 생겼다는 걸 알았습니다.
시력은 지금이나 당시나 별 차이가 없이 나안 05, 0,3 정도이고 시야는 10도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알피가 너무 병원에 자주 갈 필요가 없지만 백내장과 같은 합병증이 생기면 병원에 가서 의사와 의논해 보는 게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우리 알피가 병원에 가면 안과의사들의 초라한 모습을 볼 수 밖에 없지요. 멀쩡한 눈 안보이는 눈 어찌할 수 없는 한계를 느끼는 의사들이기에 그렇지요.
백내장을 46세에 했고 지금 62세로 아직은 밤에도 테니스를 즐기는 나는 어쩜 행복한 사람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가끔해봅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이 눈도 일찍 어둠을 경험한 환우들의 뒤를 따라갈 수 밖에 없겠지하는 생각 또한 지울 수 없답니다.
백내장수술이 알피들에게는 어려운 결정이라는 걸 잘 알기에
나의 경험이 다소 참고가 되어 후극성 백내장일 경우 수술않고 우선 산동제 점안으로 생활에 불편함을 덜어보는 것도 어떨까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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