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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P가 나에게 남겨준 소중한 것들에 대한 마음..
    포에버 2010/01/30 1,019
      안녕하세요.
    알피를 진단 받은지도 어언 3년이 지났군요.
    처음에는 받아 들이고 싶지 않은 현실에, 고난의 시간을
    무척이나 길게 보낸듯 합니다.
    손에 작은 상처가 나면 시간의 흐름속에 자연스럽게 아물듯이
    고통스러웠던 시간들도 무뎌지고, 장애가 없었던 몇년전의
    피끓는 젊은 꿈을 버리고 궤도를 수정 해야만 하는 높은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에 힘든 시기도 안정을 찾고..
    그저 소박한 삶으로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고 나니
    나보다 더 못한 이들을 되 돌아 보게되어 좀더 겸손한
    마음을 갖게되더군요.
    돌이켜 보면 나에게 이런 고난이 없었다면 거짓과 속된 마음
    을 버리지 못하고 이 한몸 구석구석에 욕심과 이기심으로
    가득채운 거대한 코끼리가 되었을터, 그러나 지금은 모든 것
    다 비우고 귓전을 간지럽히는 바람소리를 담고 가벼운
    마음으로 구름한점 없는 푸른 창공을 한 마리 새가 되어서
    자유롭게 날아다닙니다.
    밖에 나가면 따뜻한 햇살을 느낄수 있어서 좋고,
    눈 밭을 거닐땐 발 끝에 전해오는 느낌이 좋고,
    귓전에 들려오는 눈 밟는 소리가 좋고...
    예전엔 느낄수 없었던 주위에 흔한 것들이 이젠 모두 소중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아마도 조금씩 조금씩 마음의 눈을 떠가나 봅니다.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태어나서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세상을
    처음보는 것처럼 언젠가 세상이 암흑으로 변한다 하여도..
    때묻지않은 아기의 눈과 마음으로 세상을 보렵니다.

    *여러분 힘들때 마다 외쳐보세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 모든것은 오로지 마음이 지어내는 것이다.

    ** 아래 글과 음악을 잘 들어 보세요. 마음이 너무나 편안합니다.
    제가 자주가는 사이트에서 퍼온 거랍니다. 나중에 또 올려드릴게요^^**

    하심(下心)


    나를 낮추고 하심(下心)하는 데서 나는 진정으로
    한없이 높아짐을 알아야 합니다.
    나를 내세우고 높이려고 애쓰는 것은
    모든 이들에게 나는 정말 못난 놈이라고
    드러내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괴로움은 대부분은
    '나다'라고 하는 아상(我相)에서 오는 것임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직장 상사에게 내가 욕을 얻어 먹으니 괴롭고,
    내 여자 친구가 나를 떠나갔으니 괴롭고,
    내 돈을 잃어버렸으니 괴롭고,
    내 명예를 잃어 괴로움에빠지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마음은 참으로 '나'라고 하는 것에
    노예가 되어 있습니다.

    본래 '나'라고 하는 것은 무아(無我)입니다.
    다만 잠시 인연 따라 왔다가 인연이 흩어지면
    가는것이'나'의 진정한 모습입니다.

    나무 막대기와 판자라는 인(因)이 서로 부딪치는
    연(緣)을 만나면 불이 일어납니다.
    그렇지만 나무가 다 타버리면 불은 없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나무속에 불이 있지도 않고
    공기 중에 불이 있지도 않으며
    서로 부딪치는 속에 불이 있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엄연히 불은 있는 것입니다.
    있지만 연기 되어지기에 '무아'라 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이와 같습니다.
    연기 되어져 잠시 나타난 듯 보이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나'의 실체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나'를 실제시 여기기 때문에
    온갖 괴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기에 '나'를 낮추는 하심은
    '나'를 올바로 볼 수 있는 훌륭한 수행입니다.
    '나'를 낮춘다는 것은 '무아'를 실천하는
    '연기'를 실천하는 불교 수행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나를 한없이 낮추고 남을 한없이 높여주었을 때
    진정으로 우리는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부처님으로 공경하고 예배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러한 상대에 대한 공경심은
    아상을 깨는 수행의 출발이며
    상대를 진심으로 위하는 보시의 행동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바로 불법의 생활화인 것입니다.

    "직장 상사가 나의 부처님 이십니다."
    "친구들이 바로 부처님입니다."
    "나를 괴롭히는 모든 이들이 나를 이끌어 주는
    은혜로운 나의 부처님이십니다."
    그렇기에 주위 사람들의 다소 거슬리는 말도
    녹일 수가 있어야 하며
    사람들의 잘못된 행동 하나 하나에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부처님은 참으로 어디에나
    아니 계신 곳이 없습니다.

    [想失人] 合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