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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몇자 적다가 정작 환우 여러분들이 알아야 할 중요한 부분이 빠졌군요.
국내 망막의 첨단 연구 노력이 미흡하기 때문에, 아직은 이사람 혼자서 애태우는 사항이기도 합니다.
차바이오가 아무리 RPE 세포 기술을 상용화 했다고 해도 (지금까지 연구 실적이 없는 차바이오라면) 미국의 기술을 즉각적으로 사용하는 데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그 중에 하나가 진단 기술이지요.
예를들어 RPE세포 층에서 발병하여 이번 임상의 대상 질환으로 선정된 스타가르트 건식 황반변성은 유전자 ABCA4, ABCR 등과 같은 유전자 변이에 따라 발병합니다.
그런데 국내 병원은 이 질환을 무조건 황반변성 또는 (포괄적) 추체변성증 심지어는 망막색소 변성증으로 진단을 내리기가 다반사입니다.
그 이유는 아직도 국내에는 분자학적 진단 기술, 다시말하자면 위에서 언급한 ABCA4와 같은 유전자 변이를 찾아내는 첨단 유전자 분석 기술이 상용화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저 임상 형태학적 소견과 몇가지 물리적 장비 또는 계측기에 의한 외관검사가 대부분이며, 때론 경험없는 의사의 심증에 의한 진단이 없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심지어는 망막색소 변성증과 스타가르트 마저도 혼동하여 진단을 내리는 일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이처럼 아직도 후진적 진단 기법에 국내 안과 병원들이 안주해 있다는 점이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2000년 초반이 지나면서 미국의 경우는 지금까지 발견된 180가지에 이르는 모든 망막 관련 유전자를 분석해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분자학적 진단 기법이 이미 사용되고 있는 미국의 경우, 정확한 질환명이 파악되어 (차병원이 가지고 있는) RPE 세포가 손상된 스타가르트 질환을 대상으로 치료하는 데 문제가 없습니다.
제가 누차에 걸쳐 강조하는 내용이, (아무리 차바이오가 실명을 치료하겠다고 해도 주장하여도) 정확한 질환의 진단없이 다양한 망막질환자에게 RPE세포를 마구잡이 이식하는 일이야말로 아주 위험한 발상이며 무모한 상업행위로 변질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차바이오가 상용화만 서두를 것이 아니라, 치료 대상이 되는 질환자의 정확한 진단과 발병 메카니즘 연구도 동시에 연구해줄 것을 주문하는 이유입니다.
만일 상업적 영리 추구에만 집착한다면 아무리 우수한 치료 기술이라 할지라도, 앙꼬없는 찐빵과 다르지 않으며,
잘못된 진단으로 효능이 없는 환자에게는 돈의 낭비와 실망만을 안겨주게 될 것입니다.
왜 협회가 그동안 장기적인 유전자 분석사업을 통하여, 환우들의 정확한 질환명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는 지 아셔야 할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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