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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 이어 2부를 써 봅니다.
장남이 싫다던 그녀.. 저는 뭔지 모르게 끌려서 그 아이를 잡아보고 싶었습니다. 지금까지 1달 반이 지나가며 12번 정도 만났어요.
장남이지만 우리집에는 제사가 1개밖에 없다. 나도 간소하게 지냈으며 한다. 넌 와서 밤만 깎아라 내가 다 할테니.. ㅋㅋ 그렇게 달래서 다시 만났어요.
밥도먹고 영화도보고 드라이브도하고 새벽늦게까지 차에서 이야기도 나누고 황령산 위에서 광안리 야경도 보고 진해벗꽃놀이도 4번이나 가고..
근데 이분 언젠가 조심스럽게 저에게 문자를 보냈어요
"기분나쁘게 듣지말고, 같이 병원에 가 보자"는 거에요. 이유는 머리.
제가 앞머리가 쫌 빠졌습니다. 빠지고있나 봅니다.
저는 기분나쁜건 없었고 이미 알고 있는 거고 돈주고 관리도 받아봤고 약도 먹고있고 바르고도 있고..ㅋㅋ 그래서, "그래 같이 가 보자"고 했어요. 머리를 걱정하는 이유는 나중에 결혼을 한다면 사진찍을 때 잘나왔으면 좋겠다는 거래요.(저랑 사겨볼 생각이 있다는 말 같습니다. 사귀는걸 오늘부터 시~작! 하고 하는 건 아니니까.. 그냥 만나고 진행중인거죠)
그래서 저는 그러면 네가 원하는 거니까 선결제 후정산을 하자고 했죠^^ 나중에 잘되면 그돈 다 니꺼?ㅋㅋ
그래서 하루 휴가내서 병원에 갔어요. 부산 모 성형외과.
여차여차해서 하는 걸로 했는데 얘가 결제를 안하는거에요. 그래서 내가 돈냈고 결국엔 내돈내고 내가 하는 것으로 예약을 했습니다.
결정한 이후에 해서 고맙다고 했죠.
근데 저는 고민에 빠졌어요. 돈은 비싼데, 아직 사귀는건 아닌데, 수술하는 건 결과만 두고보면 나쁜건 아닌데 비싸고, 칼질하기도 겁나고,,, 이래야되나 저래야 되나.. 이직 날짜는 멀었고...
그러다가 하루는 문자로 서로 싸우게 됬어요. 통화도 했는데 안풀려서...
제가 그렇다면 관두시자고 했죠.(상대의 맘이 어떤지 떠 보고도 싶은 생각에..) 근데 냉큼 그러라고 했어요. ㅠㅠ
저는 그 다음날, 결국 병원 취소를 했죠. 얘마음도 모르겠고 거금을 들이기에도 애매하고...
그런데, 취소한 그날 늦게 다시 그친구를 만나기로 했어요 ㅡㅡ;
미안하다고 하고, 다시 만났어요.
또 만나서 놀다가, 밤에 드라이빙을 가다가... 저에게 물어봤어요.
군대는 육해공어디를 갔었냐? ㅡㅡ;
전에 한번 물어보길래 대충 얼버무렸는데, 얘가 전에 한 이야기를 다 기억하는거에요. ㅠㅠ 저는 사실은 안갔다고 얘기했어요. 이유를 물어서 우리아빠가 청와대 청소를 했었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했죠.
자꾸 캐물어서 저보고 갔는데 안갔다고 거짓말하는거 아니냐고 물었어요.
저는 사실대로 안갔다고 했습니다. 이유를 묻는데,,,,,,, 묻는데,,,,,
눈이야기는 못하겠고, 간이 안좋아서 안갔다고 했어요. 저의 면제사유는 간염보균자+눈이거든요. ㅠㅠㅠㅠ
눈은 아직 이야기를 못하겠더라구여.
그러고 나니 얘가 고민울 했고, 저는 다른때는 그만두자고 해도 잡을수 있겠지만 이 이유로 제가 싫다면 잡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저는 말 나온김에 머리 이야기도 해야겠다고 고백할 게 있다고 했어요.
