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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내 눈앞에 날파리 한마리가 날아다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병원을 찾았고 병원에선 비문증이라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그 날파리 같은 검은 점들은 지금 너무 많아 셀 수도 없고 컴퓨터 모니터를 쳐다보면 너무 방해가 되어 불편할 정도입니다. 파란하늘을 보면 늘 검은 점들이 마치 하루살이떼처럼 보입니다. 그러면서 난시도 생기고 눈도 침침하고 눈에는 거미줄 같은 실눈곱이 너무 많이 생겨 하루에도 몇 번씩 걷어내야 합니다. 안구건조증이라 하네요..아무래도 이상해서 이런저런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제 망막에 이상이 생겼더군요. rp라는 진단을 진난해 받았습니다. 아직 밤눈이 어두운건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눈이 불편한건 사실입니다.
저 하나 어찌 되는건 이젠 상관 없습니다. 그냥 죽는다 해도..
허나 제게는 아직 어린 두 자녀가 있습니다.
엄마 구실을 제대로 하려면 아직은 건강해야 하는데...
앞으로의 삶이 너무 너무 두렵습니다.
혹여 아이들에게 유전이 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에
매일매일이 지옥같은 마음입니다...
웃어도 늘 마음 한쪽에는 두렵고 슬픈 맘...
앞으로 아이들이 클때까지 그러려면 적어도 20년은 내 눈이 건강해야 하는데....
정말 숨만 쉬는 것도 감사한 것이란걸
흔한 일상도 감사한 것이란걸
그냥 건강하기만 해도 감사한 것이란걸
뼈저리게 느낍니다...
정말 나쁜짓 안하며 살았는데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왜 내게 이런 시련이 오는건지...
내 자신이 가엾고 내 자녀들에게 죄스럽고
미안합니다...
용기를 내야겠죠?
하나님은 그 사람이 버틸만큼의 고통을 주신다는데..
이 고통 제가 견뎌내고 이겨낼 수 있겠죠??
정말 실명으로 가는건가요??
공안과 공영태선생님은 그건 극히 일부라고 그런 생각하지 말라고
조금 불편한 정도로 사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하는데...
서울대 허장원선생님은 별로 긍정적으로 말씀을 안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주치의를 바꿀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오늘부터 마인드컨트롤을 하렵니다.
나는 건강하다 내 눈은 건강하다.
난 아무렇지 않다...
그럼 정말 괜찮아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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