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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뿌리(구근)식물을 다룬지 두해 봄을 맞이 하게 되었는데, 매봄 그 뿌리에서 생성되는 꽃들의 신비함에 놀란다.
첫해였던 작년엔 그러한 크로커스, 무스카리,백합, 수선화, 튜울립, 히야신스, 다알리아, 알뿌리식물들이 봄부터
하나씩 올라오는걸 보았지만, 올해처럼 순서를 딱딱 지키며 피는걸 보는건 처음있는 일이다.
그중에 꽃의 기록(Flower Record)이라는 명칭을 가진 크로커스(Crocus)는 말그대로 가장 먼저 봄꽃을 기록했다.
한국에서 섬유유연제 브랜드명으로 쓰는 샤프란이란 이름은 바로 이 크로커스꽃의 한종류의 명칭이다.
그래서 샤프란의 원래 명칭은 샤프란 크로커스(Saffron Crocus)라고 한다.
그럼, 그냥 내 정원에서 흐드러지게 봄의 첫꽃으로 피어오른 크로커스와 샤프란이 다른점은 무엇일까?
다른점은 하늘과 땅차이다. 봄에 피는 크로커스는 그냥 봄을 알리는 첫꽃이지만 샤프란은
가을 크로커스(autumn crocus)라고 하는 다른명칭이 말하듯, 가을에 피는 크로커스이면서
암술을 말려 식용향신료으로 사용하는 샤프란 향신료의 원료가 된다.
흔히, 샤프란향신료는 팔때 무게당 금값을기준으로 할만큼 세상에서 가장 비싼향신료로 알려져 있다.
이유는, 1파운드(0.45kg)의 건조샤프란 향신료를 만들기위해서는 50,000~75,000 의 샤프란 꽃 암술이 필요하고,
이를 경작하기 위해서는 미식축구장 크기의 재배면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40시간의 인력 노동으로 150,000 개의 꽃을 딴다고 한다.
샤프란향신료의 최대재배지는 이란이며 세계생산량의 94%이상을 차지한다; 다른나라는 스페인,
카스미어(Kashmir:인도와 파키스탄의 접경지 ), 그리스, 모로코, 이탤리등에서 나머지 소량을 재배한다.
크로커스는 내 정원에서 현재 봄의 전령사로서 만개하고 있는데,
그중에 샤프란 구근을 심었었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어쨌거나 샤프란은 가을크로커스이므로 가을이나 되어야
식용향신료나 샤프란 차를 만들수 있을것이지만, 벌써부터 샤프란의 신비한 약효에 관심이 고조된다.
샤프란은 망막에 작용하는 노란 카로티노이드 색소성분(zeaxanthin, lycopene)이 풍부하고,
항우울증(antidepressant)을 치료하고 항암성분을 지닌 3,000년 이상 재배역사를 가진 신비의 약초이다.
샤프란이 화장품에도 쓰이는데, 이국향의 아로마향과 샤프란성분이 여드름과 홍반을 치료하기 때문이다.
샤프란크로커스가 왜 한국의 섬유유연제의 브랜드 이름으로 쓰였는지,
왜 미국 섬유유연제-Febreze의 용기에 샤프란크로커스 꽃이 인쇄되어 있는지는 알수가 없다.
샤프란 향은 그런 섬유유연제에서 나는 인공적인향이 아니고,
신선한 볏짚을 잘랐을때 나는 그런 약간 달콤한 나무향 비슷한 것이다;
건조 샤프란에서는 마치 구운 토마토과육에 진흙과 유칼립투스(eucalyptus)을 섞어놓은 향이다.
또한 음식재료나 섬유를 염색하는 기능을 하는 샤프란향료인데, 한국서는 섬유유연제의 이미지로 굳혀 있다.
마치 붕어빵엔 붕어가 안들었듯이, 섬유유연제 샤프란에는 비싼 천연향료 샤프란이 들어 있지 않은 것이다.
제품성분에는 전혀 언급이나 표시도 없을뿐 아니라 그냥 막연히 향이 좋을거란 이미지일 뿐이다.
미국 페브리즈에 그려진 크로커스도 마찬가지로 봄의 첫꽃향을 뜻하는 단순이미지로 쓰인걸 알수 있다.
**회장님께서 올려주신 의학소식 보다 샤프란이란 식물이 궁금해서 검색해 보았습니다.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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