근데 눈치가 빠른지, "혹시 머리 취소한거 아니냐"고 하네요 ㅠㅠ
저는 사실대로 이야기는 했는데, 그날 낮에 머리깍다가 미용실 주인한테 물어봤는데 머리 심으면 뒤에 흉터가 남기떄문에 머리를 스포츠로 짧게 못깍는다고 하더라구여. 이 아이는 머리 짧게 잘라서 젤 발라 세우고 다니길 원한다네요. 저도 원하긴 하는데 수술하면 뒷머리를 짧게 자를 수 없으니 수술을 쉽사리 하기도 어려운 입장이기에, 취소는 했는데 다시 하려고 했더니 이런 문제가 있다고 알리려고 고백을 한건데, 오히려 감점이 되어버렸어요.
원래 취소할 때는 혹시 다시 잘되면, 그냥 병원 날짜에 휴가를 못써서 연기했다고 하고 다시 몰래 날 잡아서 하는게 시나리온데, 괜히 고백했다가 본전도 못찾았어요. 강하게 결정할 때는 결단력을 보여야 하는데, 다시 한다하니까 그냥 하지마라네요 ㅠㅠ
이친구 하는 말은 자기는 이상형이 키도커야되고 살도 좀 있어야 되고 똑똑하고 돈도 많으면 좋겠고, 그런데 저를 만나보니 키는 작고 살도 없지만 평범한 집안에 코드가 맞는거 같아서 선택을 했는데, 자기도 나를 선택하며 포기한 게 많은데 나는 그런 노력을 안한다는 거에요. 거기다 건강도 안좋다.. 그러면서 예전에 헤어진 남친이 정말좋아서 결혼도 생각했는데 집이 못살아서 딸한테 부담이 올것 같아서 아빠가 반대했데요. 그래서 남자를 만나도 돈있는 사람 만냐야 그사람한테 안미안할 거 같다고, 저는 평범해 보여서 선택을 하는거라네요.(<-- 사실 저 여기에 자신이 없습니다. 평범하지 않거든요)
그날 밤 12시에 헤어지기로 했는데 그날밤이 마지막 밤이 될까봐 새벽 3시까지 이야기 하다가 헤어졌어요. 저를 버릴거냐 말거냐...
'그래도 안버리겠지' 생각했는데, 결국 저를 포기하려는줄 알았습니다.
근데 집에 데려다 주면서, 다시 물어보네요. "정말 나랑 잘 살수 있겠냐" 그렇다고 하니까 알았다고 했습니다. ^^
그래서 그렇게 다시 만나기로는 했죠.
그리고 그간의 그 아이가 엄마랑 이야기한 후 엄마의 심경변화입니다.
처음만났을때, 회사도 좋고 괜찮은거 같은데 키가 작아도 만나봐라.
(엄마가 제가 다니는 회사를 좋아한답니다. 공기업..중에서도 우리회사)
거리도 먼데 자주 왔다갔다해서 만날때, 부지런한 사람이 좋은거야.
머리 이야기를 했을때, 머리는 니가 해라 말라고 강요할 수 는 없지 않겠냐, 그게 니한테 나중에 부담이 될 수도 있고.
한번 기분상하게 했을때, 그래? 니 알아서만나보고 결정해라.
간염보균자라고 알렸을때, 그래도 사람은 건강해야할건데....
저는 엄마가 보균자라서 보균자이며, 할아버지의 유전적 영향으로 탈모가 진행중입니다.
친구를 통해 점을 봤는데 저는 부모복은 없는데 앞으로 잘될 운이라네요.
그렇게 생각해 보면 부모님한테 물려받은건 좋은 건 없는 것 같고, 원망하지는 않는데,,,
나중에 눈 이야기는 어떻게 할지 고민입니다. 지금 상태로 더 충격을 줄 수도 없고, 이렇게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이친구는 키도크고 인물도 빠지지 않고(길가다가 명함을 몇번씩 받았다네요, 최근에도 하루에 두장 받은적도 ㅡㅡ;)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좋은것 같아요
얘말대로 코드가 맞는거 같네요^^
근데 결국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사는게 정말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사람이 아니라도 누구를 만나도 겪고 밝혀야 할 문제인데, 누가 나를 이해 해 줄까요?
내가 입장바꿔놓고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나 선택안할거에요.
눈은 괜찮고 간만 안좋았더라도 이해해 줄 수 있을거 같긴 한데, 눈은 어떻게 풀어야 하나요? 친구는 그냥 모른척하다가 나중에 검사해 보고 알게되는척,,, 한친구는 밝혀야지.. 이러는데 숨기기도 어렵고
정말 힘드네요.
힘들어요...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