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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눈이 아닌 혀로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기계를 영국의 20대 시각장애인이 체험하고 있다고 15일 BBC 등 외신들이 전했다.
영국 중서부 머지사이드 지역의 육군 일병 크레이그 룬드버그(24)는 지난 2007년 이라크 바스라 지역에서 군 복무 중 수류탄 공격으로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이후 영국 국방성이 그를 '브레인포트'의 첫번째 피험자로 선정하면서 그는 혀를 통해 세상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브레인포트는 카메라가 달린 선글라스와 혀에 전기신호를 보내는 '롤리팝'이라는 센서로 이루어져 있다.
피험자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세상을 보면 카메라를 통해 입력된 이미지들이 전자 신호로 바뀐다. 이 전자 신호들은 롤리팝을 통해 혀에 서로 다른 강도의 자극을 주면서 뇌에 이미지를
전송한다.
특정 훈련을 거친 룬드버그는 이제 이 기계를 통해 2차원 흑백 이미지를 볼 수 있다. 완벽한 이미지를 볼 수는 없지만, 간단한 글자를 읽거나 사물의 형태를 분별할 수 있을 정도여서
다른 도움없이 걸을 수 있다.
브레인포트는 아직 시범모델 정도지만 룬드버그는 이 기계가 자신의 삶을 바꿀 잠재력은 엄청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는 롤리팝을 물고 있으면 느껴지는 전자신호가 "9볼트 건전지를 빨거나 톡톡 튀는 사탕을 먹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tenderkim@cbs.co.kr / 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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