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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는 잘 읽었습니다.
차바이오가 너무 앞서가는 것 같아서, 몇자 남기고자 하니 혼동이 없길 바랍니다.
아시다시피 미국의 생명공학사인 ACT 사와 차병원이 공동으로 추진 중에 있는 배아 줄기세포에 유래한 RPE(망막색소 상피세포) 세포 치료 임상은 우리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임상 허가 요청서가 현재 미국 FDA 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서 상용화를 언급하는 것은 시기 상조인 듯 싶군요.
최근 해외 언론에 따르면, 현재 미국 FDA는 조만간 관련 승인요청서에 대한 답변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FDA의 승인이 떨어지고 올 상반기 안으로 임상 1차가 (해외 기사에 따르면 1/2차로 기재되어 있음) 시작된다 해도
임상대상자의 물색과 실험 진행, 그리고 시술후 안정성 및 효능에 대한 결과 를 파악하는 데는 빨라야 1-2년이 소요됩니다.( 일반적으로는 2-3년이 필요)
물론 임상 1차는 효능보다는 시술후 부작용과 안정성의 검토가 가장 중요한 과제이지요.
이러한 임상 1차의 결과는 임상 2차를 허가하는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임상 2차에서는 1차보다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효능의 검증과 더불어 최적의 투여량을 결정하는 단계로 진행합니다.
이때 필요한 기간 역시 서둘러야 2-3년이 걸린다고 볼 때, 최종적으로는 상용화 시점은 5-6년 후의 일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마땅한 치료책이 없는 희귀질환의 경우 임상 3차를 생략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완벽하게 진행된다고 가정할 때, 비로소 2015년도 이후에나 상용화 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 차바이오가 발표한 2011년도의 상용화하겠다는 기사는 언론 플레이가 아니면 미국의 임상 절차를 무시하는 내용입니다.
문제는 차바이오가 너무 자신의 능력을 과대 포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되는 점입니다. 일례로 이번 망막 치료 부분에서도 차바이오는 과거에 해당 질환의 진단 기술, 발생 메카니즘 그리고 망막의 세포 분화 기술 등과 같은 기초 연구를 진행한 흔적이 없습니다.
혹여 미국의 ACT사의 기술을 투자 형식으로 받아오는 위치에 있다면, 이번 기회를 통하여 향후 차바이오가 망막의 세포 치료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국내의 연구 실적을 쌓아 나아가는 것이 우리 질환자 들의 소망입니다.
오늘 관련 기사를 읽어 보다가,
쉽게 돈을 벌려는 생명공학사보다 장기간 꾸준한 연구를 통하여 국제 수준의 과학자와 함께 하는 연구 기관, 그리고 진정한 생명공학사가 우리에게 오히려 절실해 보이는 순간입니다.
마지막으로
국가의 수준은 국민들이 만들어 가는 것처럼, 그나라의 생명공학의 수준은 그것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 즉 질환자들의 몫이 아닐까요?
대한민국의 실명 퇴치 운동과 연구 기금모금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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