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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여자친구 만들다가 접혔어요(3부-최종편)
    아직쓸만한눈 2010/05/14 921
      ㅋㅋ 마지막회입니다. 2부를 올린 후에 답글 달아주신분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탈모치료 흉터없이 하는 곳을 알려주신 창X님을 포함하여 저를 알고 계신분들은 직접 전화까지 해 주셨는데 김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선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헤어지기로 했어요. ㅡㅡ; 그런데 알고보면 헤어지고도 연락은 하고 만남은 뜸하지만 간혹 만나고 있죠. 오늘도 급 연락이 닿아서 저녁만 먹고 헤어졌어요. 이상하지요? 그날 간염 공갯날,, 그아이는 우선은 만나보기로 했는데, 이틀뒤 엄마가 병원에 갈 일이 있었다가 간 김에 간염에 대해 물어봤더니, 의사가 별로 좋은 소리를 하지 않았나 봅니다. 그리고 엄마가 주변에 간염으로 죽은사람도 있었다고 해서.. "사람은 좋은데 안타깝지만 안되겠다"고 하셨다네요.(그 어머니도 참 많이 베푸는 좋은 분같아요. 봉사활동도 하시고,, 적지는 않았지만 들어보니) 그애 본인도 어려웠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통보를 받았죠. 근데, 저는 눈에대해 말도 못꺼내봤는데, 그 이야기를 못하고 헤어지게되는게 뭔가 마음에 남는 거 같아서, 마지막으로 한번더 만났어요. 만나면 더 힘들어지겠지만, 안될거 아니까 마음 접고 만나서 편히 이야기 했어요. 충격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며, 만나서 맥주한잔 하면서 이야기 했어요. 간염때문에 선택하지 않는다 하는데다가 쐐기를 박았죠. 별다는 설명도 안했어요. "너 누구 알지?" 이게 다였어요. "..씨도 그거? 같은거에요?" 그렇게 그날은 맥주가볍게 한잔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애는 나의 조건이 100% 본인의 이상형에 맞지는 않는데 성격이 맞고 대화가 통하니, 바꿀수 없는 조건은 포기하고 지내려고 했다네요. 저도 말이 잘 통하는게 좋았고요. 조건도 그쪽은 저보다 좋고요. 근데 건강상의 문제는 자기나 엄마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거에요. 자기도 미안한 마음을 가지며, 왜 안건강해가지고 힘들게 하냐고, 건강했으면 다 포기하고 나를 선택했을 거라고 말했어요. 왜 나는 이런 조건을 타고 났는지,, 그렇게 정리는 했습니다. 데려다 주고 오는길에 전화와서, 울지말고 잘가라고 전화도 해 주고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았습니다. 헤어지긴 했지만 왠지 그사람이 자꾸 생각이 났습니다. 어제는 저랑 친한 다른 여자애 한테 문자를 보낸다는게 실수로 걔한테 보냈어요. "나 자꾸 걔생각나는데 어떻게 잊지?" 이 문자를 친한 애한테 보내야 되는데 사람들과 밥먹다가 실수로 문자를 걔한테 날려버렸죠. ㅋㅋ 뒤늦게 알고 잘못보냈다고 했는데, 그애는 괜찮고 하네요. 그리고 하루가 지나, 그친구가 네이버에서 찾아보고 RP가 뭔지 자세히 공부를 했어요. 어제 전화가 왔는데, 찾아봤다고 술도안먹어야되고 선그라스도 써야되고 당근도 많이 먹어야되고 그런걸 다 찾아본 모양이에요. 간염도 찾아보고,, 관리 잘 하라고 하며 좋은말을 많이 해 주네요.(근데 우리 협회는 못 찾은거 같던데 우리 협회 찾아왔다가 내가 쓴 글 보면 큰일나겠죠.? 걱정도 잠시했습니다.) 나는 괜히 생각이 나고 하니까, 그래도 한번씩 밥이나 같이 먹자고 했어요. 