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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모르겠고 침 치료에 대해 개인적인 경험이 약간 있어서 말씀드립니다.
좀 오래된 이야깁니다. 20년 전의 일인데요.
대충 기억에 1989년쯤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저의 어머니께서 잘 아시는 유명한 안과의사가 계셨는데,
이 분이 제 질환을 아시고는, 일본에서 이런 질환(당시에 알피를 "선천성 색소망막결핍증"이라고 불렀습니다)을 침으로 호전시킨 한의사가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시고, 직접 병원으로 이 일본인을 초청하셨습니다.
그리고 당시 경희대 한의대 교수님도 초청하셨습니다.
이 일본인은 저를 상대로 자신이 치료한 방식대로 침을 놓았습니다. 그리고 이 혈을 경희대 한의대 교수님께 전수(?)를 해주셨지요.
전 그 이후 반 년 동안 경희대 한의대 병원을 다니면서 침 치료를 받았습니다.
근데 사실 그 당시 제 나이가 아직은 팔팔한 20대 초반이어서 눈이 아주 쌩쌩하던 때였습니다. 군대도 현역을 받을 정도였고, 밤눈도 밝은 편이었으며, 정상인과 비교해서 아주 약간 시야가 좁다는 것만 느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침 치료를 통해서 병이 어느 정도 호전 효과가 있었는지 체감이 되질 않았습니다.
물론 당시 저와 친하게 지낸 친구가 저보고 "너 요새 눈이 좀 좋아진거 같아."라고 이야기를 해주긴 했습니다만, 지하철을 한참 타고, 또 지하철역에서 한참 걸어서 병원까지 가서 침 치료를 받고 오기가 영 귀찮고 피곤했습니다.
그래서 한 반 년 정도 치료를 받다가 중단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약 10년의 세월이 흘러 1998년경에 아내를 통해 알게 된 한 한방병원에서 침 치료를 어느 정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저에게 침을 놔주시던 병원 의사분이 저에게 책을 가까이 하는 직업을 버리고 그냥 시골에 내려가서 편하게 지내는게 눈에 좋을 것이라고 하더군요. 아니면 눈을 혹사하지 않는 직업을 갖으라고 권유했습니다.
지금 와서는 그 권유를 받아들일 걸 하는 후회가 되지만, 그 당시 30대 초반이어서 역시 눈에 아직은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을 해서 그냥 웃어 넘겼습니다. 그리고 2000년부터 출판쪽 관련 일을 7년간 하면서 눈을 완전히 혹사해 눈을 많이 망쳐버리고 말았습니다.
눈이란 것은 이미 망치면 회복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협회 회원분들 중에 노년까지 시력을 잘 유지하시는 분이 있으신데 사실 드문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2000년 출판관련 업무를 시작할 때의 시력하고 지금의 시력은 정말 하늘과 땅 치이입니다.
2000년도에는 전 선글라스를 쓰지 않고 그냥 야외활동을 무리없이 했고,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서 문서 작업을 해도 크게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밤눈이 약간 어둡긴 했습니다만 당시 주말마다 갔던 불 하나 안 켜진 시골길을 느리긴 했지만 걸어다닐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한쪽 눈은 거의 실명한 상태이고 한쪽 눈은 시력이 0.5정도 나오지만 시야가 많이 좁아졌고 낮에는 선글라스를 껴도 어떤 때는 햇빛이 눈이 부시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정말 많이 나빠졌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장담을 하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다른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침 치료, 제가 받아본 경험으로는 알피 질환을 치료하는 효과는 없을 지 몰라도, 눈을 상당히 편하게 해주고 시원하게 해주는 것은 확실합니다. 이건 정말 보장합니다. 제가 경험해 본 것이기 때문에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혹시 주변에 아시는 한방병원이 있으시면 매일은 좀 그렇지만 자주 가셔서 눈 주변에 침을 맞아보세요.
전 별도로 침술을 배운 일이 있고, 또 침을 직접 꼽지 않아도 침을 놓는 효과와 같은 자극을 주는 기구를 구입해서 매일 지속적으로 눈 주위 중요혈과 필요한 부위에 자극을 가하고 있습니다.
고치지는 못하지만 눈이 한결 편해지는 효과는 확실히 있습니다.
눈이 푹 꺼진 듯한 느낌이 있을 때 편안한 자세에서 주요 부위에 자극을 15분 정도 주면 눈에 힘이 다시 돌고 몸도 한결 상쾌해 지더군요.
손가락이나 손마디를 이용해서 꾹꾹 중요부위를 눌러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안구운동도 하시고, 손을 막 비벼서 손바닥을 눈두덩이에 대시기도 하고 여러 방법들을 사용하시는데, 물론 다 좋습니다. 그런데 침은 정말 "강자극"입니다.
손가락으로 지압하시는 것도 좋지만 침 치료도 한 번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침만 맞는건 실제 비용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약 타는 것도 없고 그냥 침만 맞는 것이기 때문에 저렵하게 맞을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허가받지 않은 듯한 침술원은 절대 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믿을만하고 신뢰가 가는 곳에서 지속적으로 침 치료를 받으시는 것도 괜찮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