그 애는 괜찮은데 당분간은 안된다고 했죠. 7월정도나 되어 보자고... 그러면서 이번 부처님 오신날에 영덕 대게 먹으러 갈 계획이었는데 못가서 아쉽다고 합니다. ㅠㅠ 참, 오늘은 제가 부산백병원에 rp진단 후 12년만에 병원에 검사를 하러 갔습니다. 최근 야근에 밤낮개념이 없이 일을하다보니 귀와 눈이 이상해져서요. 다행인건 몇일전에 컨디션이 회복되며 귀도 멀쩡해졌고 눈도 괜찬아진것 같습니다. 그래도 예약이 되어 있어서 오늘 병원에 갔다왔어요. 그 아이도 내가 병원에 검사받으러 간다는걸 알았고요. 잠시 병원 이야기를 하자면, 요 아래 글에서 누가 추천해 주셨어요. 역시 부산 모 병원보다 백병원이 친절하더군요. 오래 기다리니까 이유를 설명도 해주고,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다행이 눈 뿌옇게 보인거는 백내장이 아니랍니다. 아직 여전히 저 쓸만한가봐요. 오전 9시반~ 13시까지 한참을 기다리며 검사받았는데 윤일한교수님께 특별한 이야기를 들은건 없는데, 약을 한첩지어주며 한달뒤에 검사를 받아보자고 하십니다. 약은 유니알에프라는 눈혈관장애개선제로 바키늄미르틸루스엑스 170mg(안토시아노시드 56.1mg)이 주성분입니다. 근데 담달에 받아라는 검사.. 검사받아봐야 의미 없는거 뻔히 아는데, 병원비만 비쌀텐데... 15만원. 그래도 예약만 했어요. 근데 결재하러 갔다가 다시 안과로 가라더니 제가 병원비를 10%만 내면 된다고 했습니다. 90%를 깎아 준다고 어디에 서명을 하래요. 산동이 되어 있어 잘 안보이지만 서명을 하고 나중에 대충 읽어보니 희귀병인가 그걸로 건강보험에서 할인해 주는거 같습니다. 근데 맨 밑에 박스 안에 무슨 병력 정보를 제공한다고 되어 있던데, 그게 좀 걸리긴 합니다. 저는 장애인도 아닌데 그런거 공개되면 괜히 곤란할 것 같았습니다. 어쨋거나 10%만 내면 된다니까 담달에 검사받을거 받을 예정입니다 ERG검사인가 EPG검사인가 예약증에 보니 그게 적혀 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 오늘 병원일을 다 보고 오후 6시에 회사로 올라오는 길에,,, 그아이에게서 문자가 왔어요. 자기가 준 사진이 있는데 그거 버릴거면 돌려달라고, 문서파쇄기에 넣지마라며,, 그러면서 눈 검사는 어떻게됀냐구... 사진은 안버릴거라고 나중에 7월에 보면 돌려주겠다고 했고, 눈은 이상없다고 했죠. 그러면서 문자 주고받다가 저녁을 먹을사람이 없다고 하네요. 그래서 오늘, 저녁만 먹기로 하고 만나서 먹고 헤어졋습니다. 좋은 감정은 잠시 접어두고 그냥 만나서 고기구어먹고 헤어졌어요. 그리고 얘랑 이야기 한게 있는데, 내가 그 애가 원하는 조건을 아니까 우리회사에 괜찮은 놈 있으면 소개시켜 달라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오늘 울회사에 한놈 소개시켜 줬습니다. ㅡㅡ; 잘되면 잘되서 좋은거고 안되면 마는거고, 저는 그냥 한번씩 보고 지내볼까 합니다. 키 작은거도 돌려놨는데, 누가알아요? 두가지 이미 공개해 놓고 맘 바뀔지도 모르죠. 한편으로는 딴 여자 만나보면서 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냥 당분간은 한번씩 연락하고 지내기로 했습니다. 자기도 밥먹을 사람 없을때 부르고, 내가 달려가겠다고 했어요. 소개팅은 딱 2명만 해 준다고 했구여 ㅋㅋ 참 이상하게 이야기가 전개됐네요.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빨리 정상인으로 될 수있는 방법이나왔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저보다 힘드신분들... 힘내봅시다. 아직 덜 성숙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고싶었던 것 같아 글을 쓰게 